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 가운데 콩은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있어서 예로부터 사랑받는 식품입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이 콩나물을 직접 키우는 것을 보았고, 콩씨앗을 밭에 뿌려서 싹이 나고 자라 열매맺는 과정을 지켜 보면서 자랐습니다. 똑같은 콩 씨앗이지만 자라는 여건과 환경에 따라 콩나물이 되기도 하고 콩나무가 되기도 합니다. 콩나물은 보자기로 덮여 햇빛이 차단된 채 어둠 속에서 고이 자라고, 콩나무는 뜨거운 태양볕 아래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자랍니다. 콩나물은 머리를 든 채 뿌려주는 물만 먹고 자라고, 콩나무는 씨앗이 죽어져 썩을 뿐 아니라 토양의 각종 영양분을 스스로 섭취하며 자랍니다. 결국 콩나물은 약하게 자라 일회용 콩나물 반찬으로 끝나지만 콩나무는 가지를 뻗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재생산의 기회를 만들어 놓습니다. 성도들도 어느 교회에서 어떻게 자라느냐에 따라 콩나물처럼 나약한 성도가 되기도 하고 콩나무처럼 단단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는 성도가 되기도 합니다. '콩나물 성도'는 교회에 살며시 들어와 목회자가 덮어주는 보자기에 덮혀서 베풀어 주는 은혜만 받을 뿐, 험한 세상에서 예수의 증인답게 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콩나무 성도'는 교회에 등록하자마자 뿌리를 내리고 구역 예배, 새벽기도, 성경공부 등 신앙적 모임에 적극 참여하여 훈련을 받으며, 행여나 성도들간의 아픔이 있더라도 '연합은 성령의 역사요 분열은 사탄의 궤계'라는 영적 법칙을 알기 때문에 믿음으로 인내하며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헌신합니다. 환난을 뜻하는 헬라어 들립시스는 알곡으로부터 겨를 분리시켜 내던 곡식 떠는 기구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밭에서 거둔 밀은 곡간에 보관하기 전에 탈곡기를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거하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행14: 22)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히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니라"(야고보서 1:2-4).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119: 71)
빈의 어떤 음악교수가 한 성악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학생은 천부 적인 소질이 있소. 그러나 지금까지 너무 평탄한 길을 걸어왔소. 어느 땐가 큰 시련을 통한다면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성악가가 될 것이오" 6.25전쟁은 민족의 고난이었습니다.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를 통해 각성과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거친 흙이라도 오랜 시간 반죽하여 구워내면 훌륭한 자기가 됩니다. 시련은 이와 같습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나니" (히브리서12: 11).
우리가 잘 알다시피 밤은 무익한 시간이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루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몇 째 날이니라." 하루의 시작을 밤부터 말하는 것을 보면 밤의 유익과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전체 인생에 있어서 고난의 밤은 결코 무익한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꼭 있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본문 12절 말씀을 보십시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라." 믿는다고 인생이 평탄하고, 믿음 좋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시험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위대한 성인(聖人)들에게도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고통은 우리의 한계를 자각하게 하고, 새롭게 도약하게 하는 디딤돌이 됩니다. 어떤 이는 고통을 통해 겸손하게 되고, 기도를 배우고,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통해서 인생의 유익을 얻고 신앙도 자라야 합니다. 고난받는 것도 속이 상한데, 고난으로부터 아무 것도 얻지 못하면 되겠습니까? 어려움이 있어도 정신을 차리고 '고난'이 뒷짐에 숨긴 선물을 얻어내야 합니다. 왜 하나님이 인생의 가시를 주십니까? 더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바라보려고 하면 가시가 찌릅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바울도 그것을 알았기에 가시가 자기 인생에 정말 필요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사람이 어떻습니까? 조금만 성취해도 자랑하고 싶어서 못 견디지 않습니까? 그러나 사도 바울은 신비한 체험을 하고도 14년간 그 체험을 감추어 두었습니다. 드러내고 자랑하려고 하면 어느새 그 가시가 자기를 쿡쿡 찔렀기 때문입니다. 가시에 찔리면 고통스럽지만 그럴수록 사도 바울은 더 주님처럼 변해갔습니다. 어떤 분은 주님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가시밭에 핀 백합화라고 비유합니다. 동풍이 불면 서쪽 가시에 찔리고, 서풍이 불면 동쪽 가시에 찔립니다. 그러나 찔릴수록 아름다운 향기가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향기입니다. 예수님 믿는 사람은 찔릴수록 예수님 믿는 향기가 나와 주변에 퍼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시련이 있으며 역경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련을 허락하시는 이유가 있는데 시련에는 선한 목적이 있음을 믿으십시오. 더욱 성숙해지는 기회임을 믿고 참고 이기십시오. 보다 좋은 미래가 오고 있음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은 오늘도 저와 여러분을 선한 목적으로 이끄시고 계십니다.
* 기도: 좋으신 하나님, 고난과 시련을 통하여 정금같은 믿음으로 성장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제게 고난까지도 주님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주소서. 언제나 우리에게 선한 것을 주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함으로 이 시간을 인내하게 하소서. 고난이 다가올 때 온전히 기쁘게 여기어 복된 기회를 삼을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시험을 주실 뿐 아니라 피할 길도 예비해 놓으시는 분이십니다. 고난 중에 주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고, 도움의 손길을 만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등대교회 목사, 태릉고등학교 교사)
* 등대교회 주소: 서울시 중구 중림동 삼성 아파트 상가 2동(전철 2, 5 호선 충정역 하차 5번 출구)
예화포커스(1- 50권)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회, 믿음, 교육,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본서를 통해 목회자들은 은혜로운 설교를 하게 되고, 성도들은 하나님 제일주의로 사는 새사람이 되어 늘 샘물같은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태완 목사 지음, 좋은땅, 각 권 값4,300원 주문: 전화: (02) 386-8660, 팩스(02)386-2961 교보문고, 영풍문고, 기독교 서점에서도 판매함 좋은땅 인터넷 http://www.g-world.co.kr 좋은땅 이메일 gworld@g-world.co.kr 전국서점총판/하늘유통(02)959-6478 인터넷 주문/http://www.life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