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 등 4개 행정구역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진다. 우포늪은 1억4천만 년 전에 생긴 2,313㎢의 자연내륙습지로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크다. 1998년 3월 람사르협약에 의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면서 국제적인 생태보고로 인정받았다.
우포(牛浦)늪은 일제 때 붙여진 소벌의 한자어인데 옛날에 이 주변에 소를 풀어놓아 풀을 뜯게 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도 주민들은 소벌이라고 부른다. 이 우포늪은 우포늪 외에 목포늪(나무벌), 사지포늪(모래벌), 쪽지벌로 이루어져 있다.
학자들에 의하면 1억4천만 년 전 공룡들이 이 땅을 누비던 때 낙동강 일대에 큰 지형변화가 일어나면서 생긴 호수가 우포늪이 되었다고 한다. 빙하가 녹으면서 낙동강 물이 범람하자 이때 실려 온 모래와 흙이 지금의 토평천 입구를 막게 되고, 이 때문에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면서 커다란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호수가 늪지가 된 것이다.
람사르습지 등록 10년 후, 2008년 창녕군에서 제10회 람사르총회가 개최되었다. 한국은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개최국이 되었다. 람사르총회 전후로 우포늪과 관련된 여러 사업과 시설들이 갖춰지기 시작했고, 많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다.
우포늪과 관련해서 인근의 ‘우포가시연꽃마을’, 시민환경단체 ‘푸른우포사람들’과 ‘우포생태학습원’, 창녕군이 운영하는 ‘우포늪생태관’과 교육청에서 운영하는‘우포생태교육원’ 등 민(民)・관(官)・연(硏) 관련단체가 많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추진과정
1997년 우포늪 자연생태계보전지역 지정, 푸른우포사람들 결성
우포늪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1997년 7월에야 비로소 환경부로부터 우포늪(주변 8.54㎢)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때만 해도 일반인에게 우포늪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는데, 1997년 10월25일 창녕환경운동단체 내에 우포늪을 지키고 보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푸른우포사람들’이 만들어졌고 이 모임이 람사르협약 등록에 산파역할을 했다. 그 당시 창녕환경운동단체는 없어졌고 이 모임만활성화되어 2000년 11월 정식으로 환경부에 사단법인 푸른우포사람들이 등록되었다. 학생교육과 환경캠페인 위주로 활동해 나가고 있고, 특히 교육프로그램은 부설 우포자연학습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998년 우포늪 국제람사르협약 등록, 우포늪의 가치 재인식
1997년 우리나라가 습지보전 국제협약에 가입하면서 이듬해 1998년 3월 우포늪과 함께 강원도 대암산 용늪이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다. 람사르협약은 철따라 여러 나라를 이동하는 철새가 오염된 지역에서 머문다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므로 먼저 철새 서식지인 습지를 보호하자는 데서 출발되었다. 이런 초기 취지는 점차 확대되어 지금은 철새 서식지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종다양성 보존과 인류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 습지를 보호하고 현명하게 이용하자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1999년 우포습지보호지역 지정, 연구보전을 위한 우포생태학습원 설립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후, 1999년 환경부가 우포를 습지보호지역(1999년 습지보전법 제정)으로 지정하였다. 우포에 대한 가치가 재인식되면서 우포 습지에 관한 연구조사, 보전 및 환경교육 등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커져갔다. 이 시기에 우포생태학습원이 1999년 8월 개원하였다. 우포생태학습원은 전문생태교육 및 연구조사 등의 활동을 담당하며, 2006년 9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었다.
2006년 우포가시연꽃마을의 농촌전통테마마을 선정
2006년 신당마을이 농진청 농촌전통테마마을에 선정되어 2년간 1억씩 총 2억원을 지원받아 우포가시연꽃마을로 정비되었다. 전통테마마을이 활성화되면서 2008년 우수농촌 전통테마마을 사업분야에 뽑혔고,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는 2009년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 2011년 휴가철 가볼만한 농촌마을 16선과 농어촌체험휴양마을에 선정되었고,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 8대 으뜸명소로도 선정되었다. 또 2010년에는 영농조합법인 창녕우포생태관광체험마을회가 운영하는 창녕우포 말밤공예 체험 및 먹거리제조사업장이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자립형기업 공동체사업)으로 선정되어 4백만원을 지원받았다.
2007년 우포늪생태관, 우포생태교육원 개설
창녕군은 2008년 람사르총회 개최를 앞두고 우포늪을 알리기 위해 우포늪생태관을 건립, 2008년 5월7일에 공식 개관했다. 또 창녕교육청은 2005년부터 창녕군 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포늪 4계절 체험을 실시해 오다가 체계적인 교육을 위한 상설시설로서 2008년 우포생태교육원((구)회룡분교 폐교 활용)을 개원하였다.
