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까마득했었고, 아득 했었던 논문이었다.
아무리 조금씩 혼자 해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고, 진도도 나가지 않았던 지난 몇년 간의 세월이었다.
그러던 것이 교수님을 만나면서, 그리고 두 명의 동지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 지를 새삼 깨닫게 된 좋은 기회였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고백한다. 함께 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루어내지 못했을 거라고.
그동안 논문 제목을 정하고 막연하게 자료를 준비하여 합숙을 위해 8월 16일(월)부터 한주간 서울 총신 도서관에서 의기투합하여 모였다.
교회 일을 정리하고 논문에만 집중하기로 하였다.
자료를 하나 둘 모으고 교수님과 만나 다시 과제를 주고, 몇일 뒤 다시 만나 또 과제를 점검해 주고,
그러다가 한 주가 금방 지나갔다.
모두 합의하여 한 주로 안되고 두주 정도 더 하자고 했다.
또 교수님과의 줄다리기가 계속된다. 써가면 수정해주시고, 나머지는 우리들의 몫이다.
모으고 모으고 모으다가 한 주가 훌쩍 지나간다.
그러다가 한 줄기 빛 처럼 개념이 잡히면 조금 진도가 나가고 그런다.
그런 와중에서도 본인은 수요저녁예배 인도를 위해
차를 몰고 인도하고 인도후에 저녁에 다시 도서관으로 간다. 그리고 짐을 정리하여
찜질방으로 향한다.
이렇게 하기를 5주를 계속했다.
이제 어느정도 윤곽이 잡힌다. 분량도 대략 채워졌다.
그러다가 문제는 추석명절 기간이었다.
명절 후휴증이 온 것이다.
명절날 수요일에 드디어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인천에 계신 부모님댁을 다녀오기로 하고, 새벽 6시에 대전에 계신 막내형님 부부를 모시고 인천을 향했다.
그전까지 새벽기도인도하고, 그 전에 수요예배 준비한다고 2시쯤 깨어 설교준비하고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상태였다.
운전을 하고 도착하니 거의 8시 30분 정도 9시가 훨넘어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다누다가 11시 30분쯤 집으로 향했다.
길이 많이 막혔기 때문이라. 그런데 외곽순환로를 들어서기전부터 막혀서 진입하는 데만 거의 1시간, 진입해서 또 영동고속도로 들어서는 데 또 한시간, 쉬지 못하고 찔끔 찔끔 가던 길에서 다시 둘째 형님이 가르쳐준 길을 못찾아 헤매고, 네비게이션도 또 헤매고 하면서 교회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이었다. 내리니 다리가 후들후들한다.
막내 형님 부부를 보내고 집에 와서 저녁 예배 인도하고 나니 온 몸이 파김치라.
그 다음날 부터 몸살기가 있다. 감기약을 먹고, 또 먹고 해도 주말까지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
한 주간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주일도 힘겹게 보냈다. 심지어 주일이 걱정되어 토요일에 삼성병원에서 링거를 맞았다. 그래도 주일을 참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추석 다음 주간 월요일 다시 집을 싸가지도 서울로 올라갔다.
교수님과의 면담 중, 소변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힘들고, 힘들어서 담석을 의심했다.
그래서 늦은 오후에 부랴부랴 사당동 근처에서 비뇨기과를 찾았다.
검사결과 다행히 담석은 아니라 하나
의사의 소견상 급성전립선염이라는 것이다.
입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은 없으니 집에 가서 근처 병원에서 입원하고 치료를 받으라는 것이다.
어찌해야 하나 하는 마음 속에 약을 받아들고, 도서관에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무래도 공부를 못하고 내려가야 할 것같았다.
김목사님께 말씀드리니 본인도 그러면 내려가겠다고 한다. 혼자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힘든 가운데 봉고를 몰고 집으로 오는 길은 참으로 힘들었다. 휴게소에서 소변을 보는 시간이 거의 20분정도 힘들고, 힘들고 힘들게 식은 땀을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오전에 삼성병원 비뇨기과를 찾았다. 증세를 말하자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았고, 작은 사이즈의 링거를 맞고 돌아왔다.
그러나 몸 상태는 속에 매슥거리고, 허리도 아프고, 소변도 자주 보되 너무나 고통스러웠고, 식욕도 없고, 열은 나고 그랬다.
시간 시간 가는 것이 힘들만큼, 그리고 밤이 오는 것이 힘들만큼 그리고 밤에도 1시간 간격으로 깨서 화장실을 갈 정도로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그래서 새벽기도는 한주간 구역장님들에게 맡기고 새벽기도를 힘들지만,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힘든 나날 속에서 집사님들의 위로가 있었다. 몸에 좋다고 하는 것들로 위로를 주셨다. 참 감사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면서, 토요일에 예산에 있는 비뇨기과를 다시 찾았다. 여러 검사를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하면서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눈이 심하게 충혈되어 옆의 안과를 가보니 눈병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약을 쓰기는 그렇게 눈에 넣는 점안액만 주었다.
그래서 다음 주일 화요일쯤까지 비뇨기약을 끊고, 안과약을 먹기 시작했다.
