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시낭송 대축제
시(詩)는 활자로 읽을 때와 소리로 들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 좋은 시를 읽을 땐 감동을, 낭송으로 들을 때는 감흥을 받는다. 시 낭송은 시인과 문학 애호가들이 자작시 또는 애송시를 스스로 골라 음미한다는 점에서 시의 효력을 한결 넓혀준다. 시의 예술성이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해변, 강변, 산사(山寺), 예술회관 등 전국 각처에서 시 낭송회가 자주 열리는 까닭이다. 수원 만석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지난 11일 저녁 한국경기시인협회 주최로 열린 ‘경기도민·수원시민과 함께하는 신록 시낭송 대축제’도 그런 예술행사 가운데 하나였다.
시민·학생·시인 등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신록 시낭송 대축제는 심우만돌린 오케스트라가 ‘마이 웨이’ 연주로 서막을 장식했다. 정성수·김철기·이병숙·윤주은·박규식·김해심·전영택·박현솔·지현숙·유선·홍문숙·진순분 시인의 자작시 낭송과 함께 시민들의 갈채를 받은 출연자는 지난해 가을 수원 화성행궁 화령전에서 개최된 제1회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에서 입상한 전다솜·이혜선·김범수 학생의 자작시 발표였다. 세 학생은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문 낭송가 못지 않게 각자의 애송시를 들려준 김해자 화성연구회 연구위원, 김흥록 한국전력 경기본부 팀장, 최현주 영어교사, 이해균 서양화가. 박섬구 대학생, 김연수 e수원뉴스 시민기자, 박희화 주부의 낭송도 일품이었다.
이보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2’를, 강장봉 수원시의회의장은 김춘수의 ‘꽃’, 강대욱 경기도박물관 초대관장은 박두진의 ‘해’를 마치 성우처럼 낭송하는 솜씨를 과시하여 사회자 임애월 시인이 “(너무 낭송을 잘해서) 시인들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극찬했다.
6월의 밤이 깊어가면서 오현규 경기음악협회장의 지휘로 수원시니어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이 야외음악당을 떠나 만석거 호반으로 울려 퍼졌다. 오현규 지휘자는 이날 자작곡 ‘광교산 연가’와 ‘강변유정’을 직접 불러 시와 음악의 예술성을 한껏 드높혔다. 만석거 호심에선 분수가 춤을 추었다. 시낭송 대축제는 시민들의 가슴을 신록처럼 싱그럽게 물들였다.
▣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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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영상으로 편집. 제작을 아주 간단하게 했네요.....
감상하세요.
만석공원 카페에서 스크랩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여치 못한 사람은
"입이 열이어도"인데, 그나마도 하나뿐인 입으로
정말 할 말 없슴다, 다만 부러울 뿐...... -_-;;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
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