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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가루 날리 듯 바람에 뿌려지는 山 벚꽃 호남정맥 제3구간
한재-도솔봉(△1.127.1m)-참샘이재-△1.234m-새재-형제봉(△961.3m)-x801m-임도-△768.1m직전-△858.2m-계족산 분기점-미사치-x708m-갓꼬리봉(△688m)-마당재-x500m-△508.2m-죽정치- 장사굴재-x376m-용암산(△410m)-△476.2m-병풍산 분기점-송치
도상거리 : 23.25km 정맥접근 : 2km 총 25.25km
이 구간은 논실마을 위쪽 송어양식장 까지만 차량이 오를 수 있기에 정맥과 상관없이 약 30분의 한재까지 임도를 걸어올라야한다
지난번 하산한 한재에서부터 정맥의 날등은 시작된다
서쪽으로 급경사를 35~40분 치고 오르면 똬리봉에 올라선다
툭 터진 바위전망대를 이룬 똬리봉은 1/25.000지도에는 도솔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광양시에서는 똬리봉으로 다음 봉우리를 도솔봉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어느 쪽을 맞는지 알 수는 없으나 「참샘이재」를 사이에 두고 도상거리 2km거리의 정맥의 능선상에 있다
15분 여 뚝 떨어져 내리면 헬기장으로 이루어 진 「참샘이재」에서 다시 올리치며 똬리봉에서 40~45분이면 도솔봉 정상에 오르게된다
정맥 외 남북으로 커다란 능선을 지니고있는, 특히 △812m봉을 끼고 있는 남릉이 눈길을 끈다
서쪽으로는 정맥의 능선이 형제봉을 지나서 북쪽으로 급격히 꺽어져 가다가 다시 남쪽으로,
그리고 서쪽으로 이어지는 모양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솔봉에서 형제봉 직전까지는 거의 내리막 아니면 평탄하게 이어진다
50~60분이면 두 개의 바위봉으로 이어져있는 형제봉에 오르며 이 후도 x801m봉 직전 까지는 큰 힘이 들지않는 구간이다
x801m봉을 내려선 후 임도로 내려서고 △768.1m봉을 직접 오르지않고 임도를 따르다가 붙어야되는「월출재」쪽은 잘 찾아야한다
월출재부터 남쪽으로 올라치는 △858.2m봉 까지는 올려쳐야하는 구간이다
x801m봉을 내려선 임도에서 △858.2m봉 까지도 60분 정도 소요된다
이 봉에 올라서면 「안치」에 이어 x656m x708m x672m로 이어지는 남릉이 역시 눈에 들어오고 서쪽 저 아래 「미사치」왼쪽의 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40~45분 정도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로 이루어진 미사치에 내려선다
남쪽 바로 아래 「심원」마을 부근, 그러니까 미사치 바로 아래까지 포장도로가 올라오며 이 곳부터 x708m(갓머리봉)까지 숨이 턱에 찰 만치 급경사를 치고 올라야한다
빠르게 20분 정도 치고 오르면 전위봉에 오르며 10분 후 갓꼬리봉에 오른다
20분 후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갓 꼬리봉에 닿는데 시야가 꽉 막혔다
그러나 살짝 벗어나면 절벽위로 시야가 확 터지는 지점이다
이 곳에서 남쪽으로 「마당재」을 지나서 「守李峰」으로 이어지는 △508.2m봉 너머「죽정치」길이 뚜렷히 바라 보인다
그러나 죽정치 너머의 용암산 과 약550m 추정봉을 바라보면 산행 후반부의 피곤으로 인해 맥이 빠진다
갓꼬리봉에서 절벽지대를 내려서고 또 잠시 후 밧줄이 매어져있는 진짜배기(?)절벽을 내려서고 잠시 후 억새와 싸리나무 가시넝쿨 지대를 한 동안 지나간다
