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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aum우수카페]귀농대학/귀농사모 원문보기 글쓴이: 지리산골짜기3021
너른바위가...우리집 전문 모델이고 저는 사진 전문이라... 늘 그얼굴 찍어 올리자니 쬐끔 죄송시럽기도 하네요~ ㅎㅎㅎ
작년에...저희가 진짜 무모한 도전을 했었습니다. 고추 5천주를 심었거든요.... 그것도 모종까지 키워서 말이죠...이웃 형부네 하우스에서 고추 모종을 이식하는 작업중입니다. 너른바위가 비닐 장갑끼고 일하는 스타일이 아닌데...왜 장갑까지 꼈을까요 ? 답 아시는 분 아래 댓글에..답을 적어주시면...제가 한분께...선물 보내드리겠습니다~~ ㅎㅎㅎ 정말입니다...이거 정말 중요한 것인데 많이들 놓치시는것 같더라구요..
고추 지줏대 2000개를 박으면서도...일이 이렇게 복잡할줄은 몰랐었지요.
처음에는 풋고추로 따서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출하했었습니다. 가지런히 골라서 담아야 하는데 이런걸 '찹찹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종일 고추따고..저녁이면 전깃불 아래서 흠집난것 골라내고, 가지런히 담아 보내도.. 조금만 흠이 있으면 가차없이 가격이 떨어져버리더라구요. 특히 구부러진 것이 많이 나왔었는데..예초기로 풀벨때...작은 돌맹이가 튀어서 고추에 박히면.. 그자리는 성장이 멈추니..등굽은것 처럼 고추가 휘어서 상품이 안되는게 많이 나왔습니다.
고랑의 풀을 예초기로 베내느라 예초기 칼날이 다섯개가 닳아서 없어질 정도였으니.. 이웃 아주머니들께서...신랑더러 '생활의 달인'에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비닐도 안찢고 예초기를 어째 그리 잘하냐고... 에고..그래도 돌아서면 또 풀이고...풀과의 전쟁이었습니다.
7월달 쯤.. 하우스 고추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는 저희 고추 가격이 땅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더라구요.. 하우스 고추는 길쭉길쭉하고 이쁜데..노지 고추는 땅딸막하고..곧지가 않아서라고 합니다. 맛이나 영양보다 모양이 중요하다는걸 첨 알았습니다. 노지고추가 하우스 고추보다 훨씬더 맛있는데 말이죠. 청양고추는 정말 중독성이 생길만큼..맛이 있더라구요...
그러다가...고추 농사가..어찌나 힘들던지..... 제가 덜커덕 병까지 걸려버려서..한달간 누워버렸지요..
어쩔 수 없이..풋고추 따기를 포기하고 붉은 고추로 익혔습니다.
초반에 진딧물이 껴서 고생좀 했고, 나방피해도 좀 컸습니다. 어차피 가락동 시장에 낼건데..제초제를 쳐라..농약을 처라...주위에서 정말 말들이 많았고.. 저희도 잠시 헷갈렸었지만... 아무리 익명성에 숨는다해도...약을 치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탄저병이나 바이러스가 오지않고 늦게까지 버텨줘서...그나마 수확이 좀 되었습니다.
하우스도 없는데...과연 이 많은 양을 말릴 수 있을까 ? 고추 따기 전부터 고민이었습니다. 그래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어쩌겟어요.. 다행히 비가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에 고추 말리기는 덜 힘들었으니, 천우신조입니다. 안그러면 몇년전처럼 모두 썩혀서 버렸을텐데... 건조기는 있지도 않고..얻어 쓰기도 힘든터라...순전히 태양에 말렸습니다.
해마다 저희집 고추를 사드시는 단골분들이 넉넉히 판매를 해주셨는데도... 그래도 고추가 60근 가량 남았습니다. 5천포기나 심었으니...저희들 한계초과지요.... 김장 끝나고...고추를 잊고 있다가.. 봄이 다가와서야 서둘러 고춧가루로 빻아왔습니다.
무뚝뚝하시지만 정깊으신 방앗간 아주머니께서.. 고추가 냄새도 좋고 색깔도 곱다고..칭찬을 해주시네요... 너무 바짝 말렸다고...내년에는 좀 누구럽게 말리라고 하십니다. 전 바짝 안말리면 희나리가 나는줄 알고...악착같이 말렸는데..그게 아니었나벼요..
암튼...고추 농사, 벌레도 많이 먹고, 따기도 힘들고..말리기는 더 힘들었지만 5천포기 일년 농사 짓고 나니 이제야말로 진짜 농부가 된것 같습니다. 어떤 농사도..이젠 다 해낼것 같아요...ㅎㅎㅎ
고추는 1근에 600그람인데.. 고춧가루는 어떤 것은 1근에 500g 이고 어떤 것은 400g 이어서 참 이상하다했습니다. 400g 담은 사람은 좀 못된사람인줄 알았죠. 근데..직접 해보니 알겠더라구요... 꼭지를 따니 100g이 줄고...씨를 빼니까 또 100g이 줄더라는거죠...^^
고춧가루로 팔면 고추값보다 1천원씩 더 붙여 판다고 하는데.. 저는 뒤늦게 판매하는거라..덧붙이지 않고..고추가격대로 판매하겠습니다.
태양초 고추는 건조기에 들어갔다 나온것 보다는 가격이 좀 더 나갑니다 건조과정에서 희나리가 많이 나오니까요... 대신 맛과 향이 훨씬 더 좋다고들 하지요... 고추자루를 열면...구수한 냄새가 난답니다.
3근씩 지퍼백에 담아서 포장해두었습니다. 고추장용으로 쓰실 분은 말씀하시면 방앗간에서 더 곱게 빻아서 보내드리겠습니다.
* 공동구매 방의 생강꿀차, 튼살크림, 립밤을 같이 주문하시면 묶음 배송 해드립니다.
청양고춧가루 (꼭지따고, 씨빼고) 400g (1근) 16,000 원 x 3근 = 48,000 원 (매운맛) 일반고춧가루 (꼭지따고, 씨 절반 빼고) 500g (1근) 15,000원 x 3근 = 45,000 원 (중간 매운맛)
* 청양고추가 판매 완료되었습니다. 식당하는 후배가 모두 산다고해서..싸게 주었네요. ^^ 일반고추 (중간매운맛)는 2개 남았습니다. (4월 1일 현재)
생강꿀차 1.2 kg 1병 25,000 원 / 2병 48,000 원 튼살보습밤 1개 10,000 원 / 2개 18,000 원 립밤 1개 4,000 원 / 5개 15,000 원
* 남은 것이 60근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조기에 판매완료가 될 수도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 구입하신 고추는 냉장보관해 주세요~~~ * 주문은 댓글로 달아주시고요..주소는 쪽지로 보내주세요..(제 이름을 클릭하면 쪽지보내기가 나옵니다.)
생산자 : 지리산골짜기 정경아 / 너른바위 박석권 연락처 : 010-2600-8654 계 좌 : 513160-52-049129 농협 정경아 택배비 : 3,000 원 선불 (70,000원 이상 구매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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