2008년 람사르총회 개최
우포늪이 있는 창원에서 2008년 10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제10회 람사르총회가 개최되었다. 세계 150여 개 국 정부와 국제기구, NGO 대표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습지와 인간건강과 복지, 기후변화와 습지, 습지와 바이오연료, 습지시스템으로서 논의 생물다양성 증진 등의 의제를 다뤘고 습지와 인류복지에 관한 차원선언문을 채택했다.
2014년까지 우포늪 일대 지원사업 추진
향후 2014년까지 창녕군을 중심으로 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통해 70억원이 지원될 계획이고, 경남 도지사 공약으로 이루어지는 모자이크사업을 통해 268억원이 지원되어 우포늪 으뜸명소가꾸기사업(한국관광 8대 으뜸명소)이 추진될 계획으로, 이 사업을 통해서는 폐교를 활용한 우포갤러리, 자연생태촌, 곤충어드벤처관, 친환경농업박물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개발 및 운영
푸른우포사람들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시민단체(푸른우포사람들과 우포자연학습원)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푸른우포사람들은 처음 우포늪에 관심을 가진 47명의 사람들이 모여 결성되었다. 이곳은 교육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며 보조적으로 캠페인도 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보통 학생 20~40명 인원을 대상으로 주로 사무국장이 맡아 진행하고 있었고, 캠페인은 환경부 지원을 받아 연 4~5회 정도 환경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자발성에 기초한 민간역량
단체의 운영은 회원들의 회비와 부설 우포생태학습원 교육프로그램의 교육비로 충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포늪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이루어진 단체여서 이들의 열정과 진정성은 관에서 운영하는 어떤 기관이나 시설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고 한다. 사무국장은 “관은 돈이 많으니까 좋은 시설과 사람을 고용할 수 있겠죠. 그러나 사람의 의욕적인 부분이나 자발적 의지의 차원은 우리를 따라올 수 없어요.”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포생태학습원
우포생태학습원은 우포늪을 기반으로 전문생태 교육, 연구조사, 전문가 양성 등을 담당하는 민간 환경단체다. 습지생태계전문교육기관으로서 초중생을 대상으로 습지생태계에 대해 교육하고, 민관협력을 통해 시민과 학생들의 환경의식을 함양시키는 일이나 각종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이 외에도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서 생태해설사 및 가이드, 환경교사, 습지생태 연구 및 전문가 등을 양성하고, 습지 및 환경교육 관련 국제대회 및 교류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우포늪 계절별 식물과 동물, 환경변화 등의 모니터링과 생물종보존을 위한 연구모니터링, 조류 모니터링 등 각종 모니터링과 연구조사사업, 우포를 중심으로 하는 각종 우포보전관리정책사업 및 대책 수립 등도 수행하고 있다.
우포늪생태관
우포늪생태관은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우포늪을 가장 빨리 쉽게 알 수 있는 곳이다. 창녕군에서는 우포늪생태관 내 전시실과 우포늪 주변 탐방코스를 통해 우포늪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민간단체에서는 갖추기 어려운 첨단 전시시설을 이용한 전시관람 중심의 교육과 전문강사를 초빙해 이루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이 차별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우포늪생태관은 전시관을 운영하며 전시실 관람 시에는 해설사가 설명해준다. 람사르총회가 있었던 2008년 개관 당시 150만 명이 방문했고, 2010년에는 약 80만 명이 방문했으며 체험 및 교육 참가자는 약 500명 정도였다.
우포생태교육원
창녕군 교육청에서 초등학생들과 교사연수를 위해 운영하는 환경교육시설이다. 학생들의 습지체험교육과 교사 환경체험연수를 실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습지교육 지도자료 등을 제공한다.
우포가시연꽃마을
마을회와 영농법인을 중심으로 체험마을과 마을기업
우포가시연꽃마을은 약 80세대, 인구 150~160명의 작은 마을로, 2006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되었다. 마을운영위원회(15~20명)를 중심으로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험프로그램은 모두 현재 김량한 사무장이 담당하고 있다. 김량한 사무장은 2007년부터 총무활동을 하면서 체험프로그램을 꾸려왔으며 2009년부터 사무장제도로 지원받기 시작했다. 이와 별도로 김량한 사무장은 2010년 영농조합법인 창녕우포생태관광체험마을회(이사 5명, 조합원 10명)를 설립하여 마을기업을 추진하고 있다.
끊임없이 아이템 개발 및 연구개발
2006년 농촌전통테마마을에 선정되었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큰 수익도 없었고 마을 인력이 대부분 노인들이라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김량한 사무장은 주변의 권유로 2007년 체험마을 운영을 맡으면서 여러 가지 체험이나 공연 아이템을 기획해서 운영해 보았다고 했다. “처음 맡았을 때는 수입이 거의 없었어요. 나중에 전통무용하시는 분을 초빙해서 공연도 해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보니까 점점 방문객이 오기 시작했지요. 그러면서 수입도 늘고 2008년에는 우수농촌 전통테마마을 사업분야에 우수상으로 선정되면서방문객들이 늘었지요.”