뚝 떨어진 후 다시 전망좋은 바위지대를 올라가게되며 이 후 마당치로 내려선다
다시 석축이 쌓여있는 x500m를 오르고 잠시 내려선 후 수리봉 분기점인 △508.2m에 올라서는데 이 일대는 지금 껏 보이지않던 맹감넝쿨이 다시 나타난다
급 경사 지대에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고 최 상단부에는 자갈이 깔려있는 「죽정치」는 차량이 다닐 수는 있을 것 같으나 아래쪽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죽정치에서 오름길은 후반부 이기도 하지만 은근한 힘이들고 좌측 아래에 있는「순천시 청소년 수련원」때문인지 필요없는 밧줄도 매어져있고 무명봉에 오르면 날씨가 좋지않다면 독도가 애매한 구간이기도 하다
내려서는 것 외 특별한 것을 느낄 수 없는 「장사굴재」를 지나 용암산으로 올라붙을 때가 가장 고통스러운 구간인 것 같다
도상거리 20km 가까이 걸어온 탓 인지 유난히 발길이 무거워진다
용암산을 올랐다해도 약550m추정 봉 과 북쪽으로 「병풍산499.8m」분기점 봉우리 까지는 오름이 이어진다
이 후 「송치」까지는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고개 아래로 터널이 생겨서 이용하지 않는 송치에는 폐쇄된 기도원이 있고 넓은 아스팔트 광장이다
클릭하면 크게 보임 (이 지도는 2014년 삽입이라 산행기와 다르다)
산행 후기
2002년4월14일 (일) 날 씨 : 맑으며 괭장히 더운 날씨
소요시간 : 정맥 접근로 포함 10시간 55분 소요 (휴식 식사 2시간05분 포함)
참여인원 : 늦도날여사 나졋소 박너물 광인 윤더덕 진가락 6명
토요일 하루종일 낙동정맥 첫 구간 들어간 킬문님 일행과의 수시 연락,
지리가 보고싶어 뭍으로 뭍으로 올라온 제주의 노으리와의 수시연락,
산에는 가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종일 산을 느끼며 산을 그린다
지난번 산행까지 일행들과의 시간차 때문에 하산 후 무료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를 나름대로 해법을 찾았다
참 초 두 병에 안주거리, 끓여먹을 것 등등을 차량에 두고 하산 후 두 시간 정도 후에 내려올 일행을 기다리며 참 초 두어병 정도 마시고나면 시간이 갈 것이다 ...
그래서 배낭 외 잔뜩 꾸려서 들고 집을 나선다
초 저녁 부산에서 걸려온 낙동을 끝낸 바랭이님의 전화 내용은
「광인님! 여기 광안리 인데요 뭐를 드실래요 광어를 한 접시 드릴까요 우럭을 드릴까요 ...」
우쒸! 광어 와 우럭은 없어도 나도 참 초 3병이씩이나 마시고 간다
어디로 가냐고 ? 호남정맥 3구간 종주하러 나두야 간다~
마을버스를 내리는데 걸려온 또 한통의 전화
요즈음 열심히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는 "또마"님의 격려전화 다
오늘은 왕초 와 고르비가 불참이다
어쨋건 약속시간과 달리 23시가 다 되어서 출발한다
서순천에서 새벽녘 두병반의 부군이 전라도식 김치와 도시락,햇쑥떡을 아내 대신 전달해주고 간다
본인도 아침에 동네산악회와 같이 조계산으로 간다고 했는데...고맙다
04시25분
바람이 쌀쌀한 논실마을 위 송어양식장을 출발한다
사실 고생이 되더라도 차량이 올라갈 수 없게 막아놓은 것 참 좋다
그러나 지난 번 하산해서 기다리며 보니까 마을사람들이나 공무원들은 수시로 자물쇠를 따고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다
음식을 팔아주거나 민박을 했다거나 ...뭐 그런사람들을 태워다준다
본래의 취지와 달리 이용되는 임도 차단기 그 것은 大韓民國 방식이다(?)
