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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월에 재진쌤의 뒤를 이어 초중급반을 맡게된 OJ 라고 합니다.. 꾸벅..
제가 제작년에 정리한 각 오케스트라의 특징과 뮤지캘러티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정리해서 다른 동호회에 올린 글인데...
우리 수업 시간에도 또 말씀 드리겠지만 한번씩 읽고 오시면 .. 수업 할때 좀 더 이해가 잘 될것으로 생각되어서 올립니다..
나중에 프리스타일이 다음 까페에 자리 잡으면 다시 게시판에 올릴텐데 수업 들으시는 분들은 미리 한번 읽어두시면 수업 때 제가 하는 말에 수긍이 갈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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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끝은 결국 뮤지캘러티 1탄
요즘 피구라 연구하는 동영상의 저장 수가 400개가 넘어가면서 피구라에 대한 열정이 좀 식고 메트로폴리탄 뉴스타를 준비하면서 대회탱고의 끝은 결국 뮤지캘러티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들 뮤지캘러티가 중요하다고만 하지 제대로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사람들이 없어서 제가 직접 독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탱고음악에 대한 뒷조사을 오리드해(?)를 통해 해보았습니다.. (오리드해 아시면 그대도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일게요)
한글로 된 정보가 거의 전무해서 구글로 영문 페이지를 다 뒤져서 정리한 내용을 영어를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번 공유해볼까 합니다.. ( 결국 탱고배울려고 영어공부를 했나봅니다..^^)
많은 음악가들이 있지만 탱고에도 4대 오케스트라가 존재합니다..
이름하여 Big 4 orchestras of Argentine tango
떠오르는 이름이 있죠?
그들은 바로
Juan D’Arienzo
Carlos di Sarli
Anibal Troilo
Osvaldo Pugliese 입니다..
저는 뜨로일로가 4대 오케스트라에 들어갈 줄은 몰랐습니다..
다리엔소 디살리 뿌글리에세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뜨로일로보다는 딴뚜리나 비아지를 더 많이 들어 봐서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합니다..아는게 힘이니까요..
오늘 털어볼 사람은 바로 닉네임 El Rey del Compassion...영어로는 The king of the beat 라고 알려진 '후안 다리엔소'에 대해서 한번 디비 보도록 하겠습니다..
1900년 12월 14일생 15세때 부터 재즈를 연주하다가 18세때 부터 탱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음악가들이 다 그랬듯이 무성영화 극장에서 영화 배경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직업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밤문화를 엄청 사랑한 사람으로 새벽 4시에 밤이 시작한다고 할정도로 아침 해뜰때까지 연주하고 춤추고 놀았답니다..
이 당시는 아르헨티나가 세계 6대 부국이었기 때문에 흥청망청 밤문화가 발달할수 밖에 없었겠죠..
그리고 삶이 풍족하니 다리엔소의 신나는 비트가 있는 음악이 사랑받을수 밖에 없었을것이라 추측해볼수 있습니다..
다리엔소가 남긴 유명한 말중에 '탱고는 3가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박자 (beat) 임팩트 (impact) 뉘앙스 (nuances) 가 그것들이다.
오케스트라는 그것들 위에 Life(생기 /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음악이 50년 이상 사랑받은 것이고 왕자가 우리에게 the king of the beat 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었는데 나는 왕자가 옳았다고 생각한다.'
캬~ 역시 예술가는 나르시시스트여야 함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여기서 박자는 탱고 스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춤에는 항상 임팩트가 있어야 하며 멜로디가 뉘앙스를 결정짓는듯 보입니다..
그래서 탱고를 출때는 스텝으로 박자를 맞추고 가끔씩 임팩트를 주면서 노래에 따른 뉘앙스를 살리며 춰야한답니다..