눈이 벌겋게 되고 따가와서 논문을 할 수가 없었다.
또 하나의 시련이 다가온 것이다.
이렇게 2주를 보내니 제천의 김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울에 올라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못가겠다고 했더니 본인도 그러면 안올라가겠다는 것이었다.
눈병에 차도가 없었는데, 인천어머님이 그 소식을 들었는지 , 홍성 김안과를 찾아가 보랜다.
못이기는 척하고 찾아갔는데, 이것은 단순한 유행성 눈병이 아니라, 몸이 힘들어서 나타나는 공막에 나타나는 염증이란다. 그래서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 약을 준다.
그렇게 그렇게 약을 먹고 나서
가제본 제출 1주전인 10월 11일(월)에 정말 믿음으로 서울로 올라갔다. 약을 싸들고, 힘겹게 가방을 메고, 그리고 봉고차 운전도 하지 않고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했는데, 집에서 하다가 그동안의 논문을 보니 손볼데가 너무나 많은 것이었다.
어떻게, 어떻게 하고, 눈은 충혈되었지만, 그나마 건강과 입맛을 주셨다. 식사도 맛있게 하고 짬시간에 눈약 넣고 도서관 로비의 소파에서 쉬기도 하면서 논문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는 22일(금)까지가 제출기간이었다. 월요일부터 제출기간인데 월요일은 무리고, 한주간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월요일 한부씩 뽑아오면 수양관에서 화-수보고 목요일 갖다주면 목요일 하루 교정하고 금요일 제춣는 것으로 스케줄을 정했다. 주일 힘듦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 제출할 내용을 정리하느냐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집으로 들어갔다.
자는둥 마는 둥 다음날 새벽기도인도 하고 터미널로 향했고,
월요일 복사하고, 좀 준비하다가 3시부터 지도받느라 저녁까지 시간보내고, 학교에 온 김목사님(여목사님)의 통닭을 먹으니 오후 8시, 그 때부터 2시까지 하다가,
다음날 점심 먹는데, 갑자기 교수님께서 우리보고 수양관, 그것도 횡성에 있는 수양관에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시간은 없는데, 참 답답했다. 왕복 4시간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4시에 출발한 것이 물어 물어 7시, 한우먹고, 들어가서 교수님 지적해주신 것을 교정하는데 12시 30분이 훌쩍 넘었다.
다음날 오전 식사하고, 교수님의 친절한 소개로, 수양관 탐방하고, 조금 논문하다가,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돌아와서 휴식좀 취하니 4시되고, 저녁 먹고 저녁때 좀 논문했다. 거의 2시 까지 해야할 분량을 마쳤다.
이제는 목요일 아침 짐을 정리하여 9시쯤 서울 도서관으로 다시 향했다.
점심때 도착하여 멍하다, 혼동드럽다. 그래서 미용실에서 이발하고 여유를 갖고,
오후부터 좀 하다가 저녁에 보니 내용보다 목차교정과 참고문헌 중 그동안 지우면서, 사라진 내용을 찾느라고 시간을 꽤 잡아 먹는다. 11시까지 있다가 다음날 아침 먹고 나서 까지 다 했다. 오전에 내용좀 손질하다가 일산의 김목사님와서 점심같이 먹고
부랴부랴 마무리 하고 오후 3시에 셋 중에 제일 먼저 프린트하고 제본맡기고, 4시쯤 찾아 교학과에 다른 서류들과 함께 맡기니
이제야 큰 한숨이 나온다. 이제야 끝났구나, 참 감사만 넘칠 따름이다. 그 후에 두 분도 시간내에 다 제출하고
저녁으로 파닭을 시켜 먹고, 각자의 교회로 해산을 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막차시간 출발 1시간 전, 테이블에서 나를 위해 제본해 온 것을 한장 한장 넘겨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250페이지를 썻는데, 언제 이 많은 것을 했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추석전에 거의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3주간의 공백기간동안에 다른 분들은 계속해서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ㅇ
한 주전에 올라가보니 너무 처진 것이다. 그런데도 2주간 많은 부분을 하게 하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2주동안 건강을 주셨다는 것이다. 추석전과 거의 똑같은 페이스로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크게 많이 다르지 않게 힘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수양관에 교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여유가 있었고, 그러면서도 교수님의 지도와 및 좋은 공기속에서의 집중력으로 전체 내용을 한 번정도 수정했으니 정말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제 한달 후(11월 15이)이면 이 내용으로 논문 심사가 이루어진다.
물론 걱정도 되지만, 믿음으로 내용을 훑어보면서 기도로 준비해야 겠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감사함으로 나아간다.
지금까지 제출하게 하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참으로 감사하다. 참 논문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음을 고백한다. 구역장님들이 새벽기도 인도를 해주셨고, 기도해주셨고, 교수님과 동료 목사님들의도움에도 감사를 드린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나중이 되면 잊혀질까 싶어 오늘 이 글을 쓴다. 나중에 읽으면 감사가 더 넘칠 것 같다.
모든 가제본 제출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감사!! 감사!! 감사!! Glory to God for all of this. Thanks you.
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네요.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클 것 같아요.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길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