하늘에서는 별들이 마지막 잔치를 벌이는 늦 새벽 약 2km의 임도길을 올라가는데 계류를 흐르는 물소리 와 코 끝을 스치는 상큼한 내음,
랜턴불에 비치는 내 그림자가 巨人의 모습으로 숲 에 비친다
04시52분 해발860m의 한재에서 서쪽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오늘의 정맥을 시작한다
어둠속에서 수 십년생 소나무가 빼곡하게 비치는 급경사를 치고 오르고 10분 정도 후 잠시 평탄하다가 다시 치고오르는데 북쪽 아래로「화개장터」쪽의 불빛이 내려다 보인다
바람은 몸을 휘청이게 할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댄다
05시23분 또아리봉 직전에서 초반부터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고만다
「논실마을」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타고 마구 내려서는 것이다
뭔 생각을 하고 그랬던지 천금같은(?)16분의 소비하고 다시 올라서니 방금 올라선 일행들이 박수를 치고 난리 다
05시36분 이미 날은 밝아버린 또아리봉에 올라서니 엄청난 강풍이다
서쪽으로 부지런히 달려가야할 정맥의 능선이 뻗어있다
기록을 위해 4분 정도 소요한 후 또아리봉을 내려선다
「엥! 그런데 초반부터 필요치 않는 철 계단을 만난다」
이런 철 계단은 도솔봉까지 7개나 설치 되어있다
아무리 보아도 철 계단이 필요한 곳이 아니다
등산로를 보호하자는 뜻이라면 나무계단이 어떨까?
아마 壽命때문이라고 답 할지 모르지만 산에서 보는 쇳덩이는 쇠의 무게 만큼이나 마음이 무겁다
15분 정도 내려선 05시55분 억새가 무성한 「참샘이재」를 지나간다
억새,싸리나무가 빼곡한 참샘이재에서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 사이 옷을 보니 온통 누어런 황토가 범벅이다
황사를 이고있던 나무들이 지나가는 나에게 토해낸 것이다
06시10분
오르는 뒷쪽으로 붉은 태양이 떠 오르고 능선의 날등에는 굴참나무와 진달래가 빼곡하다
06시22분
도솔봉 정상에 올라서니「하동308 1985년 재설」삼각점을 확인하고 두 시간여를 달려왔지만 남동쪽으로 논실마을이 여전히 비웃듯 내려보인다
남쪽으로 △812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육중하다
06시34분
도솔봉을 내려선다
서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길고긴 정맥의 능선은 한동안 내리막 내지는 평탄함이다
북쪽으로 △740.5m봉 과 束草峰을 바라보는 여유를 부릴 정도로 평탄함이다
07시12분
양쪽으로 아주 희미한 하산길이 보이는「새재」를 지나며 올라가는 길이다
또아리봉, 도솔봉에서는 아직 가지않은 겨울을 보았지만 이 평탄한 능선은 연녹색과 진달래가 봄의 향연을 보여준다
군데 군데 하얀점으로 박혀있는 산 벚꽃이 바람이 불어대면 눈 가루같이 하얗게 우수수 날리는 모양이 환상적이다
일행이 같이 왔지만 혼자서 산행을하니「나홀로 산행을」나름대로 즐긴다
07시27,28분
두 개의 바위봉이 나란히 있어 형제봉이었나보다 ...형제봉에 오른다 시야는 시원스럽게 터져있다
남쪽 골짜기 아래 마을이 어딜까? 지도를 보니 「하조마을」이고 북쪽 역시 골이 깊은데 바로 아래 보이는 마을은「홍지동」이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갈미봉이 험상굿다
뒤돌아 동쪽을 바라보니 여지껏 보이지않던 억불봉 과 백운산 상봉이 가물가물하다
서남쪽으로 858.2m봉에서 안치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하다
그러나 북쪽으로 아련하게 보여야 할 지리의 연릉들은 여전히 그 모습을 감추고있다
아침을 먹기에는 부담스러워 빵 하나로 요기를하고 휴식을 취하고 일어서려는데 저 멀리서 기다려 같이가자」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떨어져있는 것 같고 내가 쉰 시간도 있어 그냥 출발한다
