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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불전 의식
도량석(道場釋)
매일 새벽에 행하는 의식으로 기상시간을 알리고 도량을 청정케하는 의식, 종소리를 듣고 지옥 중생들이 잠시나마 고통에서 풀려나므로 석釋이라 한다.
종송(鐘頌)
1)아침 종송게
2)파지옥 진언 破地獄眞言(6도 윤회 중 지옥의 고통을 중생들이 당하지 않도록 염원)
3)장엄 염불(법계에 두루한 법신불인 비로자나불, 화엄경의 세계 찬탄)
4)4물 의식(법고, 운판, 목어, 범종)
저녁 종송
1)저녁 종송게
2)파지옥진언
3)4물 의식
7정례頂禮
저녁예불문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戒香 定香 慧香 解脫香 解脫知見香)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 이는 법신(진리의 몸)의 공덕을 찬탄하며 향을 올리는 예입니다. 저녁 예불 때는 이같이 오분 법신향례를 하고, 새벽 예불 때는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이렇게 부처님께 맑은 물을 올리는 의식을 합니다. 이어 ‘지심귀명례’를 할 때는 순서대로 불보, 법보, 승보께 예경을 드립니다(미산스님).
1955년에 정립된 현재의 한국 불교 예불문은 선종의 입장에서 정립된 것이라,
수행자의 마음, 공부를 올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계정혜, 3가지 배움과 수행의 향기와
해탈과 해탈지견향이라는 추상적이지만 최고 최대의 장엄한 향기를
부처님께 먼저 공양 올리는 예를 취하고
3보에 대한 예경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5가지를 5分香(5가지로 나눈 향)이라고 합니다.
해탈지견향은 자신이 해탈을 얻은 것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감성(탐욕, 성냄, 어리석음, 교만, 자만 등의 번뇌)과
인식(연기를 확실히 터득)하여
다시는 윤회에 들지 않게 된 상태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고,
이 경지를 '해탈지견'이라 합니다.
"나는 ... 온전한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흔들림 없는 해탈을 얻었다. 윤회하는 일은 이제는 없다.'라는 지혜와 통찰력이 생겼다."
라고 지난 법회에서 함께 독송한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의 이 대목이 바로 부처님께서
해탈지견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광명운대 주변법계 공양시방 무량불법승
(光明雲臺 周遍法界 供養十方 無量佛法僧)
-광명은 햇빛 등의 우주, 허공의 빛이고, 운대는 구름 대이니,
광명운대는 빛이 비추고 구름이 떠 있는 우주, 온누리를 말하겠지요.
주변은 두루두루라는 뜻이고, 법계는 우주를 말합니다.
십방이지만 발음을 쉽게 하려고 받침 떼고 시방이라 하고, 상하, 사방, 사유의 10가지 방향을 말합니다.
사유는 동서남북 사이의 동남, 동북, 서북, 서남 같은 방위 사이의 방위를 말합니다.
시방은 곧 우주 공간을 말하고,
우주(시간과 공간)의 한량없이 많은 불, 법, 승 3보에게 두루두루 빠짐없이
공양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승불교의 화엄경이나 밀교적인 우주관에서 상정하는 부처님들인데, 예컨대, 비로자나불(법신), 아미타불, 노사나불(보신), 미륵불(미래불), 디팡카라(연등불), 가섭불(과거불) 등등
삼천대천세계에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상정하고 있기에 이렇게 공양 진언을 올리는 것입니다.
헌향진언 (獻香眞言)
옴 바아라 도비야 훔 (세 번)
헌향진언은 우주의 모든 부처님들께 바치는 향 공양을 진언으로 하는 것입니다.
진언은 밀교적인 방법입니다. 화엄경은 현교(겉으로 드러나는 가르침, 교학)와 밀교(비밀스런 가르침의 방법)의 중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밀교는 민중들의 수준에 맞는 시청각적인 수행법을 통해 민중들이 성불하도록 합니다.
그 기본적인 수행법은 입(말)과 몸(손)과 마음(의식)으로 합니다.
입-만트라(진언, 다라니, 부처님의 경지에 들게 하는 온갖 지혜의 힘을 가지고 있는 참된 말)
몸-무드라(수인手印, 부처님의 경지에 들게하는 손으로 짓는 동작)
마음-만다라(불계도상佛界圖象, 부처님 세계를 표현한 그림)
입으로 만트라를 읊조리고, 손으로는 무드라를 짓고, 마음으로는 만다라를 떠올리는 수행법으로
중생, 민중이 그 몸 그대로 부처님의 경지에 바로 들어가는 수행법입니다.
