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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의 서남쪽 모서리에 있는 공원입니다,
집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는데 30~40분쯤 걸리네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여인,
비둘기는 아무 걱정없이 여인의 손위로 올라와 먹이를 먹습니다,
이 여인이 자신을 해치지않고, 자신에게 아무런 위험도 되지않는 존재라는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평화입니다,
비둘기에게 아무것도 바라지않고, 그냥 먹이를 주고, 그 자체만을 기뻐해주는 것,
그 순간에 서로에게 두려움은 없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면서
"주었다"는 생각을 가지는 순간,
그것은 나에게 괴로움의 뿌리가 되고,
상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준것도, 무엇인가를 베푼일도 없고,
네가 나에게 무엇을 받은것도, 어떤 혜택을 입은 일도 없고,
서로간에 주고 받은 물건도 없습니다,
이 세가지(준것, 받은 것, 주고 받은 물건)이 사라지는 순간이 진정한 평화가 생기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이 여인과 비둘기는 서로간에 아무것도 주고받은것이 없이
서로 기쁨만을 간직하고 돌아섭니다,
이것이 행복입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마음없이 다만 즐거움으로 행하는 것,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하고,
너를 행복하게 하여,
우리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만의 휴식에 돌입하는 시간,
나도 돗자리를 빌려(하루종일 빌리는데 10밧 = 350원) 편안한 휴식을 합니다,
지루하면 이런 포즈도 취해보고,,
옆의 벤치에서 몇시간째 쉬지않고 기타치는 부부
몇시간만에 다른 기타맨이 나타났습니다,
두사람은 아주 자연스럽게 합주를 합니다,
분명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인사도 없이 한시간이상 합주를 하다가
서로 인사하고, 서로의 숙소를 묻고 친구가 되어 헤어 집니다,
나이도 국적도 상관없이 서로 취미가 같아서 그냥 친구가 되는 모습입니다,
우린 친구되기가 왜 어려울까요?
친구와는 나이가 같아야 하고,
친구는 나를 이해해야 하고,
친구는 내가 말한것을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가 누구든 친구로 받아 들일 마음을 가지면,
내가 이해받으려는 대신에 내가 그를 이해해 나가면,
내 말을 그가 들어주어야 되는것이 아니라,
내가 그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마음을 가진다면,
세상사람 모두가 친구이지 않을까요?
모두들 편안히 휴식을 취합니다,
아프리카에간 어느 선교사가
일은 하지않고 나무 그늘에서 놀기만하는 원주민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들은 왜 일을 하지 않습니까?"
"왜 일을 해야 하지요?"
"일을 하면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왜 많은 돈을 벌어야 하지요?"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으로 아주 여유로운 휴식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즐기는 것이지요"
"우린 이미 지금 인생을 즐기며 여유롭게 휴식하고 있는데, 왜 그런 복잡한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나요?"
우린 휴식을 잊고 살아가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대학졸업가운을 입고 시진찍는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오늘이 졸업식날인가 봅니다,
졸업했느냐고 물어 보려는데,
졸업이 영어로 뭐드라??? 가물가물,,,ㅎㅎ
그냥 가서 사진찍어도 되느냐고 했더니,
함께 찍자네요,,
다음날
또 공원으로 놀러 갑니다,
걸어서 가는길에 왓 째디 루앙에 들렀습니다,
뒷편에서는 장례식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막 출상이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트럭위로 영정 사진이 보입니다,
아마도 트럭을 영구차로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그 나라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지요,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친지들은 이곳에서 지켜보고 있네요,
대부분이 하양과 검정옷을 입었습니다,
트럭에 관을 싣습니다,