07시40분
형제봉의 바위를 내려선다
내려서니 봉우리에서 보이지않던 「하동426 1985년 재설」삼각점이 보인다
아마 바위봉이라서 정상을 피해 재설했나보다
7분 후 억새가 무성한 안부를 지나서 전면을 향해 오르고있는데 저 뒤 형제봉에서 소리를 지르며 누군가 손을 흔든다
출발부터 그랬다 「아침 식사는 같이하고 도망을 치든지 하라고...」
문득 그 소리가 생각나서 아까운 시간을 죽이며 다시 양지바른 그 억새안부로 내려서서 마냥 기다린다
그러나 15분여를 기다려도 나타나지않아 기왕 앉은거 도시락을 비운다
다 먹고 일어설 즈음 모두가 나타난다
모양새가 또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서운하니까 두 병반이 싸 보냈다는 김치 한 조각을 맨 입에 먹고 먼저 출발이다
사람살고 더불어 행동하는게 이렇게 어렵고 부 자연스러운게 많다
고 놈의 김치 한 조각 때문에 평소보다 물 때문에 얼마나 고심을 했던지...
08시15분
출발이니 형제봉 인근에서 근 1시간을 소요 시켜버린 것이다
평소의 내 산행스타일과는 너무 동떨어진 ...뭐 그런 것이다
잠시 오르고난 후 북서쪽으로 방향 바뀌며 내려선다
08시25분
키보다 더 큰 산죽군락을 헤쳐나가는데 배낭속의 손 전화가 울린다
산죽을 빠져나가며 올라서며 받아보니 김귀천군이다
「노으리 누님이 전화했는데 선배님 전화가 안 된다 하네요」
「자네는 봉미산 쪽으로 갔겠지 어때 거기 사람 많다며...」
「저는 일이있어 근무중이고요 노으리 누님이 지리 하산중 이라고 ...」
좋은 세상 아닌가 ...직접 연락이 안되니 삼각 연결이라...
오르고나니 평탄해지고 지금 껏 보이지않던 소나무들이 보이고
08시34분 ~ 38분 두 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가고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팍 오는 분지를 지나 올라선다
08시46분
x801m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선다
2분 후 내려선 임도에는 검정비닐,깡통,우유팩 쓰레기가 널려있다
이거야말로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변명 할 여지가없다
林道 라지만 이 곳이야 정맥을 종주하는 사람들 말고 지나갈 사람이 별로 없는 곳 인 것 같다
쓰레기의 양으로보아 한 두사람의 것 이 아니다
전면의 △768m봉을 오르지않고 그냥 임도를 따라 살짝 내려서면 지도상의 「월출재」를 지나간다
별 특징이 없는 곳 이지만 768m봉을 바로 내려선 곳이고 △858.2m봉을 올라서는 지점이니 월출재라고 생각한다(09시)
이제 방향은 남쪽으로 꺽이면서 오름길이 이어진다
서쪽 아래로 덕림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간간이 숲 아래로 얼레지꽃이 널려있는 것이 바라보인다
09시15분 또 손 전화가 울려서 받아보니 두 병반의 목 소리 다
「죄송해요 같이 산행하려고 했는디...」
죄송할 것 도 많다 ...능력대로 하는거다 억지는 꼭 禍를 부른다
전화를 꺼낸김에 노으리와 통화를 한다
「다 내려왔습니다 지금 구례임다 완도서 4시 배로 제주 들어 갑니다」
잘 있어라 우띠 빈대 오래비야 는 않네 ^_^
전화를 받은 억새가 무성한 폐 헬기장을 지나서 본격적 오름이 시작된다
날씨는 어느새 더워지고 따스한 햇살이 쏱아지는 낙엽위로 바스락대며 도마뱀들이 지나가고 곳곳에 얼레지는 널려있고,
09시30분 전위봉을 오르고 평탄하게 능선은 이어진다
09시40분 「하동24 1991년 재설」삼각점이 있는 858.2m봉이다
이제 11km 남짓 걸어왔나보다 반이 조금 못 된다
물 한모금 마시고 45분 내려선다
5분 후 능선 분기점이다
