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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대와 새천년관 사이에 있는 은행나무 입니다 ^^ 앞으로의 수업이 정말 기대됩니다 ~! 잘 부탁드립니다 :)
8월 29일 자기나무 선정 및 첫 관찰
선정이유 : 어떻게보면 다소 식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무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선정해보았습니다. 입대전 대학 1,2학년때 사랑하는 친구, 후배들과 가로등 옆 아름답게 물든 은행나무들 아래를 거닐며 담소를 나누던 추억이 아름답게 마음가운데 남아있어서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나무라 선정하고 관찰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관찰 내용 :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뭇잎의 색이 명확히 푸르고 전체적으로도 진한 초록색을 띄고 있습니다.
9월 7일 (2주차 관찰)
관찰 내용 :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전히 바닥에 떨어진 잎들은 없었고 나뭇잎의 색 또한 푸르렀습니다
9월 15일(3주차 관찰)
관찰내용 : 이전까지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나무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은행나무 열매가 곳곳에 탐스럽게 열렸습니다. 아직 바닥에 떨어진 열매는 없었습니다. 이번 주에 특히하게 관찰 한 것은 나뭇잎이 많지는 않지만 꽤 떨어져있었고(사진에서 보입니다) 그 중 극소수의 노란 은행잎이 8~10개정도 넓은 간격으로 떨어져있음을 발견했습니다.
4주차 관찰기(9월22일)
관찰내용 : 탱탱하던 열매가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떨어질 준비를 하는가보다. 많지는 않지만 아주 적은 양의 열매가 이미 땅에 떨어져 밟혀져 있었다. 특유의 고약한 냄새는 아직 나지 않는다. 특이한 사항으로는 몇몇 은행나무잎에서 흰색의 물질이 묻어있다. 이게 무엇일까? 반대편에서 보고는 단풍이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뒤집어서 보니 흰색의 물질이 묻어있었다. 병충해와 관련된 것일까? 검색을 해보려는데 정보를 잘 찾지 못하겠다
5주차 관찰기(9월 30일관측)
관찰내용 :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은 아니지만 이제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나보다. 열매들은 그다지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사진에 나온 열매는 그 중 집중적으로 떨어져있던 곳을 찍은 것이다. 잘 여문 열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6주차(10월 6일 관측)
관찰내용 :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많은 열매들이 떨어져있다. 내 관찰나무는 아니었지만 근처에서 열매를 줍기 위해 나온 동네 아주머니분들이 계셨다. 그 분들한테 들었는데 은행나무 열매를 땅에 떨어져있는 것을 줍는 것은 불법이 아닌데 발로 차거나 충격을 줘서 열매를 떨어뜨려줍는 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나뭇잎의 색도 살짝 노란빛을 띄고 밝아진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7주차(10월 13일 관측)
관측 내용 : 나무가 전체적으로 완전한 노란빛은 아니지만 밝은 연두빛을 띠었다. 특히 나무의 일정부분만 노란색으로 변한 부분이 있었던게 인상적이었다. 떨어진 열매를 보면 쭈글쭈글한 껍질에 밝은 노랑색을 띤것을 관측할 수 있었다
8주차(10/21)
관측내용 : 이번 주도 부분적으로만 노랗게 물들었다. 하지만 지난주보다 그 범위가 더 넓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예전부터 주의 깊게 관측했던 부분인 잘라진부분에서 돋아난 작은 은행나무 잎 가지는 벌레가 먹었는지 상해져있었다. 주변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와 나뭇잎을 관측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이 많지 않은 걸로 보아 청소아저씨가 열심히 청소하셨던 거 가다.
9주차 (11월 1일)
관찰내용 : 단풍을 절정을 보여준 11월 1일. 11월을 맞이하여 마음껏 자신을 뽐내는 은행나무였다. 너무 이뻐서 넋을 놓고 감상하고 있었는데 떨어진 단풍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노란잎이 아니라 약간 흰톤을 띄는 노란잎이었다. 끝은 그보다 더 하얗게 되었고 잘게 부스러졌다. 화려한 단풍과 함께 은행나무는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리 화려한 것이라도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 생각과 함께 인간의 일생에 대해서도 생각이든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도 두가지 종류로 사람은 생각할 수 있을것이다. 참아름답지만 결국 부스러져 없어질 은행나뭇잎을 보며 인생무상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반면에 자신의 끝을 알고도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단풍으로 가을을 물들여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는 둘다 였던거 같다. 나는 기독교신자로써 삶이라는 유한한 인생내에서 신이 나에게 허락한 이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썩어없어질만한 가치들에 목숨걸지말고 영원한 것에 삶을 거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말이다.
10주차(11월 4일)
관찰내용 : 불과 몇일 사이에 수많은 잎이 떨어졌다. 사람으로 치자면 탈모현상이 생긴거 같다. 화려함은 사라졌지만 왠지 나무가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버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떨어진 잎들은 지난주보다 더 하얗게 떳고 부스러졌다
11주차(11월 11일)
관찰내용 : 이제 거의 달린 잎들이 없었다. 떨어진 잎들은 쪼그라들고 둔탁한 노란색(누런색)을 띄고 있었다. 이제 겨울을 준비하려나 보다. 참 많은 잎들이 떨어져있었다.
12주차(11월 17일)
관찰내용 : 아직도 몇개의 잎들이 나무에 붙어있다. 떨어진잎들은 대부분 청소부 아저씨께서 깔끔하게 치워주셨다. 나무의 전체모습을 보자니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생물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13주차(11월 25일)
관찰내용 : 잎은 더 많이 떨어졌고 쪼글쪼글한 열매 몇개가 아직 매달린 것이 보인다. 앙상한 가지는 이제 겨울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같다 이번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말못하는 식물인데도 왠지모르게 정이 든 것같다. 과제때문이라도 매주 한 번씩 보러가고 변화된 모습에 신기해하고 한편으로는 평안과 즐거움을 얻었던 나무였다 한학기동안 함께 수고했다 나무야 ! 고마워 :)
자기나무 관찰기를 마무리하며
나무를 수개월에 걸쳐 관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무는 특히나 인간의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참 신경을 안쓰는 존재이다. 과거엔 어느새 쳐다보면 단풍이 들어있고 어느새 쳐다보면 잎이 다떨어졌고 어느새 쳐다보면 새싹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한 주 한 주 관찰을 통해 본 나무는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다음을 준비하고 있었고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었다. 잎을 조금씩 물들이고 열매을 익히고 낙엽을 떨어뜨려 겨울을 준비했다. 이번 관찰을 하면서 느낀것은 나무는 우리가 보던지 안보던지 간에 자신의 역할을 묵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가 뭐라든 간에 신경을 써주던 간에 안써주던간에 자신의 잎을 물들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캠퍼스엔 낭만을 더해주었으며 지나가는 연인들에게는 사랑하는 순간의 배경이 되어주었다. 참 멋지지 않은가? 나무에서도 삶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고 배울점이 있었다. 이런 나무처럼만 삶을 살아도 얼마나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며 과제를 마친다
- 2011년 12월 4일 이현탁
* 제가 이 글을 한글파일과 동시에 작성하면서 불여넣기때문에 배경이 곳곳에 흰색으로 되는 경우가 보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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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