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남진 제4구간(구룡령 - 조침령) 기록
일 자: 2005년 9월28일
산행경로: 구룡령-갈전곡봉-연가리골 갈림길-955봉-조침령
산행거리: 21.7 km
산행시간: 시작(05:20) 종료(13:45) (총 8시간 25분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중간기준 기록자)
이동경로: 양양 ->구룡령 휴계소
현지기상: 맑음
산행도움: 총무 하현판, 기록 유시봉, 대장 김문섭,유내석,오수환(선두 산행대장, 후미 유내석,오수환)
참석인원: 26명(무순)
구옥근 김만규 김문섭 김순겸 민태왕 박금남 박석균 박종호 백승구 설영식 소재호 연성주 오수환
유기헌 유내석 유시봉 이영환 장형연 전대근 전영덕 정동욱 주영환 최규언 최석일 최준기 하현판
산행기록
04:00 양양 7호 넷비치콘도텔 조식
05:15 구룡령 휴게소 도착
05:20 구룡령 휴계소 생태이동통로 산행시작
06:56 갈전곡봉(1204m) 도착
08:26 왕승골 갈림길 도착
09:43 연가리골 도착(중식및 휴식 55분)
11:36 955봉 도착
13:15 바람불이 이정표 갈림길
13:45 조침령 도착
새벽을 깨우며...
연속종주 두째날
넷비치 콘도텔에는 새벽을 깨우는 소리들로 북적인다
식사시간이 새벽네시...
전날 가졌던 미팅에서 성인음료를 즐겼던터라 부시시한 얼굴들인데 그래도 반갑기만 하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네시가 되기전에 식당에 내려와 식사를 마치고는 출발준비를 서두른다
집행부에서는 점심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배분하고..
(밤늦도록 밥하고 도시락싸고 밑반찬 준비하고...정말 고생 했습니다 집행부)
하나둘 배낭을 패킹하고 서둘러 버스에 오른다
정적을 깨고...
구룡령...
"하늘아래 끝동네"라 했다는 양양 갈천리
그 하늘하래 끝동네를 굽어보고 있는 구룡령은 아흔아홉구비로서 긴 용이 구불구불
꿈틀거리면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양양군 서면 갈천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고개인 구룡령
예정대로라면 조침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이곳 구룡령에서 산행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3구간 하산지점에서 숙소까지의 이동 4구간 접속등을 고려 4구간은 북진으로 결정하고
오늘 산행은 구룡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을 달렸던 버스는 구룡령 생태터널 직전에 일행을 내려준다
건너편 휴게소는 폐쇄되어 적막감이 흐르고있다 초생달과 유난히도 별빛만이 반짝일뿐
구룡령(1013m)
산허리를 도려낸 자리에 다리를 놓고 그 위로 산을 연결한 생태이동 통로
동물 이동통로로 올라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자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지고
연이어 산죽밭이 나타난다..
생각보다 아침이슬이 많은 탓에 산행에 어려움을 주지나 않을까 ...
그러나 그것도 기우에 그치고
등로상태는 최상이다
4구간의 최고봉에서...
넓은 공터가 있던 1121봉에서는 쉼호흡도 하고 산죽밭을 지나기도 하고
급경사로 내려서기도 하고 어느샌가"치밭골령" 이라고 적혀있는 나무 말뚝을 지나고
완만한 오름길을 재촉하니 오늘의 상봉 갈전곡봉에 도착한다
이정표에는 "새나드리12.7km(6시간30분)/구룡령3.4km(2시간)" 으로 표시되어 있고
갈전곡봉은 오늘 4구간의 상봉이고 행정구역상
강원도 홍천군, 인제군, 양양군이 만나는 봉우리로
지리산의 삼도봉을 연상하면 된다
구룡령에서 갈전곡봉까지 1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를 두 개나 넘어서 왔지만
힘들거나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힘든 길은 아니었다
가도가도 끝없는 울창한 수림...
갈전곡봉에서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은 대간길은
북쪽으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다
정말 지겨울 정도로...