남쪽으로 뚜렷하고 표지기가 붙어있는 「안치 x656m x708m x672m」능선을 버리고 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내려선다
저 아래 미사치 부근의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10시10분 서쪽으로 떨어지던 능선이 슬그머니 북쪽으로 바뀌며 사면같은 곳으로 떨어진다
약간 혼동될 구간이다
뚝 떨어져 내리는데 키 큰 산죽군락이 나타나고 반대쪽에서 두 명의 남녀가 올라오며 「올라가면 무슨 산 이냐고」묻는다
나도 아무 생각없이, 계획없이 무작정 산행 저런 것 한 번 해보고싶다
10시20분
「신광양 T/L No125」송전탑을 지나가니 곧 이어 헬기장이며 27분 미사치 다
사거리 안부를 이루고있고 그늘이 드리운 미사치에서 주저앉아 차가운 캔 맥주를 막 들이키는데 남쪽 심원 쪽에서 대 부대의 산행객들이 올라온다
사실 따져보면 불과 몇 살 차이가 나지않고 일행중 여자들은 나보다 어린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차림새가 그런지 그들은 아저씨 아줌마들이고 난 젊은 것 취급받으며 이 것 저 것 질문을 던지며 지나쳐 오른다
자꾸만 올라오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5분만에 맥주를 마셔버리고
10시32분 갓 꼬리봉을 향해서 급경사를 올려친다
금새 앞서간 아저씨 아줌마(?)부대를 제치고 올라선다
상당한 급경사가 이어진다
7~8분이 지났을까 코가 땅에 닿을만치 경사를 치고오르는데 뭔가「스르륵」 지나가니 분명 뱀 이다
「빨리 도망가거라 저 뒤에 몸 보신 좋아하게 생긴 아자씨들 많이온다
하긴 이 맘 때의 뱀이라면 뱀 자신이 보신해야 할 때가 아닌가 ^_^ 」
미사치에서 급경사지만 빠른 속도로 15분 오르니 전망대 바위가 나타나고,
북동쪽으로 바라보는 갈미봉은 그 흉한 속살을 내 보이고 있다
석재재취를 위해서인지 뭔지는 알 수 없으나 잘 생긴 산이 잘라져 있다
10시52분 57분
두 개의 봉우리를 5분 간격으로 지나 조금씩 오른다
11시02분
x708m의 봉우리에는 누군가「갓머리봉」이라고 표시해놨다
8분을 지체한 후 절벽지대를 지나 다시 오른다
11시25분
바위봉을 오르고 푹신한 낙엽이 밟히는 능선길을 5분 정도 걸으니 짇은 수림으로 둘러 쌓이고 산불초소가 있는 갓 꼬리봉 이다
「구례313 1985년 재설」삼각점을 확인하고 몇 발자국 지나니 시야가 확 터지는 작은 절벽 위에 선다
살작 내려서면서 아래를 보니 우측으로 상평마을 과 좌측으로 청소리 포장길이 내려다 보이고 다시한번 밧줄을 잡고 바위지대를 내려선다
11시42분
억새와 싸리나무가 군락지은 사이로 가시넝쿨까지 성가신 지역을 지나 오르니 아주 전망좋은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동쪽 청소리 계곡 너머로 858.2m봉에서 708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육중하다
7분 여 후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에 오르니 서쪽 저 멀리 용암산이 아득하다
12시00분 굴참나무가 군락지어 죽죽 잘 뻗어있는 아주 평탄한 곳을 지나 내려선다
6분 후 동쪽으로 하산길이 있는 마당치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오름길이다
12시21분 석축이 쌓여있는 x500m봉에서 간식을 먹고 가기로한다
죽정치까지 가려 했으나 허기가 져서 도저히 안되겠다
역시 캔 맥주 와 찐 고구마로 허기를 메운다
산행 중 마시는 차가운 맥주맛은 맛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맛을 모른다
12시40분 19분을 지체하고 다시 출발하는게 아무래도 좀 지친 것 같다
12시55분
「구례468 1985년 재설」삼각점이 있는 508.2m봉에 오르니 남쪽으로 守李峰 능선이 뻗어있는데
봉우리 이름이 독특하지 않은가...
