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70%는 물이다. 음식물은 꽤 긴 시간 섭취하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물이 끊기면 사람은 살 수가 없다. 인간에게 물은 떼려야 땔 수 없는 존재다.
거기다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얻는 평온,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느끼는 청량감,
모두 물 덕분이다. 그렇기에 물은 사람에게 꽤나 소중한 존재다.
장흥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정남진 물축제'는 바로 물로 인해 느끼는 즐거움의 극대화다.
단순히 물을 가지고 논다는 기분보단, '물로 인해 인간이 이토록 행복할 수 있구나'란 정수를 보여준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해가 갈수록 풍성해지고 화려해졌다.
여러모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늘어난 까닭이다.
이는 축제 연혁을 보면 확실해진다.
작년까지 6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축제브랜드 대상'과 '전라남도 대표축제'에 선정됐다.
거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도 문화관광축제에도 뽑혔으며,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 7일 동안, 정남진 장흥에는 전국 각지에서 82만 명이 다녀갔다.
水 쏘는 이도 맞는 이도 건강해지는 싸움
'정남진 물축제'에는 싸우면서 서로 웃음이 번지는 싸움이 있다. 바로 물싸움이다.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지상최대' 규모다.
8월 2일부터 7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은 누구든 물장구를 함께 치며 즐거워하면 된다.
물총을 쏘고 물풍선을 던지며 벌이는 물싸움이다.
진행요원들이 기꺼이 적이 돼준다. 여러 퍼포머들이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도 유발해준다.
무지개다리에선 소방헬기와 물대포, 소방차, 산불진화차량까지 동원된다.
사실 아군도 적군도, 따로 없다. 말그대로 '난장'이기 때문이다.
물 질펀 맞고 "깔깔깔" 웃으면서 세상 걱정을 잊어보자.
결투 장소는 장흥교 주차.
혹시 시간이 지난 후에 가서 괜히 모르는 사람에게 물세례를 퍼붓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일정을 단축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싸움을 하면서 옷이 젖었다면, 그대로 물고기를 잡자. 낚시는 반칙이다. 오로지 '맨손'만 허용된다.
미끄덩거리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낚아 올렸을 때의 쾌감은 대낚시에 비할 바가 아니다.
보통 타지역의 물고기잡기가 단일 어종으로 진행되는 반면,
물축제에선 탐진강에 서식하는 장어, 메기, 잉어, 붕어 등 다양한 어종을 잡을 수 있다.
'맨손으로 물고기잡기'는 항상 '지상최대 물싸움'이 끝난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운영된다.
미리 오후 1시부터 2시 사이에 티켓을 구입해야한다.
여기서 잠깐, 혹시 활동적인 사람만을 위한 행사뿐이라 오해할 수도 있다.
난 조금 정적인 게 좋다, 하는 사람들에겐 '천연 약초 힐링 풀'이 기다린다.
축제 기간 중 매일 '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찾아가면
사람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을 게다.
그 물이 바로 천연성분으로 개장한 이벤트 풀장이다.
편백, 표고버섯, 헛개, 동백, 석창포 등 총 7개의 힐링 풀이 준비돼 있으니 취향대로 즐기시길.
무지개 원형 바운스에 담긴 탕을 오가며 즐거운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다.
거기다 '정남진 청소년 강변 가요제'와 '전국 대학 뮤지컬 갈라 페스티벌'도 열린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남일' 즐기기. 그 묘미를 느껴보자. 다소 긴장된 참가자들과는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축제에 참가하다가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꽤나 색다를 게다.
그밖에도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물과학관, 버섯산업 전시 홍보관, 천연자원 체험관, 장흥 茶관, 장흥문학관,
건강안전도시관, 다문화 복지 체험관, 향토산업관, 향토음식관, 읍면홍보관 등에서
펼쳐지는 전시 부대행사는 또 어떻고. 지면이 부족해 소개를 못하는 게 아쉽다.
본 축제보다 화려한 부대행사... 이거이 바로 '청출어람'
이미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7회 세미누드 촬영대회'도 물축제장에서 개최된다.
시원한 여름과 어울리는 촬영대회로,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참여한다.
거기에 장흥의 상징과도 같은 '편백나무'를 활용한 목공예 체험교실도 운영된다.
평소보다 확대 운영된다고 하니, 게임에서 아이템만 얻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만든 목걸이 등을 '득템'해보자.
넘치는 물축제 열기로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숲속음악회를 찾자. 8월 2일과 3일,
이틀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물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음악을 통해 한 박자 쉬는 지혜도 필요하다.
다소 인기가 줄었지만 실제로 보는 씨름은 또 다르다.
축제기간 중에 '정남진 한우배 전국씨름 대회'가 열린다.
학생부와 장사부, 개인 및 단체전이 열리니
오랜만에 우리 전통 스포츠인 씨름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군대 시절, 사단장배 중대 대항 씨름대회에서 느꼈던
박일병의 뒤집기를 보며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맛보자.
이토록 풍성한 정남진 물축제, 그래서 정말 묻고 싶다.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
정남진물축제 연혁
2008년
기간 : '08. 7.30 ~ 8.3(5일간)
2008 소비자가 뽑은 브랜드 대상
관람객 : 30만 명
2009년
기간 : '09. 7.29 ~ 8.2(5일간)
2009 전라남도 지정 대표축제 선정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
KBS가 선정한 BEST 10대 우수축제 선정
관람객 : 70만 명
주제 : 물과 숲 - 休
슬로건 : 군민은 친절! 향우는 협력! 세계는 참여
2010년
기간 : '10. 7.28 ~ 8.1(5일간)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
주제 : 물과 숲 - 休
슬로건 : 넘치는 열정, 마르지 않는 추억
관람객 : 88만 명
2011년
기간 : '11. 7.29 ~ 8.4(7일간)
주제 : 물과 숲 - 休
슬로건 : 춤추는 물결... 황금빛 여름!
장소 : 탐진강 및 우드랜드 일원
관람객 : 91만 명
2012년
기간 : '12. 7.27 ~ 8.2(7일간)
주제 : 물과 숲 - 休
장소 : 탐진강 및 우드랜드 일원
관람객 : 80만 명
문화체육관광부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 선정
5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축제브랜드 대상
5년 연속 전라남도 대표축제
광주일보사 "광주, 전남 최우수 축제" 선정
2013년
기간 : '13. 7.26 ~ 8.1(7일간)
주제 : 물과 숲 - 休
장소 : 탐진강 및 우드랜드 일원
관람객 : 82만 명
문화체육관광부 2014년도 문화관광축제 선정
6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축제브랜드 대상
6년 연속 전라남도 대표축제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