다리엔소의 음악들은 생기가 넘치고 그 생기를 잘 살릴수 있는 피구라와 발걸음으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춰야 대회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답니다.. (요거 별표)
요즘 음악을 공부하고 밀롱가를 다니면서 다리엔소의 음악이 나올때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 보는데 스텝과 피구라는 현란한데 얼굴은 너무 뿌글리에쎄스럽게 심각하게 추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리엔소의 음악은 이렇게 나르시시스트 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춰야 제 맛을 살릴 수 있답니다.. 여러분들이 한번은 들어보셨을 만한 사람중에 Biagi 라는 작곡가도 원래는 다리엔소 오케스트라의 피아니스트 였습니다.. 둘이 싸워서 헤어졌고 비아지는 새로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독립하게 됩니다.. .
우리나라도 머 처음 탱고 동호회는 하나부터 시작했겠죠..^^ 지금은 여러개의 탱고 동호회가 있지만 말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다리엔소의 황금기는 1935년 부터 1939년 까지를 말합니다.. 이 때가 비아지랑 함께 할때고 다리엔소의 스타카토가 특징인 비트에 비아지가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독립한 비아지 오케스트라는 다리엔소보다 더 나아가 아주 강렬한 스타카토의 음악들을 구사합니다..
자 그럼 다리엔소의 음악들이 왜 당대의 젊은이에게 사랑을 받으며 대박을 칠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설명을 하려면 탱고의 역사적 발달사를 좀 살펴봐야 하는데 이건 반응이 좋으면 다음시간에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얼떨결에 친구따라 구경갔다가 탱고 시작해서 아르헨티나의 경제와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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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끝은 결국 뮤지캘러티 2탄
자 아르헨티나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보죠..
1800년대 후반부터 1910년대를 Guardia Vieja 시대라고 부르는데 .. 이 시기가 탱고의 초창기입니다..
전문적인 악단이나 연주자 없이 그냥 놀이로 보카항구 술집에서 가난한 이민자들과 노동자들이 애환을 달래기 위해 춤을 추던 시절입니다..
아르헨티나 상류층들은 탱고는 잡부나 창부들이나 추는 저질적인 춤으로 인식되던 시절입니다..
(탱고가 도살장에서 시작했다라는 말이있습니다 ^^;;)
1910년대를 지나 1920년 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탱고가 산업화가 되어갑니다.. 탱고로 돈벌이가 시작된거죠.. 그러면서 음악을 직업적으로 연주하는 작은 오케스트라가 등장하고 이 오케스트라들이 돈을 받고 초대되면서 라이브 밀롱가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이때를 Guardia Nueva 시대라고 부르는데.. 급속도로 음악이 발달하게 되고 춤추기 위한 탱고 음악이 아닌 감상용 음악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즉 초창기는 춤을 추기 위해 박자에 의존한 음악이 Guardia Nueva 시대로 들어오면서 멜로디 라인이 강화됩니다..
이때 등장한 사람이 오스발도 프레세도와 4대 오케스트라중에 하나인 바로 까를로스 디살리 입니다..
디살리 곡들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르헨티나 상류층이 좋아할만한 멜로디라인이 바이올린으로 강조되고 박자는 주로 반도네온을 사용하게 됩니다..
Nueva 시대에 들어오면서 음악이 탱고 전용이라기 보단 좀 더 우아하고 선율에 의존하는 곡들이 많이 생기면서.. 스텝과 박자에 따라 움직이는 탱고의 특징이 너무 감상용 음악이 되어버린 점에서 술먹고 흥에겨워 추는 춤을 춰야하는데.. 먼가 많이 아쉽죠..
디살리를 들어보시면 무조건 드레스를 입어야 할것 같고 꼬라손을 살려서 느리고 많은 빠우사로 춤을 춰야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당대의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에게는 디살리 음악 만으로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가 없었겠죠..
그때 바로 다리엔소라는 박자의 황제가 피아니스트 비아지를 영입해서 등장을 하게 됩니다..
