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뎌 다솜산꾼과 함께 산행을 간다며 일찍 일어나 바깥 날씨부터 살피니 그제 어제 와 같이 화창한 날씨가 될것같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점심 준비를 위해 참여할 인원부터 챙겨야 할것같아 재만과 학석에게 전화하니 재만은 테니스 하러간다며, 학석은 어제 30킬로미터를 뛰었기에 쉬어야겠단다.
아쉽지만 어쩔수 없지 하며 채비를 갖추고 나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태규에게 전화하니 여태 자고있다.
어제 제사가 있었다는것을 알았지만 설마 했는데...
산행확인을 한후 시간이 많이 남을것 같지만, 다시 집에 들어가기가 멋적어 깁밥집으로 향해 대략 4인분의 점심준비를 하고 9시30분에 선암다리로 출발한다.
오늘 계획은 가족등반으로 은하사 에서 올라 선암다리로 내려올 예정이며 하산 지점에 미리 한대의 차량을 배치하여 하산후에 지친몸을 최대한 편하게 또한 편리하게 자택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취지로 하산지점에 내차를 두고 은하사로 이동해야한다.
9시40분에 선암다리에 도착하니 등산복을 입은 여러산꾼과 낫과 벌초장비를 소지한 벌초꾼들이 산을 오른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은 아니지만 초가을의 햇살도 만만하지는 않다. 그늘을 찾아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에 웅크리고 앉으니 자리펴고 누운 아저씨 한분이 계속 쳐다본다.
10시 10분 드뎌 태규가족이 선암다리로 왔다.
반가운 맘에 쫒아가 타고 바로 은하사로 출발한다.
태규가족은 배우자인 미화와 중학교 1학년인 큰아들 동하와 우리나이로는 여섯이지만 다섯살에 가까운 둘째 준하, 이렇게 해서 네식구다. 오늘 산행은 나와함께 다섯명이며 아무래도 나는 굉장히 여유로운 산행이 될것같다.
은하사 진입로에 접어드니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계속 오르막으로 오르니 주차장은 차량들로 가득하며 사람들은 위로 위로 오르고 있다.
우린, 은하사를 지나 천진암 입구 주차장 까지 올라왔다.. 태규는 걸어오는 사람들한테 미안하다며 오르지 않으려고 하는걸 계속재촉하여 올랐다. 여기도, 차량은 가득하다. 적당히 주차하고 오를 산을 바라보니 흐뭇하기까지 하다. 이제, 산속으로의 즐거움에 푹빠졌나보다.
신어산은 여태까지 약 50번 정도 오른산이다. 특히 전달 이달에만 약 30번 정도 올랐다.
천진암 주차장에서 헬기장 까지 오르는 시간은 약15분정도 인데 오늘은 준하땜시 시간이 걸릴것 같다.
뭐 급할것도 없으니 천천히... 사고만 없으면 된다.
10시 30분 정상을 향해 첫발을 뗀다.
아하, 역시나 준하는 태규가 홍마 태워서 오른다.
언제 올랐는지 내려오는 산꾼들이 가득하다. 역시 김해시의 뒷산이라 그런지 휴일에는 사람 구경하기도 수월하다. 천진암을 지나는데 동하가 배고프단다. 태규가족모두 아침도 걸른채 왔단다. 어서 올라 그늘을 찾아 김밥을 먹어야겟다.
11시경에 헬기장에 도착하여 인원확인(?)후 다시 정상으로 전진한다.
이길은 경사가 거의 없어 정상에 올라도 보람을 느끼기 어려운 코스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싫어하는 코스이다. 그러나 오늘은 어린 준하가 있어 가장 쉬운코스로 잡았다.
준하도 제법걷는다, 마주치는 산꾼들에게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까지 건넨다. 뒤돌아 보고 준하가 건네는 인사란걸 알고 좀 놀랬다.
인사에 관해 미화와 동하가 하는말이 있다. 동하가 인사하니 마주오던 가족의 어린이가 하는말 "아빠! 저형아 알아요?" 또 한가족의 아주머니가 하는말 "여보! 저애 아는 아이예요?"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뒷산이고 낮은산이라 산속예절에 어두운것 같다. 어느정도 알려진 산에 한번만 가봤어도 알수 있는건데 아주머니의 한마디는 코메디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산이 아니더라도 인사할수 있지....
