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주위사람들에게 신세만지고, 받기만하고 살았다.
내가 베푼거라곤 겨우 식당에서 밥 몇번 산 것이 아닐듯 싶다.
무언가 주고 싶고, 나누고 싶어도 내가 가진 것들은 그들도 다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아파트 현관문만 열고 나가면 마트며 가게들이 즐비하니 요즘은 사람들은 도통 귀할 것도 없고, 감동도 없는 줄 알았다.
누가 뭘 주어도 감사할 줄 몰았다.
그 발은 물건에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 발은 물건의 가치보다 몇배 더 한, 비교 할 수 없는 마음이 정성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서툰 솜씨로 정성일 다해 텃밭을 가꾸고, 하루 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며, 경이로워 감격하고, 푸른잎 하나라도 애지중지하다 벌레가 잎이라도 갂아 먹으면 분하고. 씩씩거리고. 그래도 원불교 교당에서 배운 것은 있어 잡아 죽일 수 없어 고민하다가 번쩍 또 한가지를 깨닫는다.
'아, 네(벌레)가 갂아 먹고, 송송 뚫린 것이 더 귀하고, 값진 것이지? 그럼, 너(벌레)도 내가 가꾼 이것 먹고, 잘 살고, 나도 네(벌레)가 송송 뚫어 유기농 마크를 믿고, 안심하며 먹을 수 있고, 시내에 가엾은 중생들에게 가져가서 '내가 키운 것이니 먹어봐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신토불이).' 큰 소리 치며 자랑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요즘은 백화점에 비싸고, 고급진 물건들보다, 볼품 없는 상추 몇잎, 풋고추 몇개가 더 귀하고 감사해 하는 세상이다, 그건 나도 몰랐네~~~!!!
하찮은 상추 몇잎, 풋고추 몇개, 깻잎 몇장, 가지 몇개, 검정 비닐봉지에 넣으면 그 안에 그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정성이 마음이 담겨 있음을 이제 알았다.
어디서든 그들은 만나면 "상추, 아주 잘 먹었어, 방울토마토도 정말 맛나더라." 하며 웃는 모습에서 또 다시 깨달은다.
주면 반드시 받는 다는 것을,
지어야 받는 다는 것을,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손을 비우니 가슴이 채워진다.
전에는 누가 오면, 청소를 안하더니,
흉잡힐 것 없나, 집안을 둘러보았다.
이제는 누가 오면, 하찮은 것이라도,
뭐 나눌 것이 없나 집안을 둘러본다.
모두가 은혜이다.
보는 것이 감사하다.
그럼에도 감사하다.
감사하다.
감사하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첫댓글 정산종사 법훈편 59장에서 말씀하시기를 [감사 생활만 하는 이는 늘 사은의 도움을 받게 되고, 원망 생활만 하는 이는 늘 미물에게서도 해독을 받으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늘. 어떠한 경우에도, 어떠한 원망을 할 일을 당하여도 어떠한 어려운 경계를 당하여도 감사생활만 할수 있다면 늘.. 어떠한 경우에도, 사은님의 도움을 받는다니.. 감사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지요..감사생활 더욱 더 연마하시어 늘 감사생활만 하시고 항상 사은님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無時禪 無處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