김량한 사무장은 원래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전통가옥과 풍수지리 지식이 풍부하고 문화재에 조예가 깊다. 문화관광해설을 맡는 외에도 숲해설, 자연생태해설, 농촌체험지도사 등 다양한 자격을 겸비하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는 다른 마을들을 돌아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 안동 옥연정사라는 데를 다녀왔는데 그곳 주인장이 나이는 많지 않은데 복식을 옛날식으로 하고 있더군요. 머리 땋고 한복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생활방식도 옛 모습 그대로였고 집 외관은 전통한옥 모습 그대로인데 집 내부는 완전히 현대식 호텔이에요.
식사도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게 옛날에 먹던 전통식으로 나오고요. 손님을 받을 때 진심을 다해서 대하더라고요. 손님들이 와서 단순히 한옥만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양식, 예절, 식사 모든 것을 옛 모습 그대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었어요. 많이 배웠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마을주민들의 참여와 지원
가시연꽃마을 주민들은 다양한 형태로 마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내 체험을 하는 체험관은 오이작업장을 리모델링하여 활용하고 있다. 그 50평 부지와 오이작업장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오이작목반이 기증한 것이다. 또 지금은 쓰지 않는 다듬이를 펜션에 기증해서 방문객들이 다듬이난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다듬이마다 기증한 주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미꾸라지잡기체험에 필요한 미꾸라지를 주민들이 잡아다주기도 하고, 양파밭에서 하는 양파캐기체험은 양파밭 주인에게 일부 체험비를 주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밖에도 가시연꽃마을 농부들이 모인 합창단이 ‘노래하는 농부합창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하였다. 주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체험마을 운영을 통한 수익구조
마을체험과 숙박, 식사 등에서 나오는 수익은 모두 마을기금이 된다. 가시연꽃마을의 체험비용은 체험당 1만원선이다. 그러나 단체체험으로 30~40명 정도가 여러 체험을 이용하게 되면 적정선에서 체험비를 할인해주기도 한다. 가령, 흙담쌓기+쪽배타기+미꾸라지잡기를 묶어서 한다면 1만5천원 정도로 절반가량 할인도 해준다. 물론 식사와 숙박은 별도이다. 이렇게 체험지도사의 인건비를 제외한 체험비, 숙박비, 식사비는 모두 마을기금이 된다. 2011년에 약 5천~6천 명 정도 다녀갔는데, 총수익은 4천만원 정도이지만, 인건비, 재료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1천5백만원 정도다.
이 외에도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개인수익중 10%를 마을기금으로 내놓도록 하였다. 사무장의 경우, 마을기업, 말밤 판매 및 체험프로그램, 창포엑기스 판매 및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수익이 생기면 거기서 10%를 마을에 내놓는다. 이렇게 모인 마을기금은 각종 시설관리비와 유지비, 마을주민 회식비 및 행사비 등에 쓰인다.
마을수익의 투명한 공개를 통한 신뢰회복
우포가시연꽃마을에서도 초기 3년 정도 마을 주민들 간의 오해와 반목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마을에서도 비일비재한 일이지만, 정부지원사업비를 마치 실무자 개인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량한 사무장은 이러한 오해를 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이러한 불신을 없애고 신뢰관계를 회복했다고 한다.
“우선 마을 살림살이를 100% 투명하게 공개했어요. 마을 수익으로 들어오는 민박료, 체험료 등의 기준가는 마을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들어온 수익도 모두 공개했지요. 예산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때는 마을 주민들과 사전에 의논을 하고, 동참하지 않는 주민들에게도 반대하지는 말아달라고 일일이 부탁했어요.”
그리고 마을 일에 주민들을 동참시켰다. 마을 살림살이를 공개하고 마을 일에 주민을 참여시키다 보면, 수익이 많을 것이라는 오해가 풀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운영해보면 수입에서 재료비와 운영관리비, 인건비 등을 뺀 실제 순수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와 연계 운영
마을의 체험프로그램, 식사, 숙박 등에서 마을의 수익이 창출될 뿐만 아니라 마을주민의 일자리가 마련되고 마을에서 생산되는 작물이 소비되어 소득분배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상품이나 음식이 개발되면 여기에 동원되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다.
가령, 말밤넣은 오리백숙, 말밤죽도 누군가 만들어야 하고, 말밤을 채취해야 한다. 창포팩도 창포즙을 채취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노인들에게는 농사짓는 일이 힘들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연계한다면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다.