이 일대는 지금 것 볼 수 없었던 맹감넝쿨과 가시넝쿨이 성가시다
초반 해발1.200m 대에서 조금전 해발 350m대 까지 떨어졌었다
천m가 넘는 곳은 겨울, 지금은 온통 연녹색 터널을 지나간다
죽정치로 떨어지는 주위는 철죽이 화사하게 피어있고 , 군데 군데 백 철죽도 볼 수 있다
13시06분 자갈이 깔려있는 「죽정치」를 지나서 건너편으로 오르는데「등산로」 팻말이 붙어있는게 좌측 아래 청소년 수련원 때문인 것 같다
급경사를 7~8분 치고 오르니 정말이지 험하지도 않은데 굵은 밧줄이 매어져있고 또 끊어진 밧줄이 너덜댄다
「자연은 절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우리들 자신을 속이는자는 언제나 우리들이다 - 루소 -」
요따우 글을 써놓은 팻말을 나무에 달아 놓았다 ...
내용이야 맞다 그러나 누군지 모르지만 개 뼉다구 같은 소리...자연은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네요
요런 것을 만들어 주렁주렁 달아놓는 것 도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지않고 해치는 것인줄 모르시나
내가 항상「오르는 행위 그 자체가 파괴행위」라는 이율배반 적 단어를 쓰듯이...
13시20분 서쪽을 향해 오르던 능선은 완전히 오르지않고 북쪽으로 꺽이며 내려선다
서쪽으로 그대로 오르면 「학구리 학구마을」로 떨어지는 능선이다
날씨가 나쁘다면 쉽게 실수할 확률이 나쁜 지점일 것 같다
장사굴재로 내려서는 정맥의 능선상에는 적어도 백년은 넘었을 것 같은 노송들이 잘 자라있어 장시간을 달려와 피곤한 산꾼의 시야를 즐겁게하고,
13시34분 장사굴재를 지나가다가 또 허기가져서 잠시 주저앉아 열량을 보충한다(5분)
13시45분 x376m를 지나 계속 힘겹게 오름행위를 재촉한다
휙 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대니 우수수~ 산 벚꽃이 휘날린다
14시10분 석축으로 받쳐진 위에 아주 오래된 폐 무덤을 지나 오르는데 철죽이 무성하고 아주 이색적으로 하늘을 찌를 듯 죽죽 뻗어있는 대나무가 몇 그루 보이며 3분을 더 올라서니 「구례 464 1985년 재설」삼각점이 있는 용암산 정상이고,
그러나 북서쪽으로 계속 더 오름을 계속해야한다
아끼는 물 한모금을 마시고 힘겨운 발길을 옮긴다(3분 소요)
저 앞에 보이는 x550m 추정되는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서 잠시 내려서는 능선위에 커다란 바위가
세 군데나 얹혀져 있는게 이색적이다
북쪽 아래로 죽청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곳부터 다시 오름길이다
14시32분 550m 추정봉을 직접 오르지않고 옆 사면으로 돌아나간다
14시45분
북쪽으로 병풍산 분기점 봉우리에서 또 주저앉아 아껴왔던 물을 마시는데 손 전화가 진동을한다
「잉 나 박너물인데 광대장 지금 어디 있능겨? 」
「지도 펼쳐봐요 병풍산 분기점 보이죠 거기 있는데 거긴 어디요? 」
