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무엘하 7장 8절, 마태복음 13장 20~21절, 요한일서 2장 24절
그러므로 이제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전하여라.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은 것은, 바로 나다. <표준새번역>
또 돌짝밭에 뿌린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곧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하고,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진다. <표준새번역>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속에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그것이 여러분 속에 있으면, 여러분도 아들과 아버지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 <표준새번역>
"자고로 인생엔 중요한 세가지 마음이 있지....중심...밥심...그리고 초심!"
이 말은 오뚜기에서 나온 컵밥 광고에서 유노윤호가 등장하면서 하는 멘트입니다. 물론 컵밥을 광고해야 하기에 실제 순서는 초심, 중심 그리고 밥심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순서가 아니라 이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초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것, 세상 사람들 역시도 인생에 중요한 가장 첫번째 마음이 '초심'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로 이 '초심'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중심' 그리고 '전심'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초심'이기 때문입니다. 중심이 있으려면, 전심을 다하려면, 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초심입니다. 마치 이 초심은 건물을 지을 때 튼튼한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초심이라는 기초가 흔들려버리면 아무리 멋진 중심이 있고, 아무리 높은 전심이 있어도 곧 무너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초심을 잃지 않았던 '다윗'을 우리는 그토록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실로 초심을 유지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했던 '초심의 사람'이었습니다.
'왕'이 되고 나면 과거는 다 잊어버려야 하는 것일까요? 과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변한 것입니다. 특별히 처음 가졌던 마음을 지금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 당신은 조금 잘못된 방향으로 변한 것입니다. 더욱이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라면, 우리의 믿음은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잊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것을 일깨워주신 분은 늘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다윗이 그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가장 간절히 바라는 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유다의 왕을 거쳐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나서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하나님은 나단을 통하여 바로 다윗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잠깐 사무엘하 7장 속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사무엘하 7장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다윗이 엉뚱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루는, 왕이 예언자 나단에게 말하였다. "나는 백향목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도 휘장 안에 있습니다." <사무엘하 7장 2절, 표준새번역>
늘 자신과 함께 있는 하나님을 마치 분리되어 있는 듯 표현하면서 갑자기 '자리'와 '위치'를 운운합니다. 자신은 백향목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가 휘장 안에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표현은 결코 겸손의 발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궤는 휘장 안에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다윗을 백향목 왕궁에 살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궤가 휘장 안에 있는 것이지 하나님께서 마치 자신보다 못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늘 함께 동행하던 하나님을 다른 공간에 있는듯 밀어내며 자신과 하나님을 분리하는듯한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발언의 결과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직접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단을 통하여' 다윗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매번 하나님과 직접 소통하던 다윗에게 무엇인가 알려주실 것이 있으셨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직접이 아니라 '간접'이 다윗에게는 '위기의식'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날 밤에 주님께서 나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 종 다윗에게 가서 전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내가 살 집을 네가 지으려고 하느냐?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집에서도 살지 않고, 오직 장막이나 성막에 있으면서, 옮겨 다니며 지냈다. 내가 이스라엘 온 자손과 함께 옮겨 다닌 모든 곳에서, 내가 나의 백성 이스라엘을 돌보라고 명한 이스라엘 그 어느 지파에게라도, 나에게 백향목 집을 지어 주지 않은 것을 두고 말한 적이 있느냐?' <사무엘하 7장 4~7절, 표준새번역>
하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백향목 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디에 계셔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윗이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윗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하고 있느냐, 다윗에게 하나님이란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전하여라.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은 것은, 바로 나다. 나는, 네가 어디로 가든지, 언제나 너와 함께 있어서, 네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쳐 주었다. 나는 이제 네 이름을, 세상에서 위대한 사람들의 이름과 같이, 빛나게 해주겠다. <사무엘하 7장 8~9절, 표준새번역>
하나님은 다윗에게 '초심'을 깨우쳐 주십니다. "다윗, 네가 누구인지 잊지 말아라! 그리고 네가 왕이 된 것이 너의 공로가 아니라 나의 뜻, 나의 은혜, 나의 인도였음을 잊지 말아라" 하나님은 분명하게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자리'나 '위치'에 대한 다윗의 고민이 쓸데없는 것임을 분명히 알려주고 계십니다.
이 말씀에 대한 다윗의 반응이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왕이 된 다윗은 하나님의 이 따끔하지만 진심의 명령을 알아 들었을까요? 네! 그래서 다윗입니다. '이래서 다윗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왕이 되었지만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경청하며 청종하며 순종을 결단합니다. 결코 '사울'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왕이 되었다고 하나님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잘나간다고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르침 앞에 겸손히 섰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언제나 다윗에게는 가장 우선이었습니다. 나단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습니다. 나단을 통하여 말씀하셨을 때부터 다윗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눈치 챘을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성막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자신에게 '초심'을 요구하시는 하나님께 진심의 고백을 올려 드립니다. 이 고백을 들으시고 하나님이 얼마나 흐믓하셨을지...우리에게도 하나님을 흐믓하게 할 이 고백이 필요합니다.
다윗 왕이 성막으로 들어가서, 주님 앞에 꿇어앉아,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하나님, 내가 누구이며 또 내 집안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나를 이러한 자리에까지 오르게 해주셨습니까? <사무엘하 7장 18절, 표준새번역>
다윗은 주님 앞에 꿇어 앉았습니다. 미갈이 이 모습을 보았다면 또 왕의 체통을 운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이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다윗은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명확하게 합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를 명확하게 합니다. 하나님만이 자신의 주인이심을, 그리고 자신은 하나님의 종임을 무릎을 꿇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목자이시고 자신은 한낱 양에 불과하다는 것을 무릎을 꿇고 고백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마음 때문에 그는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중심에 있던 이 초심, '겸손'을 기뻐하셨습니다. 겸손이야말로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반드시 가지고 있는 마음인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어지는 왕들의 이야기인 '열왕기'를 통하여서 하나님께서 계속 왕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바로 이 '다윗과 같이'라는 겸손의 마음입니다. 겸손한 자만이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겸손한 자만이 눈을 떠 자신의 현재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자만이 변한 자신을 발견하자마자 그 발걸음을 초심으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처럼, 우리 역시 겸손한 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늘 초심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초심을 유지하면서 살수만 있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 초심에 대해서 비유로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돌짝밭에 뿌린 씨는 이런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곧 기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하고,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 넘어진다. <마태복음 13장 20~21절, 표준새번역>
여기서 등장하는 뿌리가 바로 '초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듣고 기쁘게 받아들였던 그 이유, 바로 이 것을 우리가 잊지 않아야만 우리의 마음밭이 돌짝밭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돌처럼 굳어버린 마음을 발견했다면 한 번 스스로 생각하며 돌아보십시오. '난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초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환난이나 박해가 하나님을 향한 시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지막으로 이 '초심'에 대해서 우리를 권면하는 가장 중요한 말씀 한 구절을 나누고 짧은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 말씀을 다윗도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들었고 마음에 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다윗의 평생 좌우명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역시 이 말씀을 가슴에 잘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중심과 전심의 기초가 되는 초심을 잘 유지했던 다윗처럼, 우리도 초심을 잘 유지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축복하며 소망합니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속에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은 그것이 여러분 속에 있으면, 여러분도 아들과 아버지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 <요한일서 2장 24절, 표준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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