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창 1:2)
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창조 당시 땅의 상태는 어떠했었는지 2절이 증거하고 있습니다.
처음 땅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습니다.
혼돈
혼돈1(混沌/渾沌)「명사」 「1」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또는 그런 상태
혼돈이란 말의 히브리어는 תֹּהוּ(토후)인데, 이는 '형태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땅의 상태가 혼란스러웠다는 게 아니라, 형태를 갖추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공허
공허2(空虛)「명사」 「1」 아무것도 없이 텅 빔
공허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וָבֹהוּ(보후)인데, 이는 '비어 있다'는 의미로 아직까지 땅 자체가 존재하고 그곳에 어떤 존재, 예를 들면, 식물이나 동물들이 지어지기 전이라는 의미입니다.
흑암
흑암1(黑暗/黑闇)「명사」 매우 껌껌하거나 어두움
흑암은 히브리어로 וְחֹשֶׁךְ(호쒜흐)로 '어두움'을 의미합니다. 창조 당시 아직 빛이 창조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어두움 상태였다는 의미입니다. 이 어두움은 오늘날 우리들이 경험할 수 없는 어두움입니다.
깊음
깊음이란 말의 히브리어는 תְהוֹם(테홈)인데, 이는 '깊음'이란 의미로 뒤에 이어지는 말씀을 상고해볼 때 처음 땅을 뒤덮고 있던 바다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어들의 의미를 종합해볼 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처음 땅의 모습은 아직 그 어떤 모양도, 생명체도 없는 상태였고, 어두움 속에 싸여 있었으며, 깊은 바다에 잠겨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상태를 보면서 창세기 1장 1절과 2절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결과 2절의 혼란스런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간격이론'인데, 이 때 천사의 타락이 있었다고 주장하거나, 현 인류가 아닌 또다른 피조물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그 어떤 증거도 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는데, 그 땅의 모습은 이러이러했다고 말씀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때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셨습니다. 이는 이제부터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을 보여주는 소위 말하는 '복선'과도 같은 말씀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