1930년대 중반부터 탱고의 golden age 라고 부르는데 다리엔소와 비아지가 스타카토 넘치는 음악들을 가지고 밀롱가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입지를 굳히게 되고 라디오에도 많은 출연을 하게 됩니다..
밀롱가에서도 디살리 딴다 다음에 다리엔소 딴다가 나오면 모두들 신이나고 땅게로들도 걸을때 뒷발을 콕콕 찍으며 여자들도 피켓 아도르노를 마구마구 남발하며 즐겁게 분위기가 바뀌게 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비루따에서 후안다리엔소 오케스트라를 직접 보았는데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습니다.. 11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반도네온만 5명이었습니다.. 정말로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음악이 너무 좋아 춤도 하나도 안추고 다리엔소 오케스트라만 쳐다보고 있었네요.. ^^;;
골든에이지 중에 등장한 세번째 수퍼스타가 바로 뜨로일로 입니다..
뜨로일로는 약간 디살리와 다리엔소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음악성을 보여줍니다.. 즉 중간정도의 스타카토와 중간정도의 멜로디라인을 구사하는 특징이 있죠..
디살리는 너무 늘어진다고 싫어하거나 다리엔소는 너무 경박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간점을 찾은거라고나 할까요..
어떤 곡은 좀더 다리엔소에 가깝고 어떤 곡은 좀더 디살리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4대 오케스트라에 뜨로일로가 들어간 이유중에서는 제자들을 많이 길러낸 측면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누에보 음악의 대가 피아졸라가 바로 뜨로일로의 제자이기 때문이죠...
디살리와 다리엔소 뜨로일로가 동시에 사랑받고 있을때.. 아주 드라마틱한 음악을 구사하는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데..
그 이름이 바로 변화무쌍하고 드라마틱한 음악성을 극대화시킨 뿌글리에쎄 입니다..
통계적으로 남자가 다리엔소를 여자가 뿌글리에쎄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뿌글리에쎄의 음악에는 디살리 풍으로 가다가 갑자기 태풍치듯 음악을 몰아칩니다.. 그리고 다시 느려졌다가 극적으로 음악이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초보들이 추기가 힘든 춤입니다..
유투브에 세바스찬 아르세랑 마리아나 몬테즈가 공연한 영상이 있는데 ' unforgettable performance ' 라고 검색하면 나올겁니다.. 한번 보세요...
뿌글리에쎄는 아르쎄가 명불허전입니다...
(이번 6월 일요일 한곡안무반에 나오는 Gallo Ciego 가 뿌글리에쎄의 대표곡입니다..)
뿌글리에쎄가 사랑받던 시절 뿌글리에쎄 오케스트라가 초대된 밀롱가는 입장료도 아주 높았다고 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보카 항구에서 여자도 없어서 남자들끼리 매일 매일 스킬을 갈고 닦았던 가난한 이민자들도 뿌글리에쎄 밀롱가를 너무 가고 싶어했답니다.. 그래서 돈을 아끼고 모아서 드디어 밀롱가를 가게 되었답니다...
탱고의 발상지 라 보카 항구 출신들이니 탱고는 아주 잘추는데...너무 가난한 사람들이라 새신발 살 돈도 없고 연습을 흙바닥에서 해서 신발 밑창이 갈라지고 구멍도 뚫리고 했답니다..
그래도 뿌글리에쎄 밀롱가에서 너무 춤을 추고 싶어서 신발 밑창에 마분지같은 종이로 덧붙여서 밀롱가를 갔답니다..
발바닥을 들면 밑창 뚫린게 보이니.. 걸음을 최대한 발바닥이 안보이게 걸었답니다.. 근데 춤을 너무 잘추니 상류층 여자들에게 수많은 까베세오를 받게 되면서 탱고판 남자들 사이에서 발바닥을 안보이면서 춤을 추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답니다..