지심귀명례 삼계도사 사생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至心歸命禮 三界導師 四生慈父 是我本師 釋迦牟尼佛)
지극한 마음으로
삼계의 중생을 해탈로 이끄시는 스승님,
난생(알에서 태어나는 생명), 습생(습기 있는 데서 생겨나는 생명), 화생(갑자기 생겨나는 생명), 태생(태에서 태어나는 생명)
을 모두 해탈로 이끄시는 자비로운 아버지,
나의 근본 스승님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돌아가 의지함)하나이다.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佛他耶衆)
지그한 마음으로
시방(상하 사방 사유 10가지 방위, 공간) 삼세(과거, 현재, 미래, 시간)의
제망찰해에 늘 머무는 일체의 부처님들께
귀의 하나이다.
제망(인드라신의 그물. 인드라신은 한자로 제석천이라 한다.
인드라신의 문에 쳐진 발(그물), 그물 코마다 수정 구슬이 달려있는데, 그 구슬들이 서로 비추어 있는 것처럼
화엄경은 시공간적으로 일체가 일체와 서로 얽혀서(연기) 존재하는 우주의 연기를 말한다.)
찰해(찰은 산스크리트어 Ksetra의 음역이 찰토, 뜻은 국토. 온 누리. 해는 바다 곧 세계, 우주)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달마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達磨耶衆)
지극한 마음으로
시방 삼세 제망찰해에 늘 머물고 계시는 부처님의 진리들에게
귀의하나이다.
달마(빨리어로 담마, 산스크리트어로 다르마, 한자 번역은 법, 일본인 들이 진리로 옮김)
지심귀명례 대지문수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지장보살 마하살
(至心歸命禮 大智文殊舍利菩薩 大行普賢菩薩 大悲觀世音菩薩 大願本尊地藏菩薩 摩訶薩
지극한 마음으로
큰 지혜를 가지고 중생을 구원하기로 서원한 문수사리보살,
중생 구원의 큰 실천을 서원한 보현보살,
큰 자비심을 가지고 중생의 고통 소리를 '보고' 구원하기로 서원한 관세음보살,
지옥의 모든 중생이 구원받을 때 까지 성불조차 미루신 지장보살께
귀의 하나이다.
여기서는 대승 불교의 대표적인 4 보살들에게 귀의하는 의식이다.
석가모니의 지혜와 자비의 중생 구원을 돕는 대승불교의 보살로 문수(좌측, 사자좌, 지혜)와 보현(우측, 코끼리좌, 실천) 보살이 있고,
아미타불의 중생 구원의 서원을 실천하는 대승 불교의 보살로 관세음(이마에 아미타불이 있고 손에 정병을 들고 있다.), 대세지 보살이 있다. 지장보살-지장경
문수사리보살(산스크리트어 문주쉬리의 음역, 줄여서 문수보살, 석가모니불의 왼쪽에 위치하는데 보통 사자를 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보살은 보디사트바의 음역인데, 뜻은 깨달음을 바라고 구하는 중생, 6바라밀을 수행하는 대승 불교의 수행자를 일컫는데, 보살은 항상 중생을 구원하고자하는 맹세(서원)와 소원을 세운다. 물론 실존 인물은 아니고, 대승 불교의 신앙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보살의 한 분.)
마하살(마하는 산스크리트어로 크다, 위대하다는 말이고, 마하살은 위대한 보살들이란 말.)
이하는 불법승 삼보 중에서 승에 대한 예경이다.
지심귀명례 영산당시 수불부촉 십대제자 십육성 오백성 독수성 내지 천이백 제대아라한 무량 자비성중
(至心歸命禮 靈山當時 受佛咐囑 十大弟子 十六聖 五百聖 獨修聖 乃至 千二百 諸大阿羅漢 無量 慈悲聖衆)
지극한 마음으로
영축산 당시에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고 아라한이 된 10대 제자, 16 아라한, 500 아라한, 독수성 그리고 1,200명의
여러 위대한 아라한들과 한량없이 많은 자비로운 아라한들께
귀의하나이다.
