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두산 등정에이어 당초 가스공사의 몇몇산악동호인과 일본의 북알프스종주를 위하여 준비를 하였으나, 경비문제와 신청자 저조로 취소하고, 산행지를 내가 다니는 시중산악회와 같이 동남아 최고봉인 말레이지아 보르네오섬의 북부에 위치한 자바주의 신흥도시 코타키나발루에서 97km 떨어진 키나발루산으로 정하여 7월27일 말레이지아항공에 달랑 고추장과 비타민씨인 진로 댓병3병을 베낭에 넣고 스포츠샌달과 등산화만 챙겨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이번에 같이떠날 부산대 OB산악회원 10명과 산악회원 7명과 여행사가이드1명 포함 18명이 말레이지아 항공MH065편에 몸을 싣고, 당일 오후 키나바루공항에 도착하니, 적도나라특유의 공기와 습도가 온 몸을 적신다.중고 관광버스에 몸을 맡기고 산행초입의 ROSE CABBIN(숙소)까지 2시간여 가는길은
고산을 오르느데 버스가 1~2단으로 허덕이고 엔진소리가 귀청을 때린다.중간중간 창가로 보이는 고산지대 언덕의 원주민집단거주지와 길가에 파는 열대지방특유의 과일로 목을 축이며 버스에 몸을 맡긴지 2시간만에 키나발루산이 뒤편으로 보이는 언덕에 첫날밤을 보냈다.
*키니발루산은 공항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원주민의 관념속엔 "죽은자의 성지" 또는"사자의혼"이 사는곳으로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어 왔던곳이다.1.5km의 깊은 계곡에 의해 반으로 각기 1km
떨어져 뻗으면서 산이 U자향으로 이루고 있으며 매년 0.05m씩 솓아 오른다고 한다.약3억5천만년전에 해양의 침전물이 강력한 압력과 온도의 변화에 의해 변형이 되고 상승이 되어 지금의 화강암산맥을 형성하게 되었다.*
키나발루는 열대지방에 위치하고 있고 4계절이 없이 1년내내 여름철이어서 우기,건기만 있을뿐이지 정상부근은 고도차이로 인해 0도 이하로 내려갈 정도로 기온이 낮으므로 최소한 겨울철에 입는 오버트라우져정도는 준비하고,항상 우의와 우산지참은 필수이다.
해발 1,600미터에 위치한 Rose Cabbin(숙소:방1에 침대3개,욕실 완비)에서 1박한후 이튿날 10여분버스로 산행장비만 갖춘후 국립공원입구인 팀폰게이트에 도착하니 세계각국의 등산객이 안내소마당에 꽉
차있다. 여기서 등산객7명당 현지가이드 1명씩 배정받고(현지가이드는 주로 원주민으로 영어와 1~2개의 외국어는 기본이고 1인당 70링깃-말련 화폐-의 고소득 자) 다시 미니버스로 20여분 산행입구인 발전소까지 움직인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입구부터 열대우림이 우거져 있으며,매일 한차례씩 내리는 "스콜"로 등산로가 촉촉이 졎어 있어 시원한 느낌마져 든다.등산로는 우리나라의 소백산이나 지리산의 노고단에서 종주길처럼 잘 갖추어져 있고
계속 오르막계단으로 힘이 든다.조금속도를내니 현지가이드가 (Slow,Slow~)한다.왜냐니깐 갈길도 멀고 점점 고산으로 올라가니깐 조금씩 적응하면서 오르란다.약 30분거리마다 휴식처인 Shelter가 있으며
여기엔 식수와 화장실, 쓰레기통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정상 밑의 3,000m까지는 7개의 휴식터가 있으며
오후3시경 등산을 시작한지 6시간여만에 최정상의 산장인 Laban Rata에 도착해서 휴식.
이곳에는 식당과 침대,취사할 수 있도록 잘 갖추어져 있으며 반드시 이곳에서 고산등정에 필요한 적응과 이튿날 새벽등산을 위한 쉬는곳이다.저녁을 먹고 다음날 등정을 위하여 일찍 침대에 누우니 밤새도록 천둥과 번개가 발아래에서 치면서 빗줄기가 세차다.전부들 내일 새벽 등산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눈을 감지만 좀처럼 머리도 아프고 잠이 오질 않는다.뒤척이다 새벽 2시에 잠을 깨 밖을 보니 하늘엔 언제 비가 왔는가 싶을 정도로 별들이 꽉 차있다.생전 그렇게 많은 별은 본적이 없다.하늘이 복잡하다.3,353m에서 보는 하늘의 별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듯 하다.
등산채비를 겨울옷으로 입고 산장에서 준비한 더운물과 쪼코릿 몇개만 가지고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수목한계선을 지나니 온통 화강암뿐이다.군데군데 바위틈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폭포수를 이루어 쏟아진다.2시반부터 시작한 등산은 10여분만 오르면 어지럽고 발이 도저히 앞을 나가지 않는다.
1~20분씩 오르고 털썩 주져 안길 4시간여만에 정상인 LOWS PEAK(4,095.2M)도착했다.
이곳은 세계각국의 등산객들이 발디딜 틈이 없이 많다.각국의 언어로 정상도전의 환히를 소리내 지른다.
적도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카메라에 담고 더이상 어지러움과 머리아픔으로 머무를 수 없어 하산길을 재촉하며 내려오는데 캄캄한 밤 중에 어떻게 이 길을 올라 왔는지 내가 보아도 감탄 스럽다.
끋이 보이질 않을 정도의 화강암 크레바스다.북한산 백운대같은 화강암 사막이다.이끋에서 저 끋이
보이질 않는다.단숨에 내리막쳐 산장에 도착 조식을 끋내고 09:00시경 다시 하산을 시작하여 3시간 반만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 산행을 마쳤다.하산하니 감쪽 같이 고산증세가 사라졌다.
매년 이곳에선 국제 산악마라톤이 열린다.정상까지 15km를 1시간 40분(이탈리아,남자),1시간 59분(영국,여자) 기록판이 있다.도저히 믿기지 않는 기록이며 여기에 자기이름을 남길려고 매년 연습한다고 하며 이기록을 깰려고 노력하여, 계속 기록단축이 된다고 한다.
하산을 완료하면 현지가이드의 확인을 거쳐 국립공원 관리소 명의로 "등정확인서"를 받아든 순간 그동안의 피로감이 싹 사라진다.그후 일정은 저렴한 가격으로 스킨스쿠버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계곡의 깊고 빠른 협곡에서 래프팅도 즐길 수 있고,가까운 사피섬에서 해수욕과 산호초와 더불어 깨끗한 바다속의 각종 열대어와 같이 놀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이번 산행을 통하여 국내산에서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경험과 세계각국의 등산애호가와 함께 산을 오르면서 등정을 마치고 내려와 맥주잔을 기울이며 "브라보!,파이팅!,###,$$$,<@@@,"등 말로 기쁨을 나눌때 기분은 아직 까지 남는다.
키나발루산 등산로입구엔 이런 글귀가 있다.
"TAKE NOTHING BUT PHOTOGRAPHS!
LEAVE NOTHING BUT FOOTPRINTS!"
이번 산행을 마치며 기꺼이 산에 미친 당신을 홀로 보내주고 허락(?)해준 가족과 관심을 가져준 직장 동료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같이 동행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진 이계자,이성희,김지옥,차윤화,한영주,김미숙 님께도 거듭 고마웠습니다./2001년 8월
*혹시 등정하실분은 별도로 연락주시면 상세정보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