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신문에 나타난 한국철학자들의 현실인식>이란 전체 주제의 설정 하에 연차별 세부 주제연구로
이루어진다. 연차별 주제를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각각의 주제들이 전체 주제와 유기적 연관성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각의
소주제는 당시 철학자들이 신문에 기고한 글 중에서도 ‘현실인식’과 관련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물-유심 논쟁’ 연구는 현실인식에 대한 당시 철학자들의 형이상학적 접근이라면, 한국철학자들의 ‘철학관’ 연구는 철학과
현실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한국철학의 정체성을 탐색하려는 당시 철학자들의 철학에 대한 자기이해를 밝히려는 시도이며, ‘위기담론’
연구는 당시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위기로 파악한 한국철학자들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으며, 어떻게 극복하고자 시도했는지에
대한 대응방안을 사회철학적 측면에서 고찰해보는 것이다. 따라서 각각의 연차별 주제는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자들의 현실인식’이란
대주제에 유기적 연관성을 가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1차년도는 “일제강점기 한국철학계의 ‘유물-유심 논쟁’ 연구”라는 연구주제로
신문에 나타난 일제강점기 한국철학계의 ‘유물-유심 논쟁’에 대해 고찰해본다. 한국근대 철학사에서 ‘유물-유심 논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철학논쟁의 전모를 살펴보고 이 논쟁의 성격과 논쟁이 지닌 의미를 평가해보고자 한다. 이 논쟁은 한국근대철학사에서 아직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논쟁으로서, 1929년 10월부터 1930년 10월까지 배상하를 비롯해 이관용, 박명줄, 안병주, 류춘해 등
모두 5명의 필자들이 25회에 걸쳐 조선일보의 지상을 빌어 치열하게 펼친 것이다. 1년차 연구에서는 유물-유심론에 대한 입장을
둘러싸고 1년여에 걸쳐 벌어진 이 논쟁의 전모와 함께 당시의 사상적 경향, 논쟁의 철학적 성격, 논쟁의 철학(사)적 의미, 논쟁에
참여한 지식인들의 사상적 성향 등을 고찰해 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당시 한국철학자들의 현실인식이 어떠했는가를 제시해 볼
것이다. 2년차에는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자들의 ‘철학관’ 연구”를 연구주제로 하여 신문에 나타난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자들의 ‘철학에
대한 자기이해’를 고찰해본다. 당시 한국의 철학자들은 ‘철학’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핵심 연구주제로 설정하고, 더불어
‘철학정신’, ‘철학의 의의’, ‘철학의 이념’, ‘철학의 본질’, ‘철학과 현실의 관계’, ‘철학의 역할과 임무’ 등에 대한
이들의 주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당시 철학자들의 ‘철학관’이 어떠했는지를 종합정리하고 평가한 후, 현대철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철학관’과 비교해본다. 나아가 당시 철학자들의 철학관과 현실인식이 위기에 처한 한국철학에 어떤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지를
메타철학적 입장에서 고찰한 후, 현대철학이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지향해 나아가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결론적으로 제안해볼 것이다.
3년차 연구주제는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자들의 ‘위기담론’ 연구”로서, 신문에 나타난 일제강점기 한국철학자들의 ‘위기담론’에 대해
고찰해본다. 당시 한국의 철학자들이 ‘위기’론을 제기하면서 ‘현실인식’에 어떻게 적용하였는지를 핵심 연구주제로 설정하고, 더불어
이들이 ‘위기’개념을 어떤 철학적 배경에서 사용하였는지를 ‘철학의 위기’, ‘현대의 위기’ 등에 대한 이들의 주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당시 철학자들이 논의하고 있는 ‘위기담론’의 의미를 종합정리하고 평가한 후, 최근 우리 학계에서 논의 되고 있는 철학 및
인문학의 ‘위기담론’과 비교해본다. 나아가 당시 철학자들의 ‘위기담론’을 통한 현실인식이 현재의 한국철학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고
있으며, 위기에 처해 있는 현재의 철학 및 인문학이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모색해야할 바가 무엇인지를 결론적으로
제안해볼 것이다. 각 연차별 연구는 당시에 발행된 국내 주요일간지를 대상으로 한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조선중앙일보, 시대일보
등에 실린 철학관련 논문과 기사 글들이 이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