「잉 여기 수리봉 갈림 봉우리여 여기서 얼매나 될까? 」
「도상거리 5km이상 되는 것 같은데요 많이 쳐졌네요」
「한 1시간 정도 쳐졌겠지? 」
「무슨 소리.. 계속 치고 오르는 능선이요 내 기록을 보니까 여기까지 1시간50분 걸렸는데 아무래도 그 쪽은 2시간 이상 소요되겠네」
「그럼 말이여 당신은 빨리 하산해 ~ 우리는 죽정치에서 요 아래 청소년수련원 지나서 저수지에 기다릴게 차 돌려와요 」
오잉 ~ 두 시간이상 기다려야 할 것으로 생각해서 쐬주 두병과 끓여먹을 것 다 준비해 왔는데 오늘 따라 ....
14시55분 내려서니 삼각표시가 있고 이곳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며 내려선다
저 아래 파란 지붕의 건물이 내려 보이고 서쪽 저 멀리 송치를 지나가는 도로와 차량들이 바라보이는게 이제 오늘의 산행이 거의 끝나갈 모양이다
갑자기 냄새가 진동을한다
저 파란지붕이 돈사인 듯 꿀꿀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깊은 산 골짜기 안의 높은 지역의 제법 규모가 큰 저 돈사는 오폐수 정화시설이 잘 되어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저 아래 하류의 마을 사람들은 ... ?
산을 다니며 나름대로 파괴행위 목격, 자연사랑...관심을 갖다보니 그냥 지나칠 그런 것들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인다
돈사 바로 위쪽에 들어서니 정맥의 능선상으로 비포장길이 나 있어 내려선다
15시09분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비포장길을 만나 내려가니 곧 이어 표고단지를 만나고,
우측 (북동쪽)을 바라보니 바위벽으로 이루어진 병풍산이 위압적으로 버티고 있다
15시20분
폐 기도원이 자리하고 넓은 광장으로 이루어진 송치고개에 도착함으로 산행은 끝난다
지금은 아래로「송치터널」이 생겨서 차량이 씽씽 다니니 이 고개는 정맥꾼 외에 필요할까?
맞은편 다음구간 진입로를 확인하고 저 아래 기다리고있는 차량을 불러 올린다
한재까지 접근시간 27분 포함 총 10시간55분이 소요되었다
지도를 보며 순천 청소년 수련원을 찾아 들어가며 바라보니 죽정치가 멀리 보인다
아주 잘 만들어진 죽정저수지를 지나 수련원에 들어서니 샤워장에서 깨끗하게 씻은 일행들과 조우하고 하산 중 통화가 이루어진 두 병반 부부가 차를 몰고 달려와줬다
순천의 별미가「짱뚱어요리」유명하다하니 10km거리의 순천만 쪽으로 이동하고,
넓은 개펄이 내려다 보이는 짱뚱어요리 전문점에는
「아직 짱뚱어들이 낮잠(?)을 자느라 잡히지 않는다네」
다른 요리를 시켜먹는데 따라나온 밑 반찬이 역시 호남 음식이다
진짜 홍어는 아니겠지만 냄새가 진동하는 일명 홍어회, 방게젓, 곰삭은 갓김치... 그래서 호남정맥종주 중에 호남음식 기행을 즐길 수 밖에 없다
이래 저래 몇 병의 소주에 기분좋은 귀경길이다
엄청나게 막히는 고속도로 사정으로 23시30분에 서울 입성이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