관주변을 꽃으로 장식하고
관 주위에 가족들이 둘러서서 출발합니다,
째디옆의 아주 커다란 나무,,
한바퀴 돌고오는 사이에
마눌은 자기가 좋아하는 대나무 평상위에서 독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다시 공원으로 계속 길을 갑니다,
이번에 만난 사원은 좀 독특하네요,
티뱃의 마니차를 연상케하는 종들이 보입니다,
대나무 탑,
이건 처음보는 것인데요,
많은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리던 천국의 모습은 본래 이런것이 아니었을까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먹을것은 풍부하고,
꽃들은 만발하고 사람들은 미소를 잃지않고, 여유로움이 넘쳐 나는 곳,,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는 깃발이라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향해가는 깃발을 나도 힘차게 들어주고 싶습니다,
길거리에 무슨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맨앞에 경찰차,
그뒤로 밴드,
그뒤에 프랑카드,
그리고 이런 차,
그 뒤를 이런 스님들이 뒤따르는 행렬입니다,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중의 하나인 왓 프라싱앞을 행렬이 지나가자
관광객의 시선과 카메라가 그곳으로 집중됩니다,
우린 왓 프라싱으로 들어 갑니다,
아주 큰 사원입니다,
이렇게 가꾼 정원도 있고,
사원안에는 이런 부처님들도 계십니다,
소승불교(테라밧다 = 근본불교)인 남방불교에서는 보살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비구(남자승려), 비구니(여자승려), 우바이(남자신도), 우바새(여자신도)의 4부대중으로 구성된
대승의 구조와 달리,
남방불교에서는 오직 남자승려만으로 승가를 구성합니다,
그래서 보살상대신에 이렇게 스님들을 모신것 같습니다,
부처님이 입멸하고 200년이 지난후,
계율 해석의 문제로 의견이 갈렸을때,
보다 원칙에 충실하고자했던 장로를 중심으로한 상좌부는 근본불교(테라밧다)를 주장하고,
신흥 세력을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는 사람들은 대승불교(큰수레)를 주장하게 됩니다,
남방으로 전수된 불교를 북방불교에서는 소승불교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는 근본불교(테라밧다)입니다,
대승불교에서 바라본 남방불교는 소승불교지만,
테라밧다에서 바라본 북방불교는 아비달마(원칙을 잃은 가짜 진리)지요,,
부처님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것이 행복의 근원임을 가르친 위대한 스승이셨는지요,,,,,,,,,,,,,,,,
아마도 언젠가는 서로를 소승불교, 아비달마라고 부르는 대신에
테라밧다, 대승불교라고 불러주게 되갰지요,
공원으로 다시 갑니다,
가는길에 만난 어느 집앞의 나무,
나무 밑둥을 잘라다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 나무에서 쓸모없는 부분을 털어내면,
그 속에 부처도 있고,
예수도 있고,
성모 마리아도 있고,
알라도 있습니다,
모든것을 담고있는 신령스러운 나무지요,
내 자신이
쓸모없는 먼지를 털어내고보면,
이미 부처이고, 하나님이듯이,,,
내가 해야 하는일은
내 자신의 먼지를 털어내는 일입니다,
내 속의 부처를 찾아내기위해,,,
성의 남문쪽입니다,
물건을 팔러가는 여인,
매우 무거워 보이는데도 카메라를 들이대자 활짝 웃어 줍니다,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3~40분정도 걸리는 공원까지 오는데 3시간 걸렸네요,,
빨리 와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그렇게 가는 것이지요,
목적지에 빨리 가려고 아둥댈 필요가 없습니다,
가는 길의 과정을 즐기고,
도착을 기쁘게 받아 들이고 살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오는길에 아주 시원해 보이는 100밧(3,400원)짜리 옷 하나를 사 입었습니다,
여긴 한국보다 쬐끔 따스하니까,,
오늘은 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영화를 봅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놀이를 합니다,
한참을 앞드려 놀던 이 청년은 공 두개로 혼자서 던져받기 놀이를 합니다,
한쪽에서는 여러명이 모여 줄타기 놀이를 합니다,
중심잡기가 쉬워보이지 않는데도 안 떨어지고 잘 갑니다,
공중에서 뛰어 돌아서 되돌아 갑니다,
비틀거리면서도 잘 가네요,
또 다른 청년이 합니다,
몇명인가가 해보기도하고,
그냥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남의 손을 잡고 가기도 합니다,
나도 해 봅니다,
두번을 떨어지고 세번째 시도를 하니,
누군가의 손이 불쑥 나타났습니다,
그 손에 의지해 겨우 중심을 잡으며 갑니다,
여기까지 왔다가 결국 떨어 졌습니다,
혼자서 충분히 걸을수 있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때 내민 작은 손 하나는