영산(영축산 靈鷲山영취산의 발음을 불교에서는 영축산으로 한다. 경음, 격음, 받침, 복모음 등은 발음이 딱딱한 느낌을 주므로 부드럽게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리드라쿠타산, 기사굴산, 굴산, 독수리산, 부처님 당시 16 도시국가 중 갠지스강(강가강, 항하恒河) 남쪽의
문화 중심지, 수행자들이 모인 나라가 마가다국이고, 이 나라의 빔비사람왕은 부처님께 귀의하여 최초 사원 죽림정사를 보시하였다.
마가다국의 수도가 오늘날 인도의 라즈기르(왕사성王舍城)이고, 왕사성의 주변에 영축산이 있다. 대승경전인 법화경이나 반야심경의
설법무대가 된 곳이다. 선종에서는 이 산에서 부처님과 마하가섭 사이의 '염화미소'가 있었다고 한다.
10대 제자(지헤제일 사리푸트라(사리불), 신통제일 목갈라나(모건련, 목련), 지계제일 우바리, 밀행제일 라훌라, 천안제일 아나율,
두타제일 마하가사파(마하가섭), 설법제일 부루나, 다문제일 아난다(아난), 해공제일 수보리, 논의제일 가전연)
16성(아라한의 경지를 이룬 16명의 제자들),
성문(聲聞) 4과(果)
제1위 수다함(인간 세상의 미혹함을 끊고 성자의 영원한 평안함의 흐름(流)에 방금 들어간(入) 자, 즉 속세를 떠나 전문적인 조용한 비구승의 길에 처음 들어간 자, 입류入流, 예비단계라서 예류預流)
제2위 사다함(수행이 깊어져 가는 제2단계, 즉 3결(유신견, 계금취견, 의)을 끊어 버리고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3독심의 죄업이
희박하게 된 이 단계에 오면, 천상이나 인간세에 단 한번만 다시 태어남을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인간세상에서 이 경지를 얻으면
반드시 천상으로 가고, 다시 인간세로 돌아와 열반에 든다. 천상에서 이 경지를 얻으면 반드시 인간세로 가고, 다시 천상으로 돌아와 열반에 든다. 一來, 一往來)
제3위 아나함(색계의 번뇌를 완전히 끊은 사람으로 사후에 색계, 무색계에 태어날 지언정, 절대 두번다시 욕계에는 태어나지는 않는다.
不還, 不來)
제4위 아라한(초기불교에서 인간이 수행응ㄹ 통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더 이상의 배움이 필요가 없기에 無學位라고 하고, 이 이하의 3위를 有學位라고 한다. 열반에 들었기 때문에 3계(욕계, 색계, 무색계)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음, 不生, 殺賊)
오백성(500명의 아라한의 경지를 이룬 성인들)
독수성(부처님의 가르침 없이 스스로 수행하여 아라한의 경지를 이룬 성인, 나반존자 같은 분)
천이백 제대아라한(1,200명의 여러 큰 아라한)
부처님이 보드가야에서 성도한 뒤 사슴동산(녹야원)으로 가서 최초로 중도, 4성제, 8정도를 설법하여 5비구가 아라한의 경지를 이루었고, 붓다, 담마, 상가(불법승) 3보가 등장하여 불교가 탄생하였다. 이후 야사 비구 등 55명의 제자를 얻고, 야사의 부모가 최초로 재가신자가 되어 3보에 귀의하였다.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부처님은 60명의 비구를 얻었다. 그리고 전법선언을 하고, 각자 홀로 전법 여행을 떠났다. 부처님은 다시 보드가야로 돌아와 불을 숭배하는 가섭 3형제-우루벨라가섭, 나디가섭, 가야가섭과 그들을 따르던 사람들을 상두산(가야산) 아래에서 설법하여 1,000명의 제자를 얻었다. 그들이 불을 섬겼기에 "이제 너희들은 불을 섬기는 행위는 버렸다. 그러나 밖의 불은 껐지만 아직도 마음의 탐진치 3독의 불은 끄지 못했다."라고 불에 비유한 유명한 '불으 설법'을 하였다. 부처님은 1,000명의 제자를 이끌고 왕사성으로 갔다. 회의론자인 산자야의 뛰어난 제자들인 사리푸트라와 목갈라나, 그리고 그들의 제자 각기 100명씩하여 200명의 제자를 얻었다. 이렇게 하여 부처님이 성도하고 2-3년 안에 얻은 제자 1,250명을 교단에서는 장로라고 한다. 예불문에서 1,200 아라한들은 이들 1,250명의 제자들을 약칭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부처님 당시(초기 불교)에 아라한의 경지를 이룬 부처님의 제자들에게 귀의한다.