정상가는길 그늘에서 점심을 먹었다. 약20분정도 휴식후 다시 나선다.
준하가 재빨리 뛰어간다. 태규 말인즉 분위기 에서 정상 부근이란걸 느끼고 달리는거란다. 참용하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정상부근에서 사진 찍고 전망구경하며 왁자지껄한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늘시원한 바람과 탁트여진 전망이 상쾌함을 전해 줬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하늘은 파란데 스모그인지 안개 인지 우리의 시야를 방해한다. 김해시가지 조차도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다.
우린 재빨리 하산길에 들어선다.
오늘 의 산행은 정상보다 산등성이를 넘어 신어산을 종주하는 계획이라 이제부터가 힘들수 있다. 물론 야트막한 경사길이라 수월하게 내려가겠지만 아이를 업고 홍마태우고 가야하는 태규부부에게는 쉽지만은 않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코스는 세번정도 다녀왔었다. 하지만 늘 왕복이었다.
내가 오르는 방법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뒤로 오르는 길이 있어 정상까지 3.6킬로미터를 한시간정도에 오른후 정상에서 선암교까지 6.2킬로 미터를 내려갔다가(1시간10분소요) 다시 6.2킬로 미터를 올라 (1시간30분소요)다시 정상에 오른다. 하루에 정상을 두번오른후 마지막 하산을 한다. 이러면 제법 운동이된다.
이길의 매력은 동쪽으로는 부산과 낙동강을 정면으로는 낙동강 삼각주와 김해공항을 서쪽으로는 김해시가지를 볼수 있어 탁트인 전망과 막힘이 없는 시야로 경치구경하며 천천히 걷는 행복한 하산길이다. 그런데, 오늘은 시야가 막힌데다 준하를 업고 가느라 경치에는 관심이 없는듯 보인다. 아쉽다. 힘들게 오른산의 맛을 제대로 못보고 갈까봐 걱정이된다.
하산길 근처에는 갖베어낸 풀냄새와 벌초기의 힘찬 회전에의한 소리파동이 이어지고 언제 베어냈는지 말쑥한 모습을 드러낸 봉분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이제 거의 다내려왔다. 샘터에 이르렀다. 동하가 먹어도 되는 물인지 묻는다. 물론 먹어도 된다며 안심시킨다. 목마른데 시원하게 마시면 되지.. 옛날 의상대사인지 원효대사 인지 서역가는길에 해골바가지에 담긴물을 먹고 도통했다는데....
시원하게 갈증을 간추린후에 벤치에 앉아 낙동강 삼각주에 잘경작된 논과 밭을 보며 홍수 시에 어쩌지 하며 남 걱정을 해준다. 이제 약 15분정도면 해발 표고 0에 이른다. 그런데 준하가 떼를 쓴다. 알아서 데리고 오겠지 하며 난 먼저 내려간다. 동하가 따라오더니 뒤쳐진다. 먼저 내려섰다. 햇살속에 의연히 서있는 내차는, 열기를 가득받은 차의 내부는 따사롭기가 그지없다. 그늘로 옮긴후 문이란 문은 모두열고 시원하게 식힌다. 에어컨도 안되는 차인데 이런 조치도 없으면 타기 어렵다. 잠시후 태규가족이 하산 완료한다. 시계를 보니 2시30분, 약 4시간의 산길 행진이었다. 태규부부는 힘들어 보인다. 부모노릇하기 힘들군!!!! 이제 은하사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 차량으로도 약2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4시간에 주파하여 내려왔다. 나름 대로 의미를 부여해야지 ... 태규야 미화야 ! 힘들었겠지만 노력하는 모습 멋졌다. 아마 단독산행 이라면 나보다 더 잘오르고 잘내려 왔겠지!!!!
자!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오늘의 산행은 추억속으로.........
첫댓글 낮은 산이라고 방심했다가 준화의 투정때문에 약간 힘이 들었다. 배낭의 무게가 줄어 가볍게 출발 했으나 준화의 몸무게가 점점 높아진것을 느낀다. 김해의 경치, 부산의 정경, 김해평야 , 김해공항의 활주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친구들 많이 왔으면 더욱 좋으련만 .... 배창윤 고생 많았다. 천천히 간다고 ..
고생 많이했네... 앞으로 시간 있으면 참석 할 수 있도록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