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에서 마감까지, 전원주택을 짓는데 거치는 공정은 무려 30여개. 일반인들이 그 공정을 일일이 감리하고 체크하는데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짓고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적어도 어느 정도 시공에 필요한 가이드라인들은 알아두어야 한다.
♣ 평당 단가는 무의미하다. "전원주택 평당 얼마에 지을 수 있나요?"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건축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사항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평당 단가는 무의미하다. 평당 단가를 궁금해하는 건축주에게 시공업자는 기초와 골조공사에 전체 금액의 50~60% 이상을 배당하고 나머지 마감자재들을 매우 저가로 책정해 계약서를 내밀기 마련이다. 애초에 마감재료를 정확히 기입하지 못하는 초보 건축주에게 마감재의 가격은 언제든 불어날 수 있다. 계약서는 적오도 2~3곳에서 받아 검토해보라. 업체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시공업자가 지은 집을 부지런히 들러보는 것도 필요하다. 훗날 혼자 방문해 집주인의 속마음을 들어보는 것이 센스다.
♣ 계약서상에 꼭 넣어야 할 것들 정화조와 데크, 다락방의 구체적인 기준과 내역이다. 지역에 따라 정화조 설치 기준이 다르므로 미리 담당지역 지자체를 방문해 기준을 확인한 후, 계약서상에도 '몇 ppm'의 정화조를 설치할 것인지 명기한다. 정화조 주변에 콘크리트를 채워야 하며 윗부분에도 반드시 채운다.
계약서상에 데크는 반드시 평형으로 표기한다. 보통 시공업체는 데크면적을 바닥면적의 5%로 명시하고 있다. 30평 주택의 5%라고 한다면 1.5평에 지나지 않는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1.5평 데크로 만족할 사람은 드물다. 평당 20~30만원에 이르는 데크비용을 나중에 추가하려면 만만치가 않다. 데크 파고라 설치에도 유념한다. 1.5m 이상의 파고라는 건축면적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준공 후 파고라를 설치하려면 번거롭다. 미리 써까래만 걸어놓고 준공 후 뚜껑만 덮을 수 있게 조치해둔다. 다락방은 시공자가 계약서상에서 누락하기 쉬운 공간이다. 실제 비용은 평당 50~60만원에 지나지 않는 다락방을 나중에서야 설치하겠다고 시공자에게 얘기하면 몇배로 값이 뛴다.
♣ 보험료를 지불해라 전원주택 공사가 중단되는 불미스러운 사태들이 간혹 생기는데, 특히 현장에서 사망과 같은 안전사고가 일어날 경우다. 이 경우 모든 책임은 건축주가 지게된다. 따라서 미리 산재보험을 들어두는 것도 지혜다. 40~45평 주택의 경우 보험료가 80~100만원 정도다. 보험료는 시공자 이익에 포함시켜 달라고 하거나, 그도 안되면 직접 가입한다.
♣ 기초공사 - 동결선이 중요하다 기초공사는 평당 10~60만원까지 다양하다. 제일 싼 방법은 맨땅에 20~30cm 두께의 콘크리트를 붓는 것인데, 권장하지 않는다. 겨울에 가장자리가 얼어서 집을 들어올렸다가 봄이 되어 녹으면서 내려앉게 된다. 화장실 타일 줄눈에 금이 가거나 깨짐현상을 일으킨다. 해결법은 겨울에 땅이 얼지않는 선(동결선 : 중부지방 80~90cm)까지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타설한 후 옹벽을 쌓고 흙되메우기를 한다음 다시 2차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이다.
줄기초방식의 경우 콘크리트 옹벽을 바닥에서 60~70cm까지 띄운 후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이때 바닥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흙되메우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지하로 이용해도 좋다. 1.5m이하의 지하공간은 건축면적에서 제외된다.
이곳으로 전기와 설비가 지나가게 하면 하자시 문제해결이 쉬운 장점도 있다. 화장실, 주방 근처의 물새는 곳 중 일부만 반지하를 만들고 나머지는 되메우기를 해도 된다.