그래서 뿌글리에쎄 곡에는 걸음도 그렇고 히로도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도는 스타일이 유행을 탔다고 전해집니다 ^^
물론 그뒤에 전문탱고 댄서들이 등장하면서 발끝 포인트를 그리면서 걷는 스타일이 다시 유행을 타게 되어 지금은 다들 힐을 들고 추게 되었죠...
(우리 수업 시간에 뿌글리에쎄의 히로를 흉내만 내볼게요.. 저도 연습중인데 잘 안되서 ㅠㅠ)
이 네명 말고도 비아지, 까나로, 딴뚜리, 깔로, 다고스티노 등 명곡을 남긴 많은 작곡가들이 있지만 위 네명을 4대로 치는 이유는 음악적 특색이 다리엔소풍 디살리풍 뜨로일로풍 뿌글리에쎄풍으로 정리가 되기 때문에 그런듯 합니다..
예를 들어 딴뚜리의 많은 음악들이 다리엔소 풍이고 깔로의 많은 음악들이 박자보다 멜로디를 강조하는 디살리 풍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리엔소 오케스트라가 밀롱가에 초대 되어서 라이브 연주를 할때 모든 곡을 다 즐겁고 유쾌하게만 연주할 수는 없습니다..
중간중간에 느리고 우아한 노래도 연주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슬픈다리엔소가 있을수는 있겠지만 .. 그 노래는 다리엔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디살리풍의 음악일 뿐이지.. 사람들이 이 음악은 다리엔소스럽다 하지 않는 겁니다..
저도 디살리보다는 다리엔소풍의 음악이 성향에 맞지만 가끔씩 멜로디가 강한 노래가 끌릴 때도 있죠..
다리엔소풍 음악은 발을 지면에서 떼고 걸어도 된답니다..
그러나 디살리풍은 발이 지면을 우아하게 스치면서 걷는거죠..
간초나 볼레오도 디살리풍에선 '댕'하고 쳐버리면 뮤지캘러티가 꽝이죠..
엔간체식 간초가 더 어울린답니다..
그래서 문디알 탱고 대회를 보면 3곡중 무조건 2곡이상이 이 4대 탱고 오케스트라 음악입니다..
자 그럼 뮤지캘러티는 어떻게 살릴까요?
사람마다 음악적 표현과 해석이 다른데.. 어떤 뮤지캘러티가 좋은 뮤지캘러티일까요?
이건 다음시간을 기대해 주세요 ^^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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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의 끝은 뮤지캘러티 최종판
뮤지캘러티를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문학적 시대구분의 용어를 조금 빌려 오겠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시(poema)로 예를 들어볼게요..
보름달이라는 시어가 있습니다..
아니면 뭉게구름이라는 시어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보름달이나 뭉게구름이라는 시어를 보면 무엇이 떠오나요?
자기얼굴?
이미 돌아가신 어릴적 나에게 솜사탕을 사다주신 할머니 얼굴?
솜사탕?
화생방훈련? ㅋㅋㅋ
그렇습니다.. 시가 위대한 이유는 바로 그 시를 읽는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선험지식으로 인해 각자가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렸을때 읽었던 시가 지금 읽어보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기 때문에 좋은 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서 시를 배울때 어떻게 하나요?
'보름달 밑줄치고 여기서 보름달은 일본에게 빼앗긴 조국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뜻하는 말이야..'
이런 설명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전자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입니다.. 저도 모스트모더니즘학파쪽을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학교에서 시를 저런식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시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를 포스트모더니즘학파의 주장처럼 자기 마음상태에 따라 해석해서 수능 문제를 풀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대학을 못가는 거지요 ^^;;
그러나 서울대 국문과를 나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훌륭한 시인이 될수는 있습니다..
즉 명문대 학위를 가진 시인이냐 아니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냐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사실 서울대 국문과 출신의 인기있는 시인이 별로 없어요)
자 이제 그럼 탱고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은 대회에 입상을 하여 권위자에게 인증받은 탱고댄서가 되고 싶나요?
