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명시 교장공모제 관련하여 학부모 및 운영위원들과 공모제 관련 간담회를 몇 차려 가졌다. 우리가 꿈꾸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 어느 누구도 형편과 성별, 지역과 학교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모두 다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나만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가면서 교사와 학부모 우리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교육을 위해 노력 하고 있다.
그런데 교장 공모제(내부형)가 우리아이들과 교사들에게 어떤 희망과 꿈을 안겨줄지 걱정이 앞선다.
1. 내부형공모제의 내부자 출마허용 규정의 문제점들
- 학교가 정치판처럼 교장을 꿈꾸는 세력들로 인해 끔찍한 미래를 벌써 예고하고 있다.2011년 6월 심사대상자부터 개정된 내부자출마 결정 후 학교 현장에서 생겨나고 있는 현상들은 학교가 정치판처럼 교장을 꿈꾸는 세력들로 인해 혁신에 관심없는 교감들이 교장에게 아부하고 그 힘을 빌어 줄타기를 하려고 한다. 그나마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받던 학교장들은 교감들의 돌변하는 충성심으로 그를 모시기에 바쁜 인맥들로 주변을 배치하고 싶어 하며 그들의 연대를 강고하게 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 내부자 출마허용은 내부구성원 특히 교감에게 불공정한 특혜를 우선적으로 주는 격이 될 수 밖에 없다. 내부자 출마가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자마자 교감들은 교장출마의 가장 유리한 지점에 이미 그들이 위치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혁신부장들과 교사들이 죽어라고 혁신학교 만들기에 애쓰고 있지만 교감을 제치고 교장에게 아부하여 위치를 뒤바꾸기는 우리의 관료집단문화가 허용되지 않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 내부자 출마 허용은 외부인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폐쇄적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 현재 내부형의 1차 심사는 학교내의 운영위에서 심사단을 구성하여 진행하도록 되어있으며, 운영위원회의 대부분의 경우는 교장의 장악력 아래 놓여있어, 교장의 의지대로 후보자를 택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실제로 교장이 반하는 후보가 내부형교장으로 되는 경우는 전교조조직력이 강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치열한 준비를 한 곳 한두곳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학교장의 의지가 해당학교 교감과 맞아떨어지면 모든 경쟁은 이미 의미없는 것이 되고 만다.
- 가장 치명적인 것은 혁신학교의 기본틀과 내용이 흔들리며 혁신학교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장의 리더십없이 교사주도로 혁신학교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교감들의 방관자적 태도도 역설적이게 한몫한 건 사실이며, 교장, 교감의 리더십 부재가 오히려 교사주도의 새로운 학교 만들기가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 교장, 교감이‘내부형 진출’이라는 카드를 두고 밀약을 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것이 학교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다.
- 내부형 공모제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학교를 혼란과 갈등의 장소로 만들어 버리는 임명제보다 더 나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내부형 공모제는 유능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교 개혁에 필요한 리더들의 진출를 다양하게 열기위해 만든 제도이다. 반드시 보완조치가 필요하며, 이것을 단위학교의 책임으로 돌리고 현장의 교사들에게 분발하라고 한다면, 결국 내부형 공모제의 원래 취지가 사라지고 혼란과 갈등으로 오히려 비교육적인 공간이 되버리고 말것이다.
2. 내부형공모제의 내부자 출마허용 규정의 대안
- 당연히 내부자 출마 규정을 막아야 한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후보라면 어디서라도 교장진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맞는 것이다. 지금의 교장공모제의 방법이 개선된다면 적어도 학교안 혼란과 갈등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혁신학교 내용 만들기에 아주 필요한 조건이며, 정책과 규정을 만들때 현장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그 목소리를 들으며 결정해야한다.
- 도교육청에 상설 심사단을 꾸려 공모제의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 학교단위 심사단과 지역교육청 단위 심사단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다. 그래서 도 단위 심사단에 학교대표나 학부모대표를 포함시켜 모든 심사를 도교육청에서 공정하게 진행해야 현장의 폐단을 막을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한다.아예 교육감의 정책과 혁신학교를 제대로 이해하는 각계의 전문가들로 상설 심사단을 꾸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객관적인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명단은 비공개여야 하며 숫자도 많아서 학교마다 다른 심사위원이 즉시에 선정되고 그들이 한번이라도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하면 바로 문책하는 규정도 필요할 것이다.
3. 혁신학교 현황과 미래 방향에 대한 제언
- 혁신학교의 실태를 문서로 하지 말고 현장에 직접 가서 신규교사부터 모든 교사들을 교장,교감 없는 상태로 만나보라.
- 전혀 혁신학교에 관심이 없거나 엉뚱한 내용으로 예산을 쓰고 교사들을 괴롭히고 있는 학교는 과감히 혁신학교 취소 결정을 내려라. 이는 수시 점검 상태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현행 2년단위가 아니라
- 교사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들에 대해 더 관심을 보이고 관리자들의 실태를 점검하고, 그들이 혁신학교 운영에 방해가 된다면 과감한 인사조치를 취해야 한다
- 혁신학교 개수를 늘리는 것은 경기도 전체를 수렁속에 빠뜨리는 일과 같다. 이미 지정된 학교에 대한 관리도 못하고 심지어는 정확한 실태파악도 못한채 더 많은 학교을 다만 시끄러운 곳으로 만들뿐이다. 학교를 다른 의도로 수단화 하지 않으려면 있는 곳부터 관리하고 정착한 다음 천천히 확대해가야 한다
- 교육감이 직접 현장을 챙겨야 한다. 위로 보고되는 단계가 많아질 수록 부풀려지고 미화될 가능성은 커진다.
공모제를 진행하는 학교를 지켜보면서 운영위원과 학부모들의 갈등! 교사들의 불신! 우린 누구를 위한 교장공모제를 하는가? 교장공모제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많은 상처와 갈등을 주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이 모두 행복한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고 격려하며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