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시를 떠난 버스는 아그라를 거치는 동안 쉴새없이 밤을 헤집고 달려댄다.
심심하던차에 캐빈석으로 와서 긴 의자에 누우니 빗물이 젖어 찝찝했다.
우락 부락 와일드해 보이는 운전기사와 진짜로 왕방울 만한 큰 눈을 가진 작은키의 운전사가
교대로 운전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주 재치있는 조수가..귀여운 짓을 하며 운전사의 피로를 풀어 주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쉴새없이 얘기도 하고 이쁜 웃음에..가끔씩 담배불도 붙여서 주고
애교섞인 목소리로 재잘 재잘 쉴새없이 떠들며 앞유리창의 성에도 제거하고
가끔씩 우리에게도 관심 보이고,자정 무렵에 아마 아그라에 다 왔을 무렵...
폭우로 드문드문 패여진 길 한가운데를 웬 트럭이 떡하니 가로막고 서있는데
운전석을 보니 비어 있었다. 큰일났네..한참동안 가긴 틀렸네...하며
유령의 도시 같은 골목길 뒷켠으로 가서 급한 볼일을 보고 돌아서자...어느새
후라시 하나 달랑 들고 나간 조수가 순식간에 교통을 원활히 해결 해냈다.재주가 놀라웠다.
아그라에서 자이푸르 가는 길가로 가로수가 참 멋졌었다.
비록 큰비에 여기저기 패인 흔적도 있었지만 촉촉히 젖은 들판을 바라볼수 있는 것도
또하나의 여행의 즐거움이었다. 조금씩 아침이 밝아지는듯 하더니 낯익은 자이푸르에 도착이다.
푸쉬카르로 가기전 하루를 자이푸르에서 쉬어 가기로 하고 라즈만디르에서 "번티&버블리"를 보았다.
라니 무케르지와 아비쉑 바찬이 좌충우돌 타즈마할도 팔아먹고..재밌고 신나는 음악이 있어
스트레스가 확~~풀리는 영화였다. 바로옆에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 먹는 재미도 있고.....
이번엔 "핑크썬"게스트하우스에서 140루피에 더블룸을 잡고서 근처의 보석 가게에서
쇼핑을 했는데 의외로 이쁜것들이 많아 신났다. 특이한 저 반지를 제일 먼저 집은 따라....
난 터키석을 좋아해 귀걸이 팔찌 반지등를 고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저 터키석 팔찌를 250루피에 사고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사이즈가 커서 한개는 빼서 지금 내목걸이의 팬던트로 걸고 있는데
보는이 마다 이쁘다고 해서 기분이 좋은, 작은 쇼핑의 즐거움이 백배 만배다...
따라의 팔에 주렁주렁~~ 다 해도 얼마 안들어 엄마의 기쁨도 크다.
자이푸르를 떠나 아지메르행 버스안에서 만난 이쁜 아가씨가
아지메르의 유명한 망고 커리라는 레스토랑을 알려줘서
우린 탄두리 치킨으로 몸보신후에 이 버스로 푸쉬카르를 갔다.
전에 묵었던 에베레스트로 갔더니 "번티"와"라무"가 다시와서 반갑다고
150루피에 좋은 방을 줘서 안도로 한결 피로가 풀리는것 같았다.아는곳이 그래서 좋은가보다.
집처럼 편안했고...새단장이 한창이라 손님들도 없어 조용하기만 했다.
자이푸르 가트에서 좀 멀긴 하지만
그럭저럭 옥상에서 시간 보내기도 좋은 깨끗한 숙소라고 할 수 있다.
푸쉬카르 하면 쇼핑의 대명사...아닌가? 이쁜 원피스..현란한 숄~~예쁜 문스톤 반지....
실크 랩스커트..색이 고운 숄더백까지...몇일을 헤집고 다녀도 싫증이 안나는 쇼핑~~
배가 고플때면 VK옥상에 가서 김치와 곁들인 부페를 맛있게 먹고나서
근처의 자이푸르 가트로 가서 맛있는 라씨나 짜이를 먹으며 일몰을 즐기노라면
마음은 온통 둥둥 즐거움으로 부풀어 오른다...눈만 돌리면 모든게 재밌는 볼거리다...
간식으로 자주 먹던 토마토....그리고 야채시장..
하루는 비가 갑자기 쏟아져 길이 물바다가 되어 우린 리어카 릭샤에 탄적도 있었다.
온동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가운데 비오는 거리를 리어카에 쭈구리고 앉은 모습이 그들에겐
재밌었나보다. 리어카 사진을 하나 찾아 보면.....
ㅎㅎㅎ이 왈라의 도움으로 물이 무릎까지 오는 길을 무사히 갈수 있었답니다.
왼쪽 위쪽에 걸려 있는 빨강색 바탕의 금색 수 놓인 코끼리 사각보는 지금도 우리집 식탁에
깔려있어 너무 이쁘답니다.100루피에 산 것이 화려하면서....귀여워요.코끼리....^-^
골목길~~~
브라흐마템플 가기전의 타일 가게...무겁지만 않아도 사와서 욕실에 몇개만 붙여도 이쁠텐데
아쉬움에 부르르.... 고르다가 무게에 놀라 놓쳐버린 물고기......쩝~~ 눈에 밟히네요.
보라색옷의 원빈...노래도 춤도 즐기던...
귀여운 낙타꼬리~~^-^
집시여인 같은 따라....반수리로 아리랑 연주도 해보고....
오아시스라고 하기엔 작으마하던 호수의 해질녘~~
눈화장 까지한 이쁜 낙타옆에서....
썬셋 카페앞에서....
VK옥상 식당에서....
한가하게 쇼핑하고 캐멀 사파리로 즐거움을 다한 후 우다이푸르로 떠났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