체험장 일대의 준비공간 마련 및 안전사고 예방
쪽배타기체험은 구명조끼를 입는 등 체험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체험장 인근에는 준비공간을 마련해 두고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한 달에 열두 번 이상 풀베기를 하여 깨끗이 정비해 둔다. 혹시라도 뱀이나 풀독 때문에 사고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체험 분위기 조성
쪽배타기, 미꾸라지잡기, 흙담쌓기, 양파캐기, 가시연, 네가래, 가래 등 수생식물관찰하기 등 모든 체험활동이 인근거리에서 진행된다. 이는 체험활동 인원이 많을 때 팀을 나눠서 각 체험장으로 돌아가면서 진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주변 체험활동 진행상황을 수시로 확인해가면 연동시켜 진행할 수도 있다. 자칫 아이들이 기다리면서 지루해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김량한 사무장은 늘 분위기를 재미있게 유도하려고 한다. “늪이 얕으니까 쪽배타기를 하다 갑작스레 아이들을 물에 빠뜨리기도 하고, 생이가래를 둥글게 뭉쳐 아이들에게 눈싸움을 먼저 걸어 긴장을 없애죠. 우스갯소리를 알아두었다가 아이들을 웃겨주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먼저 장난을 걸어주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체험에 깊이 빠져들죠.”
또 체험활동후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나무그늘을 만들어 두기도 하고, 간단히 샤워할 수 있도록 지하수를 펌핑하면 물이 나오는 분수대를 만들어 물장난하듯이 씻을 수 있도록 했다. 굳이 씻으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씻을 수 있게 해두는 것이다.
주요 인프라
람사르 지정 국내 최대 습지 우포늪
국내 최대 습지로 알려진 창녕 우포늪은 전체 규모 2,313㎢(물을 담고 있는 습지만 8.54㎢)에 달하며 우포늪(소벌), 목포늪(나무벌), 사지포늪(모래벌), 쪽지벌의 4개 늪으로 이루어져 있다. 1998년 람사르협약에 의한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었고, 1999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고 환경부에 의해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주로 환경보호차원에서 관리되어 왔다. 한편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우포늪을 지역관광으뜸명소 8곳 중 한 곳으로 선정하였다.
우포늪은 약 1억4천만 년 전에 생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대 자연내륙습지이다. 여기에는 1,500여종의 생물이 살고 있으며, 백로와 왜가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160여종의 철새들과 우포늪의 상징이며 환경부 보호종이기도 한 가시연꽃, 자운영꽃, 물옥잠화 등 식물 50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자원의 보고이다.
생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우포늪은 4계절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봄에는 새벽녘 물안개 피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는 가시연꽃을 비롯한 다양한 수생식물들을 볼 수 있으며, 가을의 우포늪은 화려한 빛깔을 간직하고 있고, 겨울에는 10월부터 3월초까지 철새들이 서식하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실내외 교육시설이 갖춰진 우포자연학습원
(사)푸른우포사람들은 2층 건물에 방문자센터, 조류전시실, 휴게실, 다목적 교육강당 등이 구비된 우포자연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다. 논이었던 옥외공간에는 홍수 때 우포늪에서 범람한 물이 넘어와 습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늪 체험장이 조성되었고, 2002년 LG상록재단 지원으로 덱크접근로가 조성되어 수생식물관찰원이 마련되었고 인근 수림지를 수목관찰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러 조성하기보다 기존 상태를 그대로 활용하되 관찰을 위한 최소한의 시설만 확보하여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없는 환경을 마련해 놓았다.
초등학생 학습장 우포생태교육원
2008년 개원된 우포생태교육원은 학생들의 습지체험교육 및 교사 환경체험 연수, 우포 탐방객 전시실(2실)과 도서실, 체험실(3실), 시청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옥외에 인공습지와 식물재배원이 있어 옥외 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 홈페이지를 통해 습지교육지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시설을 갖춘 우포늪생태관
2008년 개관한 우포늪생태관은 총 117억원을 들여 1천평 규모로 지하1층 지상2층으로 지어졌다. 전시실, 회의실, 시청각교육실, 자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태관은 조류, 어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 각종 습지 야생동물의 기록을 보존, 연구하며 전시하는 곳이다. 습지와 생태 보존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다양한 생물의 종복원사업 일환으로 따오기정보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전시실 해설사 7명, 외부의 코스탐방해설사 8명 등 총 15명의 해설사가 활동하고 있다.
