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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3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덕산재 - 우두령 구간) ※ 제1일차 ▲대간구간: 제7.8대 구간 (제13-15소 구간) ▲도상거리: 24.01km ▲대간일차: 제5일차 ▲산행일시: 06/04/16 일요일 ▲산행구간: 덕산재-부항령-삼도봉-밀목재-석교산-우두령 ▲동행산행: 5人(북청. 해룡이. 들풀. 옆지기 달콩. 평산) ▲야영장소: 덕산재 텐트3동 이번 제3차<5 ~ 6일차> 백두대간종주산행은 여느 때와는 그 준비가 사뭇 다르다. 5일차인 첫날에만 약13시간이상을 산행해야하고, 하산하지 않고, 비박을 한 뒤 둘째 날에는 약7시간을 산행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중간에 한번 끊어 주어야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접근로까지의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비박(막영)을 해야 하기에 장비를 구입해야하는 단계에서부터 배낭의 무게도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텐트와 침낭부터 구입해야하는데 그 용도나 무게, 가격에서부터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적게는 몇 만원에서부터 수십만 원짜리까지 있는데, 가격이 비쌀수록 무게는 적게나가고, 육안으로도 좋게 보였다. 허나 겨울에는 굳이 비박을 해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 지론이다. 영하의 날씨에 속에 산속에서 막영을 해가며 산에 오를 필요성까지는 없다는 얘기다. 나이와 내일을 생각 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한다.
배낭에 침낭과 비박텐트, 깔판 등 막영에 필요한 장비와 식량, 옷가지를 넣고 등짝에 메어보니 그 무게가 심상치 않다. 이 무게로 첫날은 13시간 정도를 산행해야하고, 이튼 날은 7시간여를 산행해야한다. 옆 지기 달콩의 배낭도 내용물은 확인 하지 않았지만 여자의 몸으로는 그렇게 만만치 않아 보이는 무게다. 그래도 메어 보겠단다.
이번 백두대간종주산행의 참여인원은 들풀님과 북청님, 그리고 처음 함께하는 해룡이님, 달콩과 나 - 합이 다섯 명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막힘없는 하행선 고속도로를 달려 천안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무주ic를 향해 달렸다. 지방의 도로들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다르다. 연결도로가 많이 신설된다가 이정표만 따라서 찾아 갈 경우 많이 헷갈리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 많다. 다시 말해서 교통량도 없는데 쓸데없는 포장도로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무풍면에 도착하니 북청님이 치킨 집 간판을 보고는 차를 세워 주문과 함께 소주를 들이켜 댄다. 잠시 쉬어간다. 이제 목적지에 다와 간다. 이곳까지 운전하며 오는 동안 긴장이 많이 되었던 모양이다.
오늘 텐트를 설치하고 내일새벽 04시에 기상하여 백두대간종주산행 제5일차의 산행을 시작할 덕산재에 도착하니 둥근 달은 저 말리서 우리를 훤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곳의 유일한 독립가옥에 문을 두드려 주인장에게 이곳에서 비박을 하려함을 알리고 세 개의 텐트를 설치하기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가 밤9시가 훨씬 지난 시각이다. 마침 텐트를 설치하려는 곳에는 방범용 컨테이너사무실이 있었으며, 그곳에 아주 밝은 방범등이 있어서 우리의 비박장비설치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도 남았다. 실제 구입한 내 비박텐트와 빌려왔다는 해룡이님의 비박텐트를 설치하고 나니 비박뿐 아니라 실제 잠을 청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으며, 불편함이 많음을 처음 알았다. 북청님의 1~2인용 텐트는 설치도 편하고 잠을 청하기에도 편해보였다. 단지 단점이 있다면 그것은 장시간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는 무게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다른 물품의 무게를 줄인다면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달콩은 차 에서 혼자 지내기로 했다. 대간종주의 시행착오 - 그 첫 번째가 바로 이 비박텐트였다.
