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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선재학교디자이너 원문보기 글쓴이: 명주평(이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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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마을만들기- ⑤ 도심 속 숲속학교 노적봉공원 | ||||||||||||||||||||||||||||||
숲과 녹지 살려 생태 학교로 재 탄생한 노적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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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신문 - 안산 좋은마을만들기 지원센터 공동기획 삶의 공간인 도시의 장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데는 도시 전체에 대한 총괄적 접근보다는 주민들의 ‘작은 생활권’ 단위에서부터 접근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구단위계획 등 일상생활권 중심의 계획제도 만으로는 주민들의 삶과 생활기능을 강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마을 단위로 주민 스스로가 힘을 모아 ‘살기좋은 동네’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 말로 삶의 공간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공동체 운동이다. 이에 안산신문은 안산 좋은마을만들기 지원센터와 함께 주민의 손으로 정이 흐르는 지역공동체를 가꾸는 운동이 마을 곳곳에서 피어나도록 안산지역 내 모범사례들을 소개하고 이의 개선방향을 살펴보는 기획기사를 연속해서 싣는다.
◆ 휴식공간으로 손색 없지만 생태성은 아쉬워
이후 노적봉은 인공폭포가 있는 공원 덕분인지 여름철에는 많은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한 도심 속 숲으로 성포동과 일동, 이동, 부곡동 일대 주민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숲을 제외한 대부분이 공원으로 조성돼 산책과 휴식을 즐기는 공원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시설 대부분이 인공적으로 조성되다 보니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곳이었다. ◆ 학부모들의 작은 노력이 '숲속학교'로 결실 맺어
4년 여의 검토와 노력의 결실인 노적봉 숲속학교는 2008년 좋은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숲 가꾸기와 개구리가 살수 있는 생태연못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되었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노적봉을 휘도는 약2㎞의 산책로에는 다양한 나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습지 생태연못은 생명이 숨쉬는 개구리들의 쉼터로써 손색이 없는 곳으로 변모했다. ◆ 생태 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 복원 효과 다른 지역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의 결실로 거듭나고 있는 노적봉은 결국 생태를 복원과 자라나는 지역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생명과 환경을 중요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이번 사업의 성과는 단순히 환경을 개선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녹색소비를 지향하는 NGO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와 초등학교 학부모 자치모임이 “생태를 해치지 않고 자연의 모습을 찾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주도했고, 그 성과가 지역전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앞으로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하는 대목이다.
이 사업은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의 중점 목표인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 회복을 통한 공동체 복원의 구심으로서 대표적 모델이 되었다는 점이 바로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 '숲속학교 노적봉공원'의 과제 - 학부모회 넘어 지역 전체 추진제 구성돼야 도심 속 숲속학교 만들기는 7년째 명맥을 잇고 있는 경일초등학교 학부모회 ‘자연과 나눔’이 적극 참여한 작품이다. 노적봉을 자연이 숨쉬는 살아있는 공간, 도심 생활에 찌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목표였다. 아이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도 만들어 숲과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은 이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사업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처음에는 경일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노력으로 시작됐지만 생태화 사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위해선 지역민들의 적극적 참여 유도가 가장 큰 숙제다. 많은 주민들이 이번 사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더 많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참여한다면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활동 기반이다. 현재는 학부모 모임 ‘자연과 나눔’이 이번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녹색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지역사회 전체를 끌어 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추진 동력을 구성하기 위해선 우선 목표,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득이 필요하다. 분위기는 일단 좋다. 이번 노적봉 숲속학교 조성은 주민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좋은 마을을 함께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참여는 올해 ‘자연과 나눔’에 의해 실현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터뷰 - 노적봉 숲속 생태학교 만들어 가는 경일초 학부모회 '자연과 나눔'
경일초등학교 지역사회 학부모회 ‘자연과 나눔’ 김자영(40) 회장은 주부로써 학내 활동도 아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가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함께한 학부모회 회원들도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평균 40대 초반의 경일초등학교 학부모 15명으로 구성된 ‘자연과 나눔’은 노적봉 숲속학교 조성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동력이다. 자연과 나눔은 이번 사업만을 위해 구성된 모임은 아니다. 2004년 방과 후 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한 학부모 자치모임으로 애초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출발했지만, 같은 시기 출발했다가 활동을 마친 다른 모임과는 달리 7년째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학부모회다. 이렇게 자연과 나눔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학교의 남다른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경일초등학교 이선재 교장은 당시 교감시절부터 이 모임에 대한 지원을 지속했고, 생태학습장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노적봉 숲속학교 조성의 숨은 조력자다. 이런 동력을 만들어 준 조력자가 또 있다. 이 학교 학부모이자 지역사회 NGO 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 유미화 사무처장은 이 모임에서 나눔과 순환 그리고 숲속학교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한 몫 했다. 자연과 나눔이 노적봉에 숲속학교를 조성하고 난 뒤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순환과 나눔’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숲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다 보니 스스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것뿐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시 재정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알게 되었다. 자연과 나눔 심미숙(41) 주부는 “이번 숲속학교 조성을 통해 내가 낸 세금이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바로 우리가 주인이고 가꿔나갈 수 있다는 의지도 생겼죠”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신나고 즐거운 학교가 되기 위한 자연과 나눔의 숲속학교 조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민들과 함께 하는 숲속학교 조성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학부모회를 넘어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주부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
아시아경제 | 박종일 | 입력 2010.05.04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