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거래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
신용카드사들이 그동안 카드결제의 불모지였던 현금거래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출혈 발급경쟁으로 사회초년 계층의 연체율이 늘면서 제2의 카드대란도 우려됐지만 신 수익원 창출로 질 경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신용카드사들은 그동안 세원 노출로 카드결제를 꺼리던 현금 거래시장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신용카드가 소비자 편익증대와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 역시 신 수익원으로 많게는 수십조에 달하는 황금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결제 활성화 방안으로 초기년도 수수료를 면제 또는 대폭 낮춰주거나 다양한 혜택제공은 물론 전용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11일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농산물 유통 전국 중도매인 단체 3곳과 신용카드 수납 협약식을 맺었다.
어음 또는 부실채권 발생을 방지할수 있고 외상 매출금의 신속한 회수를 위해 ‘농산물결제 전용카드’도 발급한다.가맹점수수료율을 특별 책정하고 오는 30일까지 거래승인용 단말기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삼성카드는 연간 7조원에 달하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시장을 개척했다.
현대카드가 지난 11일 선보인 ‘부동산 중개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매매가 대비 최고 0.9%인 법정 중개수수료가 고스란히 카드로 결제되어 현대카드의 포인트 적립, 연말 정산 시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예를 들면 5억원 들여 집을 산다면 법정 중개수수료는 현금 200만원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10%인 20만원이 할인된 180만원만 결제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도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는 역시 대형 부동산 프랜차이즈인 ‘부동산 써브’와 제휴해 부동산 중개 수수료에 대해서 결제금액에서 최고 50만원까지 세이브혜택을 제공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한 후 최고 60개월까지 매월 적립한 포인트 또는 현금으로 부담없이 나눠 갚는 세이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부동산 중개 법인 ‘플래너뱅크’와 제휴해 신한카드 결제시 부동산 수수료 30%를 할인해 주고 최장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고용산재보험 결제전용 카드를 통해 전년 대비 241% 증가한 69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의료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하나N 라이프케어 카드’는 제휴 의료가맹점에서 50만원 이상의 비급여 진료비를 결제하는 경우 장기 분납을 지원하고 SK주유소에서 ℓ당 7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손해보험사들과 제휴해 자동차시장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손보는 우리카드와 제휴해 초년도 연회비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카드포인트로 차 보험료 결제가 가능하다. 다음다이렉트는 우리·하나·신한카드와 교보AXA는 현대·롯데카드, 동부화재와 현대하이카·LIG손보는 현대카드와 제휴했다. 대부분 포인트 적립과 기존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차보험료 결제시 금액 할인과 포인트 결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