기초 타설시 집주인은 반드시 현장에 나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 콘크리트를 붓는 날 목수들이 와서 바닥 수평을 맞춰 미장을 하고 앙카를 심어주는데 이때 네귀퉁이의 각도와 높이가 수평수직이 되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 콘크리트 골조공사 벽을 구성하고 있는 자재가 무엇인가에 따라 집의 종류가 결정된다. 콘크리트집은 기초와 똑같은 방법으로 철근과 콘크리트로 벽을 구성한다. 평당 골조공사 비용이 80~90만원선, 거푸집 떼낸 자국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단가가 틀려진다. 미장이 가장 싸다. 목재로 상을 건 후 목재나 석고보드를 대주면 깨끗한 대신 벽이 두꺼워지고 비용이 올라간다. 그만큼 내부면적도 줄어든다. 지붕을 콘크리트로 했을 경우 비용이 많이 드는 점이 있다. 대안으로 목재로 트러스를 짜서 얹을 수 있다.
♣ 조적조 주택 골조공사 구운 벽돌이나 시멘트 벽돌로 벽체를 쌓고 맨 윗부분에 철근을 넣은 다음 콘크리트를 타설해서 테두리보를 만들고 지붕을 걸어야 하중이 골고루 분산된다. 창문과 같은 개구부 윗부분에는 목재, 철근을 이용해 인방부를 걸어야 금이 가는 하자를 방지할 수 있다.
♣ 황토벽돌집 골조공사 황토벽에 대한 KS기준은 없지만 황토벽체의 두께가 30cm 이상 되어야 단열이 된다고 보고 있다. 시공방식은 조적조와 같다. 문제는 황토벽이 빗물에 닿으면 100% 녹아내린다는 점이다. 황토집은 어느 집보다도 많은 유지보수 손길이 필요하다. 그것이 힘들다면 2~3평 규모의 방1개 정도만 구들을 놓고 황토벽을 쌓는 게 좋다.
♣ 스틸하우스, 목구조 골조공사 재료만 틀리 뿐이지, 공법은 같다. 반드시 난연1급 석고보드를 대주는 게 좋으며 방습지(물은 안 통하고 공기만 통한다)를 꼼꼼이 발라주어야 한다. 스틸하우스는 열전도율이 높아 결로가 잘 발생하기 때문에 외부에 단열재를 한번 더 넣어준 후 마감하는 게 원칙이다. 철물을 규격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 통나무주택 골조공사 수공식 통나무주택은 충분히 건조된 통나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나무의 팽창과 수축으로 인한 단열문제가 발생한다. 외벽마감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페인트를 바르고 통나무에 실리콘처리를 반드시 해야 하는 등 방수에 신경써야 한다. 기계식 통나무주택은 불럭 쌓듯이 끼워 맞출 수 있어 시공이 간편하다.
♣ 지붕마감공사 지붕 마감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가 슁글이다. 서까래 위에 OSB합판을 얹고 시트지를 바른다음 슁글을 깔아주면 된다. 시트지 대신 기름종이를 덮는 경우가 있는데 내구성이 떨어지므로 권하지 않는다.
슁글 견적을 낼때는 반드시 홈통과 선홈통, 배관을 함께 넣어 기록해야 한다. 이들 제품이 알루미늄인지 동인지에 따라서도 단가 차이가 난다. 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에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환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 창문공사 단열성능이 좋은 시스템창호를 권장한다. 대부분 기성제품인 북미식은 류럽식의 주문제품보다 저렴한 편이다. 북미식의 경우는 중국 OEM생산제품도 있는데 단가차이가 20%정도이며, 손잡이 같은 하드웨어에서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창문을 달기 전 벽체 시공시 실리콘을 창문 날개 주위로 두른 후 이지씰(검은 테이프)을 붙이고 방습지로 마감하면 창 주변의 방수를 강화할 수 있다.
♣ 단열공사 보통 단열효율이 높은 스티로폼을 사용한다. 스티로폼은 반드시 1호나 2호 정품을 써야 한다. 스티로폼 옆면에 등급이 표시되어 있다. 같은 호수도 정품이 있고 사제품이 있다.
♣ 외부마감 요즘은 외단열공법이 인기다. 젹체 위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유리섬유메쉬를 대고 시멘트 마감을 얇게 한 후 드라이비트, 핸디코트 등으로 최종마감하는 방식이다. 30%이상의 에너지절감효과와 별도의 외벽재가 필요없어 건축비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