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실험 수업을 하러 학교에 다녀왔다. 학교에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같은 실험 조 친구들이 다른 조 친구들과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들었더니 주식과 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삼성 전자의 주식과 최근 일론 머스크의 발언으로 환율이 떨어진 도지 코인을 주제로 이야기가 오갔다. 20세에 불과한 나이에 경제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고등학생을 막 졸업하고 사회로 발을 들인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러한 위험 부담감이 존재하는 경제적 수단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점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걱정이 생기기도 했다.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 처음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있었다.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에는 크게 적금, 주식, 펀드가 있다고 하셨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돈이 많이 벌 수는 있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감이 크다고 하셨다. 어린 나이의 나는 주식과 펀드는 절대로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이 내용을 배울 때도 여전히 주식과 펀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돈을 잃을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뛰어드는 것은 사회가 기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속된 말로 코인, 주식에 미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된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재테크를 찾다 보니 적당하기도 하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쉽게 성공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개인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억을 넘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KB 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자료 인용) 요즘 직장에서 꿈의 연봉인 1억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만 하고 더 비싼 집은 평생을 돈을 모아도 살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흔히 말하는 인생 역전의 꿈을 가지고 사람들이 코인, 주식 판에 뛰어든다고 생각한다.
보통 초등학생들에게 덧셈과 뺄셈 문제를 주면 쉽게 풀어낸다. 하지만 미적분처럼 어려운 문제를 주면 고민하다 결국 포기해 버린다. 이처럼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는 동기를 북돋아주지만 전혀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어려운 문제는 아예 도전에 대한 의지를 상실 시킨다. 이처럼 사회로 나오는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꿈과 목표가 사회의 큰 장벽에 무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