아니면 소셜댄서로써 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탱고를 즐기고 싶을 뿐인가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권위자에게 인증받는 것 또한 엄청난 만족을 주는 기본적 욕구입니다..
그래서 그렇게들 많은 사람들이 매년 대회에 나가는 거겠죠..^^
그러나 꼭 권위자가 아니라도 밀롱가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또한 아주 행복한 일이죠..
(전자든 후자든 중요한건 제가 탱고를 지금보단 훨씬 잘춰야 한다는 문제가 남네요 ^^;;;)
탱고를 처음 배울때 커넥션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습니다..
커넥션은 크게 네 종류가 있는데
1. 파트너와의 커넥션 (아브라소)
2. 플로어와의 커넥션 (우아함)
3. 론다와의 커넥션
(론다를 정체시키거나 두걸음 이상 후진시 감점)
4. 음악과의 커넥션 (뮤지캘러티)
이라 합니다..
제가 실제로 보기로도 문디알 심사위원 스코어카드에 이 4 부문(아브라소 우아함 론다커넥션 뮤지캘러티)으로 점수가 매겨집니다..
1. 파트너와 즐겁고 편안하게 춤추고
2. 스텝들이 플로어와 잘 연결되어 예쁘게 움직이고
3. 론다를 도는 다른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어울리며
(두걸음 이상 후진시나 앞 커플에 두걸음이상 가까이 가면 대회에선 감점입니다)
4. 음악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그런데 뮤지캘러티를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해석하느냐 아님 채점자가 존재하는 학교시험적으로 해석하느냐라는 문제가 남습니다..
우리가 밀롱가에서 소셜탱고를 출 때는 이 뮤지캘러티가 파트너와의 커넥션이 제일 중요합니다..
즉 둘이 만족하는 뮤지캘러티면 훌륭한 뮤지캘러티인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정모밀롱가에서 다른 동호회 손님들 모셔놓고 공연을 한다고 생각을 해보시면 파트너와의 커넥션 외에 커넥션이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관객과의 커넥션입니다..
관객들이 에싸를 외치면서 만족해야 멋진 공연이 된것입니다..
그래서 공연 탱고는 중간에 에싸 포인트를 잘 기획해서 짜야합니다.. (에싸포인트 얻는 방법도 연구중입니다.. 이건 다음시간에)
자 그런데 땅고대회에 나가게 되면 신경써야할 커넥션이 또 하나 더 생깁니다.. 바로 Judge 들과의 커넥션입니다..
심사위원들은 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어릴 때 부터 땅고음악을 들으면서 자란 사람들입니다..
디살리, 다리엔소, 뜨로일로, 뿌글리에세가 살아있을때 춤을 췄던 스승으로 부터 땅고를 배운 사람들입니다..
저사람들 머리에는 다리엔소는 이렇게 춰야하고 디살리는 저렇게 춰야한다가 어느정도 고정관념으로 박혀있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디살리음악에 자신만의 뮤지캘러티를 살려서 경쾌한 발걸음으로 각종 현란한 피구라를 고정관념이 깨질정도로 완벽하게 해내면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겠지만.. 그정도가 될려면 대회출전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아르세나 조나단경지일 것입니다..
그래서 대회는 어느정도 정답이 나와 있다고 합니다..
어느 대회에서 결선에 오른 A와 B커플이 있었는데 기술적으로나 박자의 정확성이나 피구라의 현란함 모두 B 커플이 뛰어났는데..
챔피언은 A커플에게 갔답니다..
대회가 끝나고 왜 그런가 오거나이저가 Judge 에게 물어봤더니.. A커플은 다리엔소를 웃으며 온몸으로 즐기면서 춤을 췄지만 B커플은 심각하게 기계처럼 정확하게만 동작을 했다고 해서 A커플에게 챔피언을 주었다고 했답니다..