***아래는 제가 드린 질문에 미산스님께서 답해 주신 내용입니다.
http://cafe.naver.com/sangdomeditation/8914
2010. 5.16. 팔정도 무차법회에서 하신 법문과 문답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화창한 오월입니다. 어제는 상도선원 사무량회 주최로, 성지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입춘 지나면 삼사 순례를 해왔는데, 이번 봄에는 워낙 날씨가 안 좋아 미루다가 거사림 주최로 이렇게 한 해에 한 번씩 효도도 하고 노거사 노보살님들의 공덕을 기리는 의미로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모시고 성지를 참배했습니다. 그곳 스님의 법문도 듣고 모든 게 다 원만히 이루어졌습니다. 백제인의 미소가 담긴 서산 마애삼존불 친견 후 보원사지(址)를 참배했습니다. 백제 불교의 대표 사찰이지만 지금은 폐허에 탑, 비, 부도만 남아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정경 스님 등이 천여 평의 사유지를 확보해 수덕사에 등록하고, 발굴 현장에서 기거하며 신행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서 장엄한 사찰이 복원되어 백제 불교를 잇는 발전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보원사지를 거쳐 서산 부석사를 순례하고 저의 동국대 후배이기도 한 주지 주경 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경상도 영주 부석사, 충청도 서산 부석사 말고도 전라도에 부석사가 또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주경 스님은 이번에 특별히 우리를 위해 법문해주셨는데, 부석사에 10년간 사시면서 어떻게 절을 운영하고 불사를 해왔는지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절을 복원해 산신각 불사를 한 이야기, 그 후 절이 융성한 이야기, 선묘 낭자의 영험인지 처녀총각 기도가 성취된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부부 열 쌍이 탄생했고 모두 아이를 낳아 스님이 이름지어주셨다고 합니다. 어제 못 간 분들 나중에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어제 하루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찍 법당에 와 보니 육법공양 팀이 아침 일곱 시에 나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종일 다녀오고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자, 그럼 오늘 무차법회, 무엇이든 물어보고, 서로 나누고 궁금증을 푸는 시간이죠. 질문하십시오.
문1) 카페에 올라와 있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카페지기가 대신 질문)
예불문 중 ‘영산 당시 수불부촉 10대 제자 16성 500성 독수성 1200 제대 아라한’에서
16성은 부처님 제자 중 누구를 일컫는지요?
500성은 제1차 경전 결집 당시의 500 장로 비구를 뜻하는지요?
1200 아라한은 부처님이 초기에 얻은 제자들(녹야원에서 콘단냐 등 5비구와 야사 등 55인의 사람들, 우루벨라의 배화교 가섭 3형제를 따르던 사람들 1000명, 라즈기르의 산자야를 따르던 목갈라나, 마하가섭을 비롯한 200명의 사람들)을 말하는지요?
답1) 질문하신 분이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네요.
칠정례(七頂禮)에서 처음에 오분향례(五分香禮)를 하지요.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 이는 법신(진리의 몸)의 공덕을 찬탄하며 향을 올리는 예입니다.
저녁 예불 때는 이같이 오분 법신향례를 하고,
새벽 예불 때는 ‘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이렇게 부처님께 맑은 물을 올리는 의식을 합니다.
이어 ‘지심귀명례’를 할 때는 순서대로 불보, 법보, 승보께 예경을 드리는데,
승보에서 점점 자세히 나누어서 처음에 보살님들에 대한 예경,
그 다음 부처님 수제자들에 대한 예경을 합니다.
부처님 당시 영축산에 같이 사시던 10대 제자(가섭, 아난, 수보리, 우바리... 등), 그리고 16성(聖)은 16아라한입니다.
인도, 한국에서는 아라한 16분을 모시지요. 각 아라한마다 명칭이 다 있지만 통칭하여 ‘나반 존자’라고 합니다. 큰절에 가면 나한전 혹은 영산전이라 불리는 전각이 있습니다. 이곳엔 주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 보처에 가섭, 아난 존자를 모시고 그 뒤에 16분의 아라한을 모십니다. 이 16아라한은 성문(聲聞) 즉 연기법을 듣고 깨친 분들, 그리고 벽지불 혹은 독각(獨覺) 즉 그냥 스스로 깨달은 분을 말합니다. 이런 분 16분을 모신 것입니다.
