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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數)는 연대를 기록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연대를 이어 가는 수가 길고 짧아짐을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말씀을 따라 선하게 삶을 산 자는 장수하였다. 또한 수는 역사의 연대를 기록하여 뿌리를 찾을 수 있게 한다. 지금까지는 아담으로부터 솔로몬까지 연대를 정리하며 하나님의 도움과 믿음의 뿌리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사사기와 열왕기(역대기)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발견해 보자.
이스라엘 역사의 개관 성경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한 사람‘야곱’의 이름이 개명되어 ‘이스라엘’이 된다. 한 사람으로 인한 일가족이 70명의 대가족이 되었으며, 이방나라인 애굽의 객으로 이주하여 400년이 지나는 동안 민족으로 번성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번성, 창대의 복을 이행하시는 것을 보여주신다. 객으로 살던 이스라엘 민족은 다시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돌아와 정착하여 살면서 한 국가를 이룬다. 민족의 안녕을 위하여 하나님은 사사(구원자)를 세워 340여 년 동안 보호하셨다. 그러나 백성들이 왕을 원하여 왕정시대로 전환된다. 왕을 세운 이후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번성기(통일 이스라엘) 100여 년을 지나고 마침내는 국가가 분열하여 두 개의 나라로 갈라지게 된다.
사사시대와 왕국시대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약속하신 말씀대로 살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말씀을 떠나서 살면 원수들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찾도록 만드셨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지도자들은 백성을 바르게 인도해야 하고, 백성들은 말씀을 중심으로 지도자들의 인도에 순종해야 함을 배울 수 있다.
사사시대 사사시대의 역사를 나열해 보면 이스라엘 전체 역사의 연대수와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태평시대와 침략받은 연수를 합하면 400년이 넘는데, 사울, 다윗, 솔로몬의 성전기공까지의 연수를 나열하여 더하면 530여 년이 된다(광야생활 40년, 사사시대 410년, 사울왕정 40년, 다윗왕정 40년, 솔로몬 4년). 그러나 솔로몬의 성전기공일은 출애굽 후 480년이라고 하였으므로(왕상 6:1) 이러한 계산법과는 맞지 않는다. 따라서 사사시대를 기록한 년수는 서로 중첩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사사들이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린 것은 아니고 각각의 지역에서 활동하였기 때문에 각 지역에서의 활동연대를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사기의 기록을 잘 살펴보면 남부지역(삿 3:7-31), 북부지역(삿 4:1-5:31), 중부지역(삿 6:1-10:5), 동부지역(삿 10:6-12:15), 서부지역(삿 13:1-16:31)의 순으로 기술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러한 기록방법은 사사기가 연대순을 중심으로 한 기록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사사기는 연대를 위한 기록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때는 말씀으로 바로 세우시고, 후에는 정치적으로 안정되도록 하셨음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사들의 활동이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린 것이 아니고 각각의 지역에서 활동을 했던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사시대의 연대를 정리하여 그 교훈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하였으면 한다. 사사기는 외세의 침략으로 고통 받았던 기간과 사사(하나님이 세운 구원자)를 세워 태평해지는 시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사기에 나타난 태평시대와 침략기에 활동한 사사의 순서에 맞추어 표로 정리하면 85쪽의 표와 같다.
이스라엘과 유다 왕들 사사 기드온의 첩의 아들이었던 아비멜렉은 자신이 홀로 왕이 되어 악을 행하다가 3년 만에 죽는다. 그 후 다시 여러 사사들이 지도자로 이어진다. 후에 백성들이 각자의 소견대로 행하여 혼란스럽게 되자(삿21:25) 이스라엘 백성은 다른 나라들과 같이 왕을 세워 백성을 다스리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 왕의 제도를 먼저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왕을 세운다(삼상8:4~22). 왕의 계보는 사울, 이스보셋,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진다. 솔로몬이 이스라엘을 40년간 다스리고 죽게 되자(왕상 11:42~43)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왕이 되고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왕이 된다. 이렇게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갈라지게 되면서 분열된 왕정시대를 맞게 된다(왕상 12:1~33).
열왕기를 통해 살펴보면 이스라엘과 유다로 분열되어 두 개의 국가로 이어져 온 것을 하나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의 연대를 계산하는 것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양국을 따로 정리하면 전체를 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아 정리해 보았다(좌측의 표). 도표는 역대기에 나타나 있는 것과 함께 정리하였다.
열왕의 역사 가운데 은 100달란트로 군대를 산 일이 두 번 있다(이스라엘의 군대와 암몬 자손의 군대 - 왕하 14:1~2, 15:32). 그런가 하면 벌금으로 은 100달란트를 바친 적도 있다(왕하 23:36). 세 사건의 값(은100달란트)은 하나님의 구원을 나타내는 성막의 기초의 양과 동일하다. 절묘하게도 성전 기초를 세우기 위한 세금의 양으로 백성 중 20세 이상 남자(603,550명- 민 2:32)가 모두 생명을 살리는 값(속전)으로 내었던 것이 은 반세겔(성전세겔: 1인당 5g)이었는데, 이 합과 같은 은 100달란트이다.
역사를 통하여 교훈을 보자. 하나님을 떠나고 우상을 숭배하면 과정이 혼란에 빠지고 결과는 패망으로 끝을 맺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이 부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약한 자들(이스라엘)도 도와주시려고 하였다. 북이스라엘은 시작부터 지도자들의 악행으로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이때 엘리야, 엘리사와 같은 선지자의 입으로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전달하신다.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보고 믿고 따르도록 하였으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나님을 멀리하고 따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이스라엘 왕에 있을 때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를 들어서 폭풍우의 신 바알을 정면으로 대응하게 하셨다. 갈멜산 기도의 대결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고, 바알 선지자들은 기손 시내에서 모두 죽였다(바알 선지자 450명, 아세라 선지자 400명; 왕상 18:19~40). 엘리야는 아합 왕 때부터 아하시야 때까지 북왕국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시는 참 신이심을 밝혀주었다(왕상 18:39). 엘리사 역시 북왕국(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여호람, 예후, 여호아하스, 요아스의 통치시대에 활동하였다. 그는 엘리야의 후계자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있을 때 하나님이 참신으로 살아계심을 나타내었다(열왕기하의 많은 기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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