즉, B커플은 judge들과의 커넥션 연결에 실패를 한 것입니다..
물론 밀롱가에서 공연할때는 B커플이 더 정확하고 화려한 피구라로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는 있겠죠..
그래서 대회탱고는 심사위원과의 커넥션(공감)이 중요한 거라고 합니다..
너무 겸손해도 안되고 너무 보여주기식 춤을 춰도 안되는 것이겠죠..
우리 같은 초보는 밀롱가에서도 음악을 듣지 않고 중급반에서 배우는 피구라를 쓸려고 하니까 사람이 많으면 멘붕이 옵니다..
발표반때 썼던 피구라를 쓸려고 하니까 멘붕이 옵니다..
론다와의 커넥션도 깨어지고 플로어, 파트너 와의 커넥션도 깨지고 뮤지캘러티도 망하는 거죠..
탱고 배운지 한달만에 밀롱가를 가서 춤을 췄는데 바레에이션 부분에서 주위를 보니 다 사까다나 히로로 돌고 있는데 혼자 살리다 6를 따박따박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참 많이 민망했습니다... ^^;;
그때 저랑 춤을 춰준 제 파트너와 모든 팔로워 분들에게 머리숙여 미안함을 전합니다.. 사실 저보다 더 쪽팔렸을텐데요 ^^;;
좋은 밀롱가를 가보면 론다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돌아갑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마치 군무를 보는듯한 ^^
뮤지캘러티를 정리하면..
밀롱가에서 출때는 파트너에게 공감을 받으면 좋은 뮤지캘러티이고
공연할때는 관객들과 커넥션이 잘 이루어지면 좋은 뮤지캘러티이며
대회탱고를 출때는 심사위원들이 다 인정해야 좋은 뮤지캘러티입니다..
정리하고 보니까 머리 아프네요.. 대회나가지 말고 그냥 소셜댄서로만 남을까 봐요 ㅠㅠ
자 그럼 각 오케스트라별로 어떻게 춰야 judge 와의 커넥션을 유지할수 있을까요?
이건 저보다 더 고수인 분들이 정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리엔소, 디살리, 뜨로일로, 뿌글리에쎄에 맞는 피구라와 스텝들을 마에스트로 오면 자세히 물어보고 정리해서 탱고 2년차가 될때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읽은 글을 정리하다보니 참 탱고가 어려운 춤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세베님이 2018 문디알 결선 동영상 링크를 보내주셔서 좀 봤는데 각 커플들의 동작들도 멋있지만.. 론다와의 커넥션을 정말 물흐르듯이 지키며 추네요..
우리나라 밀롱가에서 보면 혼자서 막 큰 동작들을 하면서 옆사람들에게 방해를 주며 추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 론다와의 커넥션 또한 탱고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사람이 많을때 자주 부딪히며 걸었는데 .. 이 자리를 빌어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저도 언젠가는 문디알 결선 론다처럼 그렇게 출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안되면 꿈에서라도....
첫댓글 갈증에 물 한모금 마신것 같아요~차분히 읽게 되네요. 좋은글 감사^^
갈증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었다면 제 글의 모든 소임을 다 한듯합니다 ^^
댓글 감사드려요~ ^^
고맙습니다.. ^^
리더로 참여하시지만 프리스탈을 대표하는 팔로워로서도 초중급 리더분들에게 인사이트를 주시길~
재진쌤 항상 수업에 대해 조언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고 넘 감사드립니다 ^^
월욜에 리더가 거의 두배로 많네요.. 오셔서 리더분들 수업좀 도와 주세요 ~
@OJ(오제이) 이번주 월요일은 저도 아주 오랜만에.. (거의 8개월만에) 다른약속을 잡아서 못가고 다음에 가서 모자란 "라" 역할 하며 배울게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슈렉님은 이미 저보다 잘추시는 분이라 부끄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