백운암도 나한 도량으로, 전에 숲속에 있을 때도 대웅전 옆에 나한전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제자들인 나한(아라한)들게 기도를 하지요. 속설로는 부처님께 하기 어려운 기도를 나한님들 통해서 올리면 ‘기도발이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500나한전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나한전은 경북 영천 거조암으로, 나한 기도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기도를 할 때는 나한님들의 명호를 다 부르지 않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나반 존자’라고 합니다. 어느 보살이 나한전에서 기도를 계속하다보니 ‘나반 존자’를 빨리빨리 발음해 “나만 좋다”가 됐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나한님들이 심술이 나서 “너만 좋냐?”라고 하며 다녀가시고 기도 성취했다는 말도 있습니다.(웃음)
반면 중국은 18아라한을 모십니다.
중국의 유명한 역경승인 현장, 구마라즙 스님도 모신 것이죠.
500성(聖)은 경전 결집에 참여했던 제자들을 말합니다. 원래 아난 존자는 아직 여기 끼지 못했고 499명이 모여서 결집을 했는데, 이에 아난 존자가 분심을 내어 1주간 용맹정진 후 막 누우려 할 때 등이 바닥에 닿는 순간 깨달아 500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1200 아라한은 정확히 어떤 분들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옛날 출석부를 확인해봐야겠죠 (웃음). 다만 금강경에도 1250인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포괄적으로 예불문의 이 부분은 부처님 당시의 성현들을 지극정성으로 받들어 모신다는 의미입니다.
‘서건동진 급아해동... ’ 이렇게 이어지죠. 서쪽에서 동쪽으로 와서 우리나라에 이른 역대 조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가에 귀의하면서 칠정례가 끝납니다.
***혜민스님(미국의 햄프셔 대학 종교학과 교수)의 학위 논문이 "나한 신앙 연구"인데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향운).
지심귀명례 서건동진 급아해동 역대전등 제대조사 천하종사 일체미진수 제대선지식
(至心歸命禮 西乾東震 及我海東 歷代傳燈 諸大祖師 天下宗師 一切微塵數 諸大善知識)
지극한 마음으로
서건과 동진, 그리고 해동의 역대로 진리의 등불을 전해준 모든 조사들, 천하의 종사들, 일체의 먼지 티끌처럼 많은 수의
모든 큰 선지식들에게
귀의하나이다.
서건: 인도, 중앙아시아
동진: 중국
해동: 우리나라
조사: 선종(당의 혜능 스님에 의해 성립된 종파)의 법맥을 잇는 스님
종사: 교종(선종과 달리 산스크리트어가 중국과 우리나라 등에 전해 지면서 성립한 여러 교학 불교 종파)의 스님
지심귀명례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승가야중
(至心歸命禮 十方三世 帝網刹海 常住一切 僧伽耶衆)
지극한 마음으로
시방 삼세 제망찰해에 늘 머무는 일체의 상가들에
귀의하나이다.
상가(승가): 부처님의 법을 이어서 수행하는 공동체.
유원 무진삼보 대자대비 수아정례 명훈가피력 원공법계제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唯願 無盡三寶 大慈大悲 受我頂禮 冥熏加被力 願共法界諸衆生 自他一時 成佛道)
-오직 바라옵기로 다함 없는 3보께서는 대자대비로 나의 정례를 받으시고
보이지 않는 은근한 가피의 힘으로써 법계의 나와 남의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를 이루게 하여지이다.
정례(이마를 상대방의 발 아래(바닥)에 대고 절하는 최고의 공경을 표시하는 절)
가피(불보살의 지혜와 자비의 은혜를 입음)
법계(우주, 온누리)
이상은 불보살이 모셔진 상단 예불문이고,
가람과 수행자들을 보호하는 화엄 신중을 위해서는 다른 의식 대신에 1955년부터 반야심경을 봉독으로 대신한다.
의상 대사가 화엄 교학을 편 부석사의 말사인 고운사에서는
화엄경의 내용을 의상대사가 압축해 놓은
화엄경 법성게를 봉독한다.
통도사에서는 새벽예불문이 일반적인 예불문과 조금 다르다.
조계종단 안의 각 문중별로 법맥과 전통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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