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는 죽계구곡 외에도 소백구곡, 운포구곡, 초계구곡, 동계구곡, 초암구곡 등 구곡이 있다.
2012. 6.9(토) 14:00 선비문화 연구회 회원들이 시민회관에 모여 운포구곡을 향해 출발했다.
옛 선비들은 산좋고 물좋은 곳에 누정을 짓고 자연을 굽어보며 시를 쓰고 풍류를 즐겼다.
봉화 문수산에서 시원(始原)한 내성천은 금강(錦江)을 거치고 무섬을 지난다.
다시 학가산 북쪽 발치를 감돌아 여유롭게 회룡포로 흘러간다.
내성천에 굽어도는 경승에 선비들은 구곡을 정하여 산수를 즐기고 시를 남겼다.
문수면 무섬마을 뒷편에서 시작하여 평은면 금광1리(기프실)에 이르기까지 내성천 곳곳에
구곡을 정하고 자연을 노래하고 시를 읊었다.
이 곳 운포구곡 답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운포구곡(雲浦九曲)
제1곡(一曲)은 우천(愚川)이다.
영주시 평은면 용혈2리 속칭 불갱이 마을 앞에 있다. 지금은 훼철된 우천 정칙의 소강인 우천정이 있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무섬의 뒤편 지근에 있다.
제2곡(二曲)은 송사(松沙)이다.
영주시 평은면 용혈1리 속칭 미림(美林)마을에서 하류쪽 300m에 녹동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앞에는 달미봉과 속시들이 있다. 주변 산에는 송림이 무성하고 내에는 금모래가 무한하게 퇴적되어 있다.
제3곡(三曲은) 용추(龍湫)이다.
용추는 안동시 북후면 월전리 속칭 직곡마을에 있다. 마을에서 진월사로 가는 길 위에 있는데
일명 월전십리계곡 중간 지점에 있다. 석혈(石穴)에서 쏟아지듯 바위사이로 떨어지는 물은 마치
폭포의 형상을 하고 소(沼)가 깊다. 얼마 전 까지도 물레방아간과 양조장이 부근에 있었을 정도로
수원이 좋은 곳이다. 용추에서 흘러내린 세류는 미림 부락의 영강정(직장 권유선의 소구) 앞
내성천으로 합류된다. 영강정 앞에 굽어도는 곳을 용추의 이름을 빌려 삼곡을 용추로 하고 있다.
영강은 본래 영화가 있으면 모르지기욕됨이 있거니, 분수를 지켜 강호에 늙음만 못하랴
「從古有榮須有辱 不如守分老江湖」에서 취하였다. 부근에 미림 동굴이 있다.
제4곡(四曲)은 전담(箭潭)이다.
속칭 놋점부락 앞에 있다. 말 그대로 화살 같이 유속이 급하고 부석바위 밑에 소가 있다.
장구봉 아래 있으며 위로는 신라 고찰이자 전통 사찰인 진월사가 있다.
놋점부락에서 흐르는 유계(鑐溪)가 이곳에서 합류된다.
제5곡(五曲) 운포(雲浦)이다. 영주시 평은면 금광2리 속칭 금광부락 뒤쪽으로 뒷개들이 있다.
이 곳에서 다시 내를 건너면 운곡이 된다. 산자락에 운곡서원이 있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여 마치
무릉도원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지금은 영주댐 본댐 공사로 예전 모습을 볼 수 없다.
현재는 산전벽해라 할까. 온통 파헤쳐지고 토석이 높게 쌓였다. 내성천 운포구곡의 중심이 바로
이 곳으로 이제는 아쉬움만 뒤로한다.
제6곡(六曲)은 구만(龜灣)이다.
영주시 평은면 금광2리 금강부락 앞 가랑봉 아래에 이른다. 중앙선이 개통되기 전 일제 강점기 때에는
이 곳에서 시장이 정기적으로 개장되었다. 그 만큼 부지가 넓은 곳이었다. 불로봉 아래로 흘러오는
내성천은 이곳에서 굽어 돌았고 가랑봉의 창애는 절경을 이루었다고 한다. 최근 토석 채취로
경관이 많이 훼손되었다.
제7곡(七曲은) 금탄(錦灘)이다.
영주시 평은면 금광3리 속칭 가자골(영천의 3대 명당 중 하나, 1)유룽, 2)박봉산 3)가자골) 앞으로
불로봉 아래를 이른다. 아침녘과 저녁녘의 햇살은 찬란한 여명(黎明)을 이룬다. 물여울은 비단을
드리운 듯 아름다운 광채를 발한다. 금강(錦江)마을은 여기에서 연원(淵源)한다. 고려 공민왕이
몽진한 왕류(王留)와 송리원이 지척이다. 송리원 앞 내를 상탄이라고 한다.
제8곡(八曲)은 동저(東渚)이다.
영주시 평은면 금광3리 속칭 동호(東湖) 또는 동막(東幕)이라고 하는 곳이다.
고현(古峴)에서 흘러내린 고현천이 마을 앞에서 합류한다. 내저(內渚)는 동막이고 외저(外渚)는
전동막(아랫동막)이다. 영지산과 달봉산이 우뚝하다.
제9곡(九曲은) 지포(芝浦)이다.
영주시 평은면 금광 3리 속칭 심곡(深谷) 또는 깊으실이다. 영지산에서 내려 온 용은 낱맥의
끝인 용강에서 물을 마시는 형국을 하고 문수산에서 달려 온 내성천은 이곳에서 한 숨을 돌리며
천천히 흐른다. 또 절벽 아래로는 소(沼)를 이루니 부근을 잉어바위라고 통칭하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운곡구곡은 시작된다. 석문정(석문 장호상의 소구)이 있었다.
골이 깊어 퇴적 층이 생기고 지초가 무성하게 자란다. 뒤로는 지산이 동으로는 영지산이 우뚝하다.
첫댓글 ㅇ빠~ 자세히 소개해 주어서 감사해요~
초암계곡 소백계곡은 가보았지만 운포구곡은 처음 알았어요~
이렇게 아름다운곳을 답사도 못해보고 사라지는게 더 아쉽기만 하네요.
금광강가의 모래가 그리도 예쁘다고 mbc서 떠들더구만 이상황에서 헛된 메아리일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