체험과 숙박을 할 수 있는 가시연꽃마을
마을에는 체험장 및 숙박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체험관은 오이작목반이 기증한 부지 50평과 오이작업장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고 있다. 체험관 주변에는 창녕군과 기업의 지원을 받아 잔디블럭 주차장, 가시연꽃조형물과 솟대, 정자, 숙박펜션과 샤워장도 조성하고, 그 외에도 마을회관, 농산물 판매장, 삼미정(정자) 등을 조성해 체험 기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또 체험장비를 보관하는 창고도 마련해 장비들의 보관 및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지포쪽에 쪽배타기, 미꾸라지잡기, 흙담쌓기, 양파캐기, 수생식물관찰하기(가시연, 네가래, 가래 등) 등 체험활동을 하고 간단히 씻을 수 있는 분수대 등이 있는 옥외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역사문화자원으로서, 고려대장군 조민수묘가 있고 양파시배지로 유명하며 인근에 양파를 보급한 성씨(成氏) 전통한옥인 성씨고가가 잘 보전되어 있다. 옆 동네 이방면은 ‘산토끼’ 노래가 만들어진 마을인데, 1928년 동요 ‘산토끼’를 작곡한 창녕 이방초등학교 이일래 교사를 기리는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프로그램
교육프로그램
(사)푸른우포사람들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실내외 교육
교육프로그램은 단체예약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한다. 교육시간은 3시간~3시간반 정도이며 실내외교육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있다. 이론교육을 먼저 하고 식물과 곤충관찰과 습지체험, 뗏목체험과 쪽배체험 등 실외 체험교육이 이루어진다.
오상훈 사무국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붙어있다. “우포늪의 생태학습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우포생태자연학습원이 가장 낫죠. 우리는 우포늪 바로 옆에 있잖아요. 학습장이 바로 우포늪 현장이니까 여기서 실내외학습이 모두 이루어지고, 뗏목타기, 쪽배타기 체험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교육이라는 면에서는 아무래도 우포늪에서는 우리가 가장 먼저 생겼으니까 그동안 축적된 부분이 많겠지요.”
시간
내용
비고
2시간 교육
우포늪에 관한 영상물 시청 및 파워포인트 강의
30분
수생식물 관찰원 학습
40분
수목관찰원 학습
40분
조류관찰대 및 휴식
10분
4시간 교육
우포늪에 관한 영상물 및 파워포인트 강의
40분
수생식물 관찰원 학습
50분
수목관찰원 학습
40분
조류관찰대 및 휴식
50분
늪체험 및 장대나뭇배 타기, 뗏목탐험
60분
그 동안 겨울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겨울에는 예약이 거의 없다. 겨울철 철새탐조를 할 수는 있는데 12월 초부터 주민들이 고기잡이를 시작하면 새들은 도망가 버리기 때문에 탐조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철새탐조, 동물 흔적과 식물 씨앗 관찰 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틀을 좀 갖추려고 하는데 시기적으로 날짜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에는 상황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과 병행하면서 진행한다.
우포생태교육원의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 학습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상설과 계절별로 운영된다.
구분
만들기 활동
우포늪 현장 생태체험 학습
봄
• 따오기 카드
• 꽃잎 팝업북
• 겨울을 이겨내고 돋아나는 새싹관찰
• 봄에 볼 수 있는 습지식물관찰
• 누구의 얼굴일까요?(꽃 관찰)
여름
• 곤충 입체피라미드
• 자연물로 꾸미는 엽서
• 물속생물 협동작품
• 수생식물의 종류와 사는 장소 관찰
• 여름 우포늪에서 볼 수 있는 식물 관찰
• 물속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을까요?
• 여름에 볼 수 있는 새 관찰
가을
• 습지생물 돌림판
• 재활용 새집
• 식물의 번식방법 공부
• 가을에 볼 수 있는 수생식물 관찰
• 습지식물의 특징을 알아볼까요?
겨울
• 겨울철새 도감
• 습지식물 협동작품
• 겨울에 볼 수 있는 철새와 먹이 관찰
• 겨울철새는 어디에서 왔을까?
• 수생식물은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
자료 : 우포늪 생태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간
활동내용
장소
비고
09:50
교육원 도착
교육원
인원 점검
10:00~10:50
습지와 습지 생물 이론학습
교육원 실내학습
상설 프로그램
10:50~11:00
휴식
교육원
11:00~12:00
만들기 활동
교육원
계절별 프로그램
12:00~12:50
점심식사
교육원
12:50~13:00
차량 탑승, 우포늪으로 이동
교육원 → 우포늪
13:00~14:50
우포늪 현장 생태체험 학습
우포늪
계절별 프로그램
14:50~15:00
차량 탑승, 귀가
우포늪 → 귀가
인원점검
상설프로그램은 ① 우포늪의 크기와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② 습지는 어떤 일을 하고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기 ③ 습지에는 무엇이 살고, 어떻게 사는지 알아보기 ④ 우포늪 1년 모습을 동영상으로 알아보기 ⑤ 습지와 환경보호를 위한 다짐과 각오 다지기와 흥미 갖기 등으로 꾸려진다.