텐트 세 개의 설치를 모두 끝내고 잠을 청하기위해서 소주한잔을 하는데 바람이 조금불고 기온은 조금 내려가는 듯함을 느꼈다. 독립가옥의 옆에는 화장실이 있고, 몰이 있어 불편함이 없다. 모두가 내일의 산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갔는데... 비박텐트의 실내가 좁고, 침낭의 면적이 작아 함께 잠자리에 든 해룡이님과 들풀님의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은 듯한 소리가 텐트 밖으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텐트 안에는 비닐을 깔았기에 사람이 움직이면 비닐의 소리가 크게 전달되었다. 북청님만 세상모르고 코를 골아가며 잠자리에 들었고, 나 역시 잠을 잘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침낭은 거위 털로서 그런대로 하절기용으로 쓸만했다. 밤의 찬바람이 여기저기에서 들어오고 잠은 쉽게 이루지 못 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데 밤이슬이 침낭을 적셔대기에 이르렀다. 침낭의 최대의 적은 습기인데 큰일이다. 비박텐트가 이렇게 불편할 수가... 새벽3시쯤 잠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부지런히 조금 젖은 침낭을 접고 텐트를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비박이라는 그 낭만의 첫날밤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모두가 편치 않았으며, 차량에서 침낭을 이용하여 잠자리에 들었던 달콩까지도 추위와 불편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모두가 새벽3시30분경에 취해진 조치다. 새벽공기는 매우 쌀쌀하며 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서둘러서 비박장비를 철수시키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잠자리도 불편 했지, 추웠지, 새벽공기는 더욱 차지...일기예보에는 기온이 이렇게 내려간다고 하지 않았는데... 지난 4일차 구간에 이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러니까 오늘이 5일차다. 어둠을 헤드랜턴에 의지하고 산행에 들어간 시각이 새벽4시40분이다. 오늘은 날씨 탓에 그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2시간여를 산행한 후 부항령 못 미쳐있는 공터에서 이른 아침식사를 누룽지 탕에 달콩이 해온 잡곡밥을 먹으니 속이 든든하고 따뜻하다. 달콩이 이것저것 먹 거리를 나 모르게 준비 해 왔다. 다른 회원님들도...그렇게 무게를 줄이자고 해도 서로를 위한 마음은 식을 줄 모르는가보다. 부항령 터널 위의 공터에는 비박을 한 천안 도시가스 직원 여섯 명이 비박을 하고 이제 막 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산하는 어느새 진달래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그리고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으며, 새들이 우리의 앞에서 노래하며 반기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우리는 끝없이 걸어가며 욕구 없이 무언가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무엇을 찾아 가는가... 무거운 배낭이 육신을 짓눌러대는 가닥에 어깨가 천근만근이다. 모두가 배낭의 무게로 인하여 피곤함은 더한듯하다. 무거우면 속도가 안 나는데... 이 높은 곳에 묘를 쓰는 자들은 과연 어떤 이유에서일까? 정말 많기도 하다. 백두대간종주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이런 궁금증도 있다. 숨이 찰 정도의 고도인데도 망자를 이곳까지 안치하다니...좌우지간 내 생각엔 망자를 갔다 버렸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높은 곳에 모셔놓고 후손들이 한번이라도 찾아뵐까싶다. 조망이 뛰어난 곳에서는 잔설이 남아있는 덕유산향적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유산 능선이 장쾌하게 보인다.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도 조망이 된다. 삼도봉 좌측의 석기봉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그 옆 능선으로 계속가면 민주지산... 몇 년 전 겨울철혹한기 훈련 당시 젊은 특수부대원들이 동사했던 그 곳이다. 상당히 많은 인원이 동사했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 백두대간에 참여하게 된 해룡이님의 등산화와 텐트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산행의 최고 화두였음은 물론이고 웃음꽃이었다. 7~8백에서 꾸준히 높여온 고도는 삼도봉에 이르러서 1,172m에 이른다.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이곳은 등산로도 세 개다. 이곳에서 푸짐한 산해진미를 즐기고 나니 노근함은 당연함일까? 눕고 싶어진다. 이곳까지의 소요시간이 7시간여... 약30분여를 진행하여 시원한 샘물을 보충한다. 여름에는 꼭 있어야 할 보배다. 해인리 쪽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려는 일반등산객들이 제법 있다.
