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카대학의 사명
서민의 진심어린 마음과 선의의 연대
21세기의 저명한 시인이자 작가로 전통 있는 프랑스 학사원의 최초의 여성회원이기도 한 마르그리트 유르서날은 말했다.
“참되게 태어난다는 것, 그것은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지성의 눈으로 주시하는 것이다.”
우리 미국 소카대학교(SUA)에 사명과 결의를 품고 제2기생을 맞이한 지 벌써 한달 반이 지났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나 버클리캠퍼스 등 전미 유수 명문대학에 합격했으면서도 일부러 SUA의 문을 통과한 학생도 많이 있다.
이미 틀이 잡힌 대학에 가는 것보다 자기들의 손으로 대학을 건설하자고 달려온 인연 깊은 제군들에게 나는 창립자로서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이렇게 기쁜 일은 없다.
나는 입학한 한사람 한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에 가지 않고 괴로워하고 패할 것 같은 나날을 많은 벗들의 격려 속에서 멋지게 극복하여 합격의 영광을 쟁취한 저 청춘의 눈동자여!
미국에 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백화점의 식품코너에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영광스러운 노력 끝에 승리한 군이여!
그것은 필사의 노력이었다. 시험공부를 하는 틈에 소카학원 초창기의 역사를 담은 소설 ‘신•인간혁명’을 밤 늦게까지 탐독하고, SUA를 건설하자는 존귀한 결의로 부글부글 끓어오른 군이여!
내 마음은 훌륭한 많은 청춘의 역사를 걸어온 군들에게서 절대로 멀어지는 일은 없다. 아니 멀어질 수 없다. 24시간 항상 개방되어 있는 SUA의 도서관의 일실에서 오늘도 고요히 잠든 심야까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나 두꺼운 교과서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들리고 있을 것이다.
군데군데 학생기숙사 창에서 새어 나오는 책상 위 스탠드의 불빛이 내게는 존귀한 지성의 탐구자인 ‘배움의 빛’으로 보인다.
만약 책상에 엎드려 잠들었다면 그 어깨 위에 살짝 담요를 덮어 주고 싶다. 그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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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A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이 주도하여 자발적인 집회가 열린 것은 개교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9월11일이었다. 그것은 세계를 뒤흔든 ‘동시다발테러사건’이 일어난 저녁이었다.
아침, 사건을 안 학생들의 행동은 재빨랐다. 희생자를 추도하는 집회를 개최하자고 일찍이 정했다. 그리고 현지 앨리소비에호시(市) 시민에게도 진지하고 신속하게 연락을 취했다.
저녁 캠퍼스에 파문더스홀(본부동) 앞의 ‘평화의 연못가’에 1기생은 모였다. 손에 든 출렁이는 촛불은 모두의 진지한 얼굴을 희미하게 비추었다.
집회에 달려온 시민의 대부분은 테러의 분노에 떨고 있었다. 학생들이 평화에 관한 주장이나 시를 낭독하는 사이에도 긴장된 무거운 공기로 꽉 차 있었다.
테러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산산조각으로 만들었다. 허무와 증오가 사람들의 마음에 어두운 구름처럼 자욱했다.
그 때 어느 학생이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 호소했다.
“포기하지 않는 한 평화는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진실한 평화를 원하는 젊고 늠름한 용기를 떨치고 일어선 이 깊은 한마디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울렸다.
‘평화의 샘’은 제군들의 마음 속에 있다.
그 샘을 샅샅이 파내어 펑펑 솟아오르게 하는 힘든 작업이 교육이어야 한다.
킹 박사는 외쳤다.
“교육이 효율만을 가르치게 되면 그것은 사회에 대해 최대의 위협이 된다.”
부친이 테러에 희생된 가족의 장녀도 올해 입학했다. 아버지는 소카대학 2기생이었다. 어떤 숙연인지 따님도 SUA의 2기생이 되었다. 창립자로서 나는 그녀를 계속 보살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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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A 하부키 총장이 일본에 귀국했을 때, 대학건설을 지원해 준 분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한집 한집 방문했다.