우포늪생태관의 교육체험 프로그램
생태관에서는 4~11월, 둘째와 넷째 토요일, 한달에 두 번씩 40~50명(신청자 선착순) 정도를 대상으로 우포늪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내용은 매해 조금씩 바뀐다.
2011년의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학춤, 식물 한살이와 우포늪 식물 현장학습, 식물세밀화그리기,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의 생태, 곤충의 이해와 표본만들기, 재미있는 곤충이야기와 곤충목걸이만들기, 재활용품을 활용한 예술체험, ‘습지와 인간’ 저자강연과 우포늪 현장체험, 우포늪의 습지식물 강연과 우포늪 현장체험, 우포늪의 새 강연과 현장탐조체험 등으로 꾸려졌다.
구분
내용
체 험 명
식물의 한살이와 우포늪 식물 현장학습
체험일자
2011. 4. 23(토)
체험시간
13:00 ~ 15:00 식물의 한살이 강의 및 우포늪 식물 현장학습
15:10 ~ 16:00 우포늪 생태관 관람 및 영상물 시청
체 험 장
우포늪생태관 및 우포늪 현장
전시프로그램
우포늪에 관한 전시는 우포늪생태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포늪생태관은 습지의 중요성과 우포늪의 현황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전시실은 우포늪의 이해, 우포늪의 사계, 살아있는 우포늪, 우포늪의 가족들, 생태환경의 이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우포늪의 사계절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우포늪의 사랑을 다룬 3D 애니메이션 등 첨단영상물이 마련되어 우포늪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7명의 전시실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관람할 수 있으며, 생태춤을 추는 우포늪생태관 노용호 박사의 율동 섞인 해설도 관람의 재미를 돋운다. 노용호 박사는 람사르총회 때 다문화가정주부 생태해설사 교육, 외국인과 어린이 대상 해설교육 등도 했었다고 한다.
탐방프로그램
우포늪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탐방프로그램은 우포늪생태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해설사와 함께 하는 4가지 코스와 자전거를 타고 우포늪을 도는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우포늪의 전망을 보는 전망대 탐방은 가장 짧은 코스로 30분 정도 소요되며, 우포 대대제방을 따라 걸어보고 전망대에서 돌아오는 1시간짜리 맛보기 코스, 2시간 코스 등이 있다. 가장 긴 코스로는 목포, 우포, 사지포, 쪽지벌 등 전체 순환탐방하는 우포늪 생명길 탐방으로 약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현재 가시연꽃마을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외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쪽배타기, 미꾸라지잡기, 흙담쌓기, 가시연꽃관찰, 양파수확, 가래로 물고기잡기, 민속놀이, 추억의 콩타작 등이 있다. 또 실내 체험프로그램으로 우포늪에 많이 자생하는 창포액을 이용한 족욕, 목욕, 머리감기, 또 마름의 열매인 말밤을 이용해 목걸이 등 간단한 공예품 만들기, 삼백초 체험 등 다양하다.
처음 농촌전통테마마을 선정 당시 컨설팅을 통해 개발된 프로그램이 실제 운영되면서 상당부분 바뀌고 변형되고 다시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운영자가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주도하지 못하면 재미없는 프로그램이 되고 만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계절에 따라, 상황에 따라, 참여자들에 따라 그때그때 다양하게 변형시켜 하고 있다.
주변의 모든 자원, 모든 상황을 최대 활용한 체험활동 진행
체험준비과정부터 주변 모든 환경이 체험활동의 일부로 활용된다. 쪽배를 이고 나르는 과정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그런 과정도 모두 체험의 일부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준비과정부터 다 보여주자는 의도인 것이다. 아이들 역시 쪽배를 어떻게 이고 나를까 궁금해하고 그런 모든 과정을 다 보며 깨닫는 과정을 더 좋아한다.
7월쯤이면 쪽배타기를 하면서도 생이가래를 이용하여 눈싸움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심겨진 오디나무에서 오디따먹기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인근에 만발한 창포로 창포화분만들기 체험, 억새잎으로 억새화살쏘기 체험, 갈대잎으로 갈대잎배만들기 체험도 한다. 체험장을 이동하는 사이에 심겨진 부들나무의 부들씨앗을 아이들에게 불어 부들씨앗 체험을 하기도 한다. 체험객들이 오가는 길목에 있는 양파밭은 양파캐기 체험장이 되기도 한다. 모든 체험장이 한곳에 모여 있어서 관리가 수월하게 되어 있다.
