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새롭게 디자인하라(3)
교사, 다음 세대의 전사(戰士)
한국 교회 최대 교단 중의 하나인 예장 통합의 교회학생 수가 지난 6년 간 15만 명이나 줄었다는 통계가 보고 되었다. 3년 전 쯤에 예장 통합 통계위원회가 교단 총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98년 10월~99년 8월 교회학교 학생수의 경우 유치부는 10만 9,755명이었으나 99~2000년 8만 252명, 2000년~2001년 7만 8,642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중․고등부의 경우 98~99년에 23만 8,030명이던 학생수가 1,2년 사이에 19만 7,871명으로 20%가량 줄었으며 6년 전의 26만 4,467명에 비해서는 30%인 7만 명가량이 줄어드는 등 감소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6년 간 장년 교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학생 수는 15만 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런 사정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통계 자료도 마찬가지이다. 기성 총회 회의록에 따르면, 산하교회의 교회학교 아동부 숫자가 최근 3년 사이 6만 8천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 내 아동부 숫자는 96년 18만 2천여 명에서 98년 11만 4천명으로 해마다 2만 명 이상씩 감소하여 교회학교 교육의 활성화가 시급함을 보여주었다.
이상의 통계는 아동 인구의 감소율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급강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교회 이미 역(逆) 피라미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교인들이 많고 아동 부서 쪽으로 내려갈수록 수가 적다. 이는 천국(天國)으로 올라갈 신자들은 증가되고 있는데 교회 안으로 유입되는 어린 신자들은 감소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수십 년 안에 교회는 비어갈 것이고 100년, 200년 후 한국 교회는 초라한 군소 교단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교회마다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미래에 대해 어느 정도 안목을 갖고 있는 목사들은 학생 부족에 대해 심각한 어조로 장래를 걱정한다. 그러나 정작 걱정해야 할 곳은 그곳이 아니다. 학생들 수만 감소해 가는 게 아니고 교사들의 수는 더 부족한 상태이다. 유능한 교사들은 자꾸 빠져나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교사로 겨우 숫자만 채워가고 있는 교사들로 교육현장은 빈곤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사 수급, 교사 양성, 교사 수준의 향상 등이 다음세대 교회교육이 부흥될 수 있는가, 가라앉아 버리는가? 하는 관건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교사교육과 교사 지원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하고 교사 자신들은 스스로를 향상시키는데 매진해야 한다. 주일학교 교육은 교사 육에 더 많은 공을 쏟아야 한다.
왜 그럴까? 교회교육의 중심은 성령, 성경, 학생, 교사이다. 교회교육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성경과 성령의 책임이 아니다. 학생과 교사 둘 중 어느 쪽에 책임이 있다. <성령과 교육>의 저자인 쥬크 박사는 교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아무리 교회가 교육에 대해 뒷받침해도 교사들이 손을 놓고 있으면 교육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실력과 영성과 정열을 갖고 있는 교사들을 많이 확보해야 하고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시대의 싸움에서 다음세대의 승리를 누릴 수 있다.
지난 대선(大選)에서 거대 야당(野黨)이 패했다. 패배당의 대표는“우리는 시대에 졌다”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안주하다 인터넷으로 무장한 신세대에 패했다는 그의 진단은 정확하다.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다.
교육현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학생들이 무섭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누가 말한 것처럼, 20세기의 교실에서 21세기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19세기식(式) 교육방법으로 가르치면 효과적인 교육이 될까?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교사가 변해야 한다. 진리의 말씀은 변할 수 없어도 전달하는 그릇은 새 그릇으로 바꿔야 한다. 여러 조각으로 모양 있고 먹기 좋게 칼질된 피자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젓가락으로 찢어먹으라면 그 피자집은 망한다. 지난 시대는 입으로, 간단한 시청각으로, 공과 한 권 들고 교육이 가능했다. 그 정도의 기초적인 방법으로도 학생은 변화되고 믿음이 성장했다. 나름대로의 영성들이 있었다.
지금은 교육환경이 너무 변했다. 아이들은 정적(靜的)에서 동적(動的)으로, 듣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텔레비전의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눈과 귀가 높아져 있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입만 투자하는 교육은 더 이상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없다.“떠들지 마!”라는 엄포로 아이들을 붙잡아놓던 시대는 지났다. 학교에서 졸던 아이들이 학원만 가면 눈망울이 반짝이는 것은 단지 비싼 학원비가 아까워서가 아니다. 학원 강사들은 생존을 위해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붙잡아놓지 못하면 강사의 생명은 끝이다. 그러기에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고 수강생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뛴다.
교회 교사들이 학원 강사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한다. 우리에게 이런 치열함이 있는가? 학생들의 생명을 위해 제대로 된 교육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일이 있는가? 그 아이들을 위해 밤새도록 울어본 일이 있는가? 아이들의 눈이 번쩍일 프로그램을 위해 고심해 본 적이 있는가? 자신의 할 일은 제쳐두고 교회만 탓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교회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교회는 과감한 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예배활성화를 위해, 공과교육과 학급 관리를 위해 더 연구하고 정열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예배의 틀을 바꾸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다보면 자칫 구경거리로 예배가 가게 되고 흥미위주의 교육이 되기 쉽다. 그러기에 멀티미디어를 최대한의 교육 수단으로 활용하되 아이들이 멀티 자체에 넘어가지 않도록 그만큼 더 영성 있는 교사들로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의 교회교육은 교사들의 손에 달려있다. 교사들은 소대장이고 조교이다. 일선의 장교들이 바로 서 있으면 군대는 살아난다. 같은 이치가 교회교육에도 해당된다. 교사훈련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