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이름을 한글식으로도 많이 짓고, 어떤 경우에는 강아지 이름인지, 고양이 이름인지 싶을정도로 가볍게(?) 이름을 짓는데,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에도 일정한 규칙과 기준에 의해서 철학적인 뜻을 담아 짓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항렬(行列)이라고 하는데, 나름대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략적인 원리는, 음양오행에 따른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의 순으로, 이름에 쓰이는 한자의 변에 각 글자를 넣어서 순서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임씨는 고려대장군을 지낸 임비(林庇) 할아버지를 1대 선조로하여, 백호공파의 시조인 임제(林悌)할아버지가가 17세손이 되고, 이후 24세 진(鎭) - 25세 수(洙) - 26세 상(相) - 27세 병(炳) - 28세 규(奎) - 29세 종,석(鐘,錫) - 30세 택,순(澤,淳) - 31세 채,동(采,東) - 32세 섭,열(燮,烈) - 33세 재,기(在,基) - 34세 현,선(鉉,善) - 35세 자,태(滋,泰) 등등의 순으로 나가게 됩니다...
따라서 항렬자만 보면 시조로부터 몇세손인지를 알 수가 있어서, 평소 안면이 없고, 처음보는 씨족간에도 이름만 알면 항렬을 알 수가 있어 무척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연유에 의해서 항렬자가 들어가지 않은 이름을 지었다고 할지라도 족보에는 반드시 항렬자가 들어간 이름을 적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이 족보에는 전혀 다른 이름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족보에는 어떻게 올라가있는지 한번쯤 확인을 해볼 필요도 있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