늪지생태체험
쪽배타기, 수생식물관찰하기, 미꾸라지잡기, 철새탐조
전통문화체험
떡메치기, 굴렁쇠굴리기, 투호놀이, 양파껍질 천연염색, 솟대만들기, 말밤공예, 흙담쌓기
가시연꽃체험
가시연꽃 재배지 관찰, 가시연꽃 그려보기, 가시연꽃 특징 알아보기, 사진촬영 해보기
향토먹거리체험
양파국수, 양파죽, 양파엑기스, 연꽃차, 계절별 별미 만들기 체험
체험활동을 어떤 특정한 것에 한정시키지 말고 현장에 널려있는 자원을 가지고 활용하면 무궁무진하다.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하여 체험활동과 연결시키도록 한다. 이런 것은 컨설팅된 체험프로그램이 아니라 체험진행자의 역량에 달려있다.
상품판매
가시연꽃마을의 창포팩과 말밤공예품
가시연꽃마을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창포팩과 말밤공예품이 있는데, 모두 우포지킴이를 자처하는 김량한 사무장 개인이 개발한 상품이다.
우포늪에는 대규모 창포 서식처가 있다. 창포즙을 채취하여 100% 무방부제 원액으로 팩을 만들어, 경상남도 관광기념물 공모제에 출품해 입선하고, 컨벤션센터 명품관에 납품하고 있다.
또 늪이나 저수지에 자생하는 마름이란 부엽식물의 열매인 말밤을 이용한 말밤공예품을 상품화하였다. 말밤은 소를 닮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소는 예로부터 부를 상징하고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착안하여 말밤을 이용해 다양한 장신구를 만들어 체험도 하고 상품화하고 있다. 말밤은 다양한 크기, 모양,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노리개, 목걸이, 머리핀, 열쇠고리 등 다양한 공예품으로 만들 수 있다.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까지는 상품판매보다 체험수입이 있는 편이다.
김량한 사무장은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을의 관광거리가 하나만 있어서는 안 돼요. 있는 보물을 찾아 꿰고, 다양한 거리들을 개발해야 해요. 그래서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등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계속 개발 중에 있어요.”
지역농산물 판매
우포늪 인근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양파를 처음으로 재배한 양파시배지로도 유명하다. 우포늪 일대의 관광수요가 늘어가면서 양파 판매량도 늘고 있고, 워낙 알려지다 보니 방문객들이 밭에서 직접 사가기도 한다.
향토음식 개발
최근에는 전통보양음식을 개발중에 있다. 이 마을은 예부터 수해 때문에 벼농사가 잘 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선조들이 인근 산에서 채취한 말밤을 먹거리로 만들어 생활했다. 이런 전통과 지역자원을 활용하여 말밤 넣은 오리백숙, 말밤죽 등 보양음식을 개발하고 시판하려고 구상중에 있다.
또 마을에서 나는 양파로 양파고추장을 개발하고, 우포쌀로 가래떡을 뽑아 우포가래떡볶기를 만들어 파는 사업도 구상중이다. 떡볶기가 잘되면 양파고추장과 우포가래떡도 함께 시판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우포가래떡볶기 시연을 하고 시식하게 하면서 사업가능성을 타진하자는 취지로 군청에 제안해 두었다고 한다.
과제
시설위주의 생태관광은 문제 있어
(사)푸른우포사람들의 오상훈 사무국장은 공공의 환경훼손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편하게 생태관광을 하려는 것은 생태관광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우포늪은 둘레길이나 편의시설이나 도로 조성 등 지나치게 관광 위주로 가고 있어요. 제 생각에 생태관광의 본질은 보존에 있는데, 보존이 아니라 관광 쪽만 너무 부각되는 것 같아요. 지자체에서 하는 것을 보면, 관광객 편의시설 설치하는 것에 치중해 있어요. 민간이 하는 것은 많이 제약하면서 관공서가 오히려 쉽게 훼손하죠. 생태관광은 관광객들이 좀 불편해야 해요. 생태관광체험을 한다면서 너무 편하게 다니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생태관광의 본질이자 핵심은 생태교육이라야
(사)푸른우포사람들 오상훈 사무국장은 요즘 생태관광에서는 교육의 의미가 많이 퇴색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말만 생태관광이지 그냥 관광일 뿐이에요. 생태관광이라면 생태전문가가 얘기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관광전문가가 얘기하잖아요. 동식물이 그저 관광 대상일 뿐이라고요. 두루미를 보는 게 생태관광인가요? 그건 잘못된 거죠. 제대로 하려면 두루미에 대해서 알려줘야 해요. 두루미의 특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생태관광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계속 다시 찾아오고 싶고, 더 알고 싶고 이래야 생태관광이 되는 것이죠. 우포늪에 대해서도 단순관광에서 벗어나려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식을 바꿔야 해요. 우포늪을 알기 위해 오는 사람과 막연하게 오는 사람에게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막연히 오는 사람에게도 우포늪이 왜 중요한지, 왜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되어야 해요. 우포늪은 단지 생태적 부분의 매개체일 뿐입니다. 우포늪을 통해 생태를 알게 되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교육이 돼서는 안 되고요. 우리는 교육을 공부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노는 놀이처럼 하려고 해요. 근데 그게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생태관광도 유행이 지나면 점점 수그러질 것입니다. 지속가능하려면 조금 숨겨놓고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인프라보다 인력양성에 지원되어야
오상훈 사무국장은 인력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정성 있는 생태관광을 위해서는 시설인프라를 지양하고 사람을 양성하는 데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의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일하는 사람들이 의욕이 없고 생태에 대한 자기애착이 없이 직업으로만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어려워요. 그래서 사람을 육성시키는 데 치중해야 해요. 해설사 양성과정이 2~3달, 일주일에 한 두 번 교육시켜 양성되고 있어요. 최소한 1~2년을 거쳐야 하는데 말예요.” 지난 몇 년 간 급행으로 해설사를 양성하는 데 치중해 왔는데, 해설사들이 전문성과 품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체계와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김량한 사무장은 시설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배정하기 앞서 운영인력을 우선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물 지어놓고 운영할 사람이 없거나 자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운영하는 시행착오를 많이 하고 있죠. 예산지원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먼저 운영인력을 선별해 놓고 어떤 시설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그 지역사람으로 열정있게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뽑아야 해요. 그래야 그 지역이 명소로 거듭날 수 있어요.” 사람이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데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속성있는 사후관리시스템이 마련되어야
