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제가 다니는 성당의 보좌신부님이 한의원에 오셨습니다.
29세 된 젊은 분으로 주로 청년들을 담당하는데 연말이 되어 잦은 술자리로 과거부터 있어왔던 역류성식도염이 재발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배가 아프고 속이 쓰려서 내과에 가서 약을 1개월 정도 복용했는데 낫지 않고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같은 성당에 다니는 의사에게 상의 하고 그분에게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한지 1개월이 지났는데 이제는 속쓰림 복통이 더욱 심해져서 밥을 먹지 못하고 죽을 먹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자 중에 어느 분이 한의원에 가보라고 권유해서 왔는데 한방치료로 역류성식도염이 나을 수 있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발효한약의 효과에 신기해하고 있던 때라서 신부님에게 발효한약과 속쓰림을 완화시키기 위해 오패산을 같이 처방하고 3일에 한번씩 침과 뜸을 병행했습니다.
약을 일주일 복용하고 3회째 치료받으러 오신 날 속쓰림이 많이 좋아져 이제는 밥을 먹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주째 치료하니 속쓰림이 거의 없었는데 삼겹살을 먹었더니 속이 쓰리다고 하셨습니다.
3주째 치료하니 맥주를 먹었더니 속이 좀 쓰리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렇게 한 달 치료하고 증상이 소실되었습니다.
또 한분은 73세 되신 할머니로 수년전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전신의 통증이 있어 정형외과와 한의원 치료를 수시로 받으시는 분입니다. 게다가 피부 가려움이 심해 피부과 약을 복용중이나 별 효과가 없고 목초액을 바르면 조금 낫다면서 매일 목초액을 바르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얼굴이 벌겋고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며 신물이 넘어와 속이 쓰리고 심하면 음식물 까지 넘어와 되새김질을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호소하시면서 내과에서 한 달 동안 약을 먹고 낫지 않아 친척이 하는 한의원에서 약을 3제나 복용했음에도 전혀 차도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한의원에는 거기에 좋은 약이 있다고 복약을 권했으나 약에 대한 불신으로 선뜻 내켜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음날 침 치료 차 내원하셔서 그 약이 정말 그렇게 좋으냐고 재차 확인 하시고 약을 원하셔서 발효한약과 함께 오패산을 15일분을 드렸습니다.
다음날 오셔서 별 효과가 없다 하시더니 2일 후에 오셔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약을 3회째 복용하면서 속이 편안해졌다하셨습니다
역류성식도염에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의료보험 통계상 역류성식도염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1년에 200만명 이상이며 해마다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도 잘되며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약물복용, 술과 담배 그리고 특정음식을 꼽고 있더군요.
스트레스와 음식, 효소와 역류성식도염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고 여러 책을 찾아 읽던 중 스트레스에 관해서는 일본의 면역학자 아보도오루의 책들이 많이 참고가 되었고, 음식에 관해서는 알레한드로 융거의 ‘클린’이라는 책, 그리고 효소에 대해서는 신야히로미의 ‘병안걸리고 사는법’ 이라는 책이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