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낙남정맥 경남 창원시 한치고개-대부산(649m)-감재고개-서북산(739m)-706봉-소무덤봉-(668m)-여항산(770m)-743.5봉-미산령(동물이동통로)-557봉-오곡재-경남 함안군 오곡리]13년 1월 17일
* 구간 : 경남 창원시 한치고개-대부산(649m)-감재고개-서북산(739m)-706봉-소무덤봉-(668m)-여항산(770m)-743.5봉-미산령(동물이동통로)-557봉-오곡재-경남 함안군 오곡리
* 일시 : 2013년 1월 17일(목)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시 서초구 양재역 서초구청앞 오전 6시 50분
* 날 씨 : 맑음(최고 3도 최저 -3도)
* 동반자 : 새마포산악회 산우 등 동반산행
* 산행거리 : 14.4km
* 산행지 도착시각 : 경남 창원시 한치고개 오전 10시 40분 도착
* 산행후 하산시각 : 경남 함안군 오곡리 오후 4시 40분 도착
* 산행시간 : 약 6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오늘 낙남정맥 대부산, 여항산구간 산행은 여러가지 면에서 뜻깊은 산행입니다.
여항산(770m)은 낙남정맥 구간에서 출발지인 지리산 영신봉(1,651m)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산이며 멋진 바위산으로 산악인을 압도하는 위풍당당한 모습의 산이기도 합니다.
여항산(艅航山)이란 艅(배 여), 航(배 항)과 같이 배와 관련된 이름을 갖게된데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때는 1531년(선조 16년), 정구(鄭逑)라는 사람이 함주도호부사로 임명되어 이곳에 부임하여 보니, 함안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남고북저(南高北低)하여 나라를 배반할 기운이 있었습니다. 물이 임금이 있는 북쪽으로 흘러 들어가면, 그것은 "역적이 날 고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날 역적의 씨를 말리기 위해, 산의 이름을 통해서 그 기운을 막으려 하였습니다.
즉 남쪽에 위치한 이 산에 배 여(艅)자와 배 항(航)자를 써 여항(艅航)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입니다.
배가 다니는 길은 낮은 곳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함안은 대체로 남쪽은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을 보입니다.
남쪽엔 여항산이 진산으로 솟아있고 북쪽엔 진주에서 온 남강이 대산면 낙동강으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여항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조선때에는 역적도 나지 않았을뿐더러, 물이 북쪽으로 흘러들어간다 하더라도 자연재해가 적었답니다.
원래 함안은 "물의 고장"이기에 둑이 많아 "둑의 고장"이기도 한데 여항산은 이곳 물위를 떠다니는 배입니다.
또한 낙남구간중 여항산은 가장 산세가 뛰어난 곳으로 경남 진주시와 함안군 중에서도 오지이기에 산이 깊어 더욱 멋집니다.
한편 이곳 일대는 우리의 민족 상잔의 비극인 6.25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배어 있어 지금도 서북산 정상에 전적비가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
미산령을 지나 오곡리로 하산하는 660봉은 미군 한국전쟁사에서 가장 치열한 낙동강 방어전투를 치룬곳으로 "Battle Mountain(전투봉)"이란 이름이 붙여지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 잊혀지고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아직도 그때의 비극을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구상의 "초토(焦土)의 시(詩)를 올려 죽은 이들의 영혼을 다소나마 위로하고자 합니다.
초토(焦土)의 시(詩)-적군 묘지 앞에서
오호, 여기 줄지어 누웠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들어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 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욱 신비로운 것이로다.
이곳서 나와 너희들의 넋들이
돌아가야 할 고향 땅은 삼십 리면
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적막만이
천만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람 속에 깃들어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砲聲)의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앞에
목 놓아 버린다.
작자는 구상(具常, 1919~2004)입니다.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1920년대 초 가족이 함경남도 원산으로 이주, 그곳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초토(焦土)란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을 뜻하는데, 6.25전쟁을 전후로 한 민족적 비극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부조리와 비극적 상황을 "초토"라는 말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 시는 전쟁의 현장에서 만들어진 적군의 묘지를 보고 느낀 감회를 표현한 것입니다.
마지막 "은원(恩怨)의 무덤"이란 원한과 은혜가 합쳐 있는 무덤이란 뜻으로 죽은 자의 원한과 그것을 달래기 위해 양지 바른 곳에 묘지를 만들어 준 은혜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한치고개입니다. 전날에 내려온 광려산 삿갓봉이 보입니다.
올라야할 여항산이 우측으로 보입니다.
한치고개(152m)에서 대부산(647m)까지 가파른 산행이 이어지더니 드디어 대부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저멀리 한려수도 바다가 보입니다.
지나온 대부산 능선이 보입니다.
감재고개입니다.
서북산(739m) 정상에 도착하여 서북산전적비를 봅니다.
여항산(770m)이 가까이 보입니다.
지나온 서북산 능선의 멋진 모습입니다.
경남 함안군 여항면입니다. 예전 가야시대 육가야 중 한곳입니다.
위험한 밧줄지대입니다.
대한민국 확실한 여성 산꾼들입니다. 이 까다로운 난코스도 깜짝하는 순간에 넘으십니다.
서쪽은 경남 진주시입니다.
여항산(770m)입니다.
지나온 서북산 능선입니다.
여항산(770m)입니다.
743봉이 보입니다.
돌탑봉입니다.
미산령 동물이동통로입니다.
경남 진주시와 함안군을 넘나드는 미산령입니다.
지나온 멋진 모습의 여항산(770m)과 743봉을 봅니다.
드디어 오곡재에 도착합니다.
오곡재에서 오를 다음 구간입니다.
원래 게획은 오곡재에서 대기한 버스를 타기로 하였으나 길에 눈이 쌓여 차가 올라올 수가 없습니다. 오곡리까지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