김량한 사무장은 체험마을 사업과 관련해서 지속적인 관리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담당공무원이 발령나서 다른 부서로 가버리고 업무 인수인계도 제대로 되지 않아 후임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오면 정말 일하기 어렵습니다. 연속성있는 시스템이 필요하죠. 최소한 담당과에 한사람씩은 남아서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관에서 하는 관리가 간섭보다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예산을 지원해줬으니 성급하게 성과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행정적으로 협력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초기 시설투자만 해주었다고 바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아요. 궁극적으로는 마케팅이나 영업 등이 지원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사후관리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차별화된 지역 프로그램 개발되어야
지역의 전통을 활용하여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과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생태춤을 추며 늪지와 생태를 설명하는 우포늪생태관의 노용호 박사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의 프로그램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것, 차별적인 것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예술과 접목시키는 생태관광프로그램을 구상하기도 했어요. 생태와 예술의 만남, 생태춤, 생태그림, 사진, 생태시, 생태시조가 융복합된 종합예술 프로그램, 교육, 강연을 만들어야 합니다. 생태창의성, 창의적인 보고로서의 우포늪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태에듀테이터를 양성해 보고 싶어요. 제가 생태춤을 추는 이유가 내 자신도 하나의 자원이 되고자 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 우포늪이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생태, 마케팅, 관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내야 할 텐데 지금으로선 그런 환경이 아쉬울 따름이다.
프로그램 인증제 등으로 차별화 정책이 마련되어야
노용호 박사는 또한 차별화뿐만 아니라 그것을 지원하는 정책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포늪 지역 안에서도 차별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해요.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특허로 연결시켜 지적재산권으로 등록하고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보호하지 않으면 차별화가 될 수 없죠. 또 차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람에 대해 충분한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고요.”
주민이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사업을 지원해야
김량한 사무장은 성과를 보이지 않을 때 지원하는 것은 자칫 그 조직을 와해시킬 수도 있고, 예산이 낭비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하도록 하고, 성과가 보이면 그때 예산을 지원해서 인프라를 정비해 주도록 해야 해요. 그렇게 해서 자립심이 생기도록 정부가 도와주는 거지요. 처음부터 예산을 지원해주면 다 무너지고 결국 예산낭비가 됩니다.” 마을에 돈이 들어가고 이권이 형성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한다. 마을마다 이런 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 스스로의 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민을 많이 활용해야,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야
노용호 박사는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지역민들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지역주민으로서 자긍심도 생기고 현지의 차별화도 확보할 수 있어요. 특히 주민이 참여해서 할 수 있는 분야로서, 해설사가 가장 보편화되어 있는데, 해설사의 경우 월수입과 연속성이 보장되어야 지속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이 보장되지 않아서 운영이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또 주민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야 해요. 그런데 생각만큼 지역민 교육이 쉽지 않고 잘 안 되고 있어요. 결국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야 합니다.”
우포와 관련된 네트워크가 마련되어야
우포늪과 관련된 다양한 기관과 조직이 큰 네트워크 안에 존재하지 않고 각각 개별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우포늪을 처음 접할 때 혼란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또한 이들 조직들이 서로 연계되어 상생 협력하는게아니라모두개별적으로활동을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노용호 박사는 취약한 그런 부분이 앞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보조금을 통해 함께 참여하도록 유도하거나, 하나의 기구로 발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체계적인 습지보전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민-관-연이 네트워크될 필요가 있다. 상호간의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고 서로 좋은 프로그램과 활동을 교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