조금 일찍 입수했다. 비오고 눅진눅진한 날은 목욕이 최고다
오늘 같이 목욕할 녀석은 커여운 꼬부기 친구인데 모가지가 박살이 나서 사망상태로 도착했다. 새콤달콤피치맛 향이 나는데 구성성분은 딸기파우더라고 한다. 이름은 내친구토미... 나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간식은
차가운 로즈마리차와 치즈케이크이다
원래는 오징어를 사려고 단지내 상가에 들른다는게 예쁘고 맛있는 치즈케익을 사느라 원 목적을 잊고야 말았다. 나 짬뽕 언제 해먹냐
어떤 입욕제보다도 빠른속도로 녹아내린다... 포커스가 안맞아서 거품이 흔들려서 찍힌게 아니라 너무 빠르게 녹아내려서 거품이 포착이 안되는거다
물색은 살짝 분홍빛인데 거의 물과 차이가 없다. 아주우 투명함. 나는 아르비앙이라는 회사에서 입욕제를 사는데(반값 세일해서) 여기 제품은 입욕제 풀면 드라마틱하거ㅣ거품이 부풀어오르거나 색이 변하는 재미는 없어서 좀 아쉽다. 사실 욕조안에서 향기로운 환상을 꿈꾸는 기분으로 입욕제를 넣는건데 말이지
치즈케익엔 생크림이 많이 안들어가서 좋다. 아주 맛있었다. 머리가 아주 복잡하고 꾸덕꾸덕한 기분이었다. 꾸덕꾸덕하지만 달달한 치즈케익과 함케 삼켜보자. 치즈케익을 다먹고 나니 방구가 뿡뿡나온다. 목욕물에서 커다란 방울 서너개가 올라오다가 물 표면에서 뽕!하고 터졌다
목욕을 마치고 몸에 로션을 바르는데 갑자기 공부는 3년차로 접을거라고 친척 어른들에게 말했던 며칠전의 일이 떠올랐다. 완전 진심으로 한말은 아니었다. 나는 왜 그런말을 했을까. 더이상은 도망갈 곳도 없으면서 바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