비틀거리는 사람에게는 그 길을 걸을수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내 손을 필요로하는 사람의 곁을
나는 무심코 지난친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를 돌아 봅니다,
내 손을 필요로 하지않는 사람에게는 내미는 손은
도움의 손길이 아니라,
홀로서기를 방해하는 악마의 손입니다,
내눈에 비틀거리게 보일뿐,
그 사람에게는 손이 필요가 없을뿐 아니라,
인생에 방해가 되는 손길입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도움의 손길이 아니라,
조용히 지켜봐주고 격려해주는 눈길입니다,
도움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줄 알고,
도움이 필요없는 사람에게 손을 거둘줄 아는 것,,
그것이 지혜의 손길입니다,
내 자식이어서
70먹은 아들에게 "차 조심해라"고 말하는 90먹은 엄마처럼 살아 갈것이 아니라,
이미 다 커버려서 도움이 필요없다고 아우성쳐도
"나는 너를 도와줘야 한다"고 자아도취속에서
홀로서기를 방해할것이 아니라,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도움을 절실히 바라는 사람을 외면할것이 아니라,
도와야 할때 도와줄줄 알고,
지켜봐줘야할때 지켜봐줄줄 아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나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잘 쓰여지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연을 따라 흘러가듯 살아가는 삶입니다,
혼자서 잘 걷습니다,
이 여인이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내가 혼자 잘 걷는 이 여인의 손을 잡아줄 필요는 없겠지요,
나는 이 여인에게 박수를 쳐주면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비틀거릴때
내가 받은 도움의 손을 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지요,
어제 기타치던 사람이 오늘도 혼자 기타치며 잘 놉니다,
타잔 출현,,
이 청년은 달려서 공중에 뜨는 놀이를 혼자서 합니다,
이런 자세도 잡아보고,,
이 사람은 햇볕에서 혼자 독서중입니다,
이 사람들 모두가 다른 나라에서 여행온 사람들입니다,
모두의 놀이가 다르지만,
각자 자신의 놀이에 집중합니다,
우린 이런 놀이문화를 보기 어렵습니다,
여행은 휴식이 아니라,
일보다 더 바쁜 일과일 뿐입니다,
가이드를 따라 새벽부터 밤중까지 수학여행다니듯 정신없이 다닙니다,
그건 휴식도, 놀이도, 여행도 아니지요,
조용히 자신만의 놀이에 빠져보고,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살펴보고,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며,
삶을 여유롭게 느껴보는 것,
나는 그래서 여행이 좋습니다,
여행은 관광지를 견학하러 가는것이 아니라,
자기를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곳은 식당이 아니라,
퇴근길의 사람들이 저녁을 사가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밥과 반찬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 갑니다,
메기도 구워서 팝니다,
한마리에 30밧(1,000원)
우린 구운 메기 한마리와 두그릇의 밥과 두가지의 반찬,
구운 옥수수 두개를 합쳐 77밧(약 2,500원) 어치의 저녁을 삿습니다,
그것이면 둘이서 충분한 저녁입니다,
호텔앞의 학교앞에서 아이들 간식을 파는 노점들도
마무리 준비에 한창입니다,
첫댓글 일등으로 들어와서 행복한 게 아니고 행복, 평화 이런 뜻을 조금이라도 공감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좋은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함께 즐거우니~~~~~^^
감사합니다, 늘 일등이시군요,,
늘 일등으로 행복한 시간 갖으시길,,,
진정한 여행고수신거 같네요...매번 여행가면 가이드 따라 다니기 바쁜데 전...ㅎㅎ
가진게 시간밖에 없어서 그렇지요,,뭐,,ㅎㅎ
보고,
갑니다.
일 삼사서...
ㅎㅎ
일 삼사서,,,는 무슨 뜻일까요?
@선등 일삼아서 보고간다는말씀 같아요
제가 바라는 여행의 모습이 이곳에 있네요!나는 공원에서 뭘하며 있을지..구경만 해도 좋을듯.ㅋ
함께 떠날수있는 그날이 오길...
아멘,,
여행의 의미를 이제서야 조금 알겠네요..선등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ㅎㅎ
좋은 여행을 만들어 가시길~~
일정에 마추어 움직이는 여행보다 선등님처럼 여유를 만끽하며 여행할 그날? 을 기다려봅니다
뭐하러 기다려요, 그냥 지금 오시지요,,ㅎㅎ
좋아좋아 ...... 티셔츠 멋있구만요.
이제 오늘부터 씨판돈으,로 이동,,,
남과 어울릴수있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