결코 부유한 가정만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검소한 생활을 하는 분이 많았다고 한다. SUA는 이런 분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기생이 입학했을 때 누비이불을 전원에게 선물했다. 이것은 오렌지군(郡)에 거주하는 미국SGI의 부인부를 중심으로 뜻 있는 사람들이 3년 걸려 바느질한 것이었다. 이번에 2기생 전원에게 털실로 목도리를 짜서 주셨다고 한다.
쌀쌀해진 심야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1기생의 어깨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은 누비이불에 한올 한올 서린 서민의 진심어린 마음이었다.
이전에 미국의 여성들은 누비이불을 바느질하여 병사들에게 보내는 일로써 독립투쟁에 참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 창가의 어머니들은 나날의 활동을 마친 밤중에 바느질 바늘이나 뜨게 바늘을 묵묵히 움직여 SUA건설의 위업을 거들어 주셨다.
젊은 제군들은 그 은혜를 생애에 걸쳐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본래 대학이란 대학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있다.
‘누구를 위한’ 대학인가.
‘무엇을 위한’ 학문인가. 이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 어느 유명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말했다.
“제군은 누구보다도 민중에게 갚아야 할 은혜가 있다. 제군을 지원하고, 옷을 만들고, 먹을 것을 보급한 것은 농민이다. 훌륭한 강당을 지은 사람도 가난한 사람들이다. 이 대학은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제군은 졸업 후, 이런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앞으로의 생애를 바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들에 대한 부채를 면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SUA는 민중이 세운 대학이다.
서민과의 진심어린 마음과 선의의 연대 없이는 창가일관교육의 완성도 없다.
부디 우리 SUA학생 제군은 생애, 서민과 함께 걸으면서 존귀한 민중을 지키면서 대은에 보답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오히려 큼직한 최고의 긍지로 삼아 배우고 승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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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A는 ‘참된 세계시민의 육성’을 위해 위대한 도전을 개시한 국제대학이다.
학생들이 입학 직후에 배운 영어교재에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의 주요 대화집을 수록한 ‘위대한 대화’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그 책은 자기 혼(魂)을 좋게 할 것을 목표로 한 ‘소크라테스적 대화’에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은 분명하다.
플라톤이 창립한 ‘학원아카데미아’에서는 대화방식을 최고로 중요하게 여겼다. 강의는 물론 식사나 산책을 할 때도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와 마찬가지로 청년과 대화에 대화를 거듭했다.
학문의 사제, 인생의 사제간의 대화야말로 학원아카데미아의 혼이자 훗날 학원이 9백년간 황금의 역사를 가져온 원류다.
소크라테스는 정열을 다한 어느 대화의 마지막에 상대 청년에게 호소했다.
“그렇다면, 군이여, 내가 한 말에 따라서 내가 목표로 하는 쪽으로 함께 따라오너라.”
SUA는 더욱 인간답게 인간을 높은 곳으로 안내하는 사제라는 연대 속에서 학문을 추구하는 대학이다.
철인 에머슨도 말했다.
“우리의 최상 경험이 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예지에 찬 사람들의 숨김 없는 수 많은 대화라고 대답하자.”
우리 SUA 캠퍼스에 꽃피어 풍기는 쾌활하고 성실한 대화야말로 풍부한 영재와 지성을 갖춘 위대한 세계시민을 배출하는 천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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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사명이 깊은 1기생, 2기생 여러분과 만나 태양과 숲으로 둘러싸인 동경하는 캠퍼스에서 굳은 악수를 나눌 날을 꿈꾸고 있다.
21세기의 준영(俊英)들의 끝없는 건강과 성장을 철저하게 기원하고 싶다.
인간으로서 성장에 지름길은 없다. 우수한 군들이여, 몸을 소중히 하면서 세계의 대공에 날개를 펼칠 사명을 주시하면서 하나도 둘도 노력의 달인이어라!
진지함과 노고의 길이야말로 인간연마의 대도이자 참된 세계시민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