하염없이 울창한 수림을 양옆에 두고 걷는다
가끔씩 터지는 시야로 잠깐잠깐 먼산의 허리만 보여줄 뿐
대부분의 길은 숲으로 하늘을 덮는다
덕분에 해가 중천인데도 짙은 초록 그늘 속으로만 걸었고
한여름의 뙤약볕이 잠시 생각나기도 했다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많이 걸린 무명봉도 지나고
한차례 봉우리를 넘고 다시 무명봉에 올랐다가 경사가 급한 내림길에 서니
주변을 파헤친 멧돼지들의 흔적도 보이고
이정표가 있는 왕승골 갈림길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
산삼썩은 물로 갈증도 달래보고....
구룡령에서부터 조침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이제 막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단풍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옷색갈이 화려해 질것 같은 느낌이다
어느새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에 선다
연가리골 샘터 안내판이 서 있는곳 "조침령 4Km, 왕승골 3거리 3Km"
이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배낭을 내리자 마자 대장은 몇개의 물통을 챙겨 샘터로 향하고..
5분 정도면 된다는 거리가 상당한듯 하다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대장이 올라오는 기미가 안보이고 많은 사람들은 집행부에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식사를 거의 마쳐갈 무렵..
대장은 가쁜숨을 몰아쉬며 몇개의 물통을 내려놓는다
물통을 건네받아 시음해 본다
목젓을 타고 으르는 물..시원해서 좋다 그리고 조금은 다른듯하다 물맛이...
산삼이 썩어 흐르는 물이라 그런걸까 ㅋㅋㅋㅋㅋ
긴 휴식.그리고 여흥
2구간을 외국여행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햇던 팀장의 구수한 장단에 오랫만에 흥에겨워 한다
힘들게 땅만보고 걸었던 대간길..
아직 도착하지 않은 후미를 기다리면서 여흥은 계속되는데...
대간길 처음으로 한곳에서 55분이란 긴 휴식을 취해본다
땀이식어 한기를 느껴 햇빛이 스며드는 양지쪽을 찾아 카메라에 흔적도 담아보고...
4구간도 저 고개만 넘으면...그러나
완만한 오름길엔 지천에 야생화가 그 화려함을 봄내고 있다
대간을 시작하며 각 구간별로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 분류하고 있지만 그저 이름모를 ...
주변엔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너무나 많다.
하늘을 가려준 나뭇사이로 살짜기 햇살이 미소도 지어주고
햇볕을 막아주는 나뭇가지 사이로는 가끔 시원한 바람이 불어 걷기엔 그만이다
지루한 느낌이다
점봉산에서 조침령까지 조망없던 그 지루함에 버금간다
955봉인듯 하다
수많은 리본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번구간은 바쁜일도 없다
어제에 이어 이틀연속 산행이라 약간의 피로만 느껴질뿐...
능선을 지나면서 산뽕나무 군락지도 만나고
노루궁뎅이가 반갑게 손짓하면 다가가 악수도 건네고..
어느 대원은 버섯중 최고로 친다는 상황버섯을 얻기도 했고..
완급을 거듭하던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급 내리막으로 이어지더니 "바람불이"란 이정표가 반기기도 한다
아직 조침령은 한참을 더..
오솔길 같은 등산로지만 지루하기 짝이없다..
여기는 조침령...
구룡령에서 조침령 구간역시 산죽길이 의외로 많다
곧 나올 것 같은 조침령은 나오질 않고..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몇 개 더 오르내리다가 오른쪽으로 계곡이 깊게 보이더니
왼쪽으로 비포장 조침령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조침령이다..
나무통로를 지나서 도로에 내려선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5분정도 오르면 어제 내려섰던 조침령 표석이 있는곳이다
도로에 내려서면서 높은 하늘을 응시해본다
산행내내 그토록 보고싶어 했던 가을하늘 이었기에...
조망없는 대간길..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 대간길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길을 걸을것인가!
내내 조망없고 지루햇던 4구간을 접으며
이제 설악권을 완전히 벗어나며 오대산권을 기대하면서 산행기록을 접는다
잠깐 조침령은..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을 잇는 비포장 도로로 새가 넘다가 하룻밤 묵고간다는 령으로
"조침령" 표지석에는
연장(방동-서림)21km
공사기간 1983.06.10-1984.11.22
시공부대는 3군단 공병여단이라 적혀 있다
그러나..
본래 옛길을 두고 엉뚱한 곳에 새로 흙먼지 길을 닦고 표지석까지 세워두었는데
원래 이곳은 마을 사람들이 반평고개라 부르는 곳이라 한다.
-안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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