1,000m대 봉우리들이 즐비해서인가 조망은 글로써도 표현을 다 할 수 없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고 , 쉬어가며 약간은 위험한 곳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뛰어난 조망을 살피며 렌즈에 담고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빨리 가야 해가 지기 전에 우두령에 도착하여 비박준비를 하고 저녁식사도 할 텐데... 자꾸만 시간을 보게 된다. 일행 중 해룡이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다. 04:40분부터 지금까지 12시간이상을 산행했으니 모두가 피곤 할만도 할 것이다. 부지런히 가야 한 시간 30분 안에 우두령에 도착을 할 수 있을 텐데... 화주봉<석교산1,207m>에 이르니 마음이 더욱 급해진다. 이곳부터는 다시 고도를 낮춘다. 우두령의 고도가 720m이니 한참을 낮춰야 하므로 힘들게 오를 곳은 없을게다. 화주봉을 떠나 우두령으로 향하는 내내 계곡아래 좌우의 마을과 우두령 길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우두령 고개에는 비박할 곳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두령 고개에서 양쪽의 마을은 너무 멀어 적당한 곳을 찾아야 할 텐데... 우두령에 일단의 산행 객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부항령에서 비박을 했던 사람들로 보였다. 해는 서산에 기울기 시작했고 바람 또한 강하게 불어대기 시작했다. 우두령에 도착하니 그들은 아침에 만난 그들이다. 춥고 비박장소가 없어서 야간산행을 더 한단다. 골짜기 바람답게 심하게 불어댔다. 비박장소를 물색 해 보니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바람과 추위는 겨울로 가는 길목과 진배없었다. 이렇게 춥고 바람이 불면 비박은 무리다. 빠른 상황판단을 내려야했다. 달콩도 같은 생각이었다. 아직 들풀님과 해룡이님은 하산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다. 4월1일에 처갓집 갈 때 달콩과 현지답사 차 왔던 곳이며, 그때 지례면의 음식점과 다방의 전화번호를 기록해두었었다. 그래서 다방에 먼저 전화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 지례 흙 돼지 ” 음식점에 전화를 하니 친절하게 응대 해 주는데 이곳이 통신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전화가 자주 끊긴다. 스타렉스차량 소유자와 흥정하니 우두령에서 지례까지2만원을 요구한다. 이때 후미가 완전히 하산을 완료하는데 30분이 걸렸다. 해룡이님과 들풀님의 상태를 확인하니 비박은 피했으면 한다. 차량을 즉시 출발하라 하고 민박은 음식점 주인아주머니에게 부탁해놓았다.
소요시간 만큼이나 길고 힘든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해냄의 기쁨이 더한 소중한 시간 ! 이렇게 할 수 있음에 자신과 아내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또한 함께한 소중한 우리 회원님들에게도 건강이 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한 바람과 추위를 피해 30여분가까이 기다리니 어둠을 헤치고 차량이 도착한다. 지그재그의 구불구불한 길을 20여분이상 내려가니 회원들이 먼 곳을 직감하는 눈치다. 우두령에서 김천시 지례면 소재지로 내려왔다. 달콩과 결혼한 후로 김천과 거창을 지나는 길목에 있는 이곳 지례면을 지날 때 매번 보았던 곳이다. 음식점에 들어가 먹 거리를 주문하고 추위로부터 몸과 마음을 녹이며 산행에 대한 뒤풀이를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한 바람과 추위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산에서 비박을 해야 할 시간이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신축했다는 건물의 2층으로 갔으나 온수는 물론이고 난방이 되지 않고 있었다. 조치를 취해 달라한 후 - 나와 북청님은 차량을 회수하고자 아까 그 차량 편으로 덕산재 까지 가서 차량을 회수 해왔다. ★ 차량탑승이동 및 회수비용<우두령→지례면=2만원. 지례면→덕산재=2만원> 숙소는 전기장판2개와 전기 히타 2대가 전부이고 온수는 나오지 않았다. 심야전기를 사용하는데 며칠사용을 하지 않았기에 그렇단다.<12평의 방값:2만5천원> ★ 지례 흙 돼지 : 054-434-9898 . 차량 : 054-435-0222 하지만 피곤한 육신은 벌써 잠자리에 든 상태... 주인은 미안 해 하고... 그래도 실내는 따뜻했고 피곤한 몸은 어느새 코를 골며 내일을 꿈꾸고 있었다. 내일은 제3차 백두대간종주 제6일차로써 우두령에서 궤방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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