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NBA 누가 웃었을까?
NBA 드래프트는 7월달에 시행되며 NBA를 향후 10년 이상 책임지는 선수들을 뽑는 행사인 만큼 자타공인 한 시즌을 대표하는 행사이다. 따라서 모든 구단의 스카우터들은 엄청난 양의 분석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미래의 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를 뽑으려 노력한다. NBA 드래프트를 통해 각광받던 유망주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육성 되기도 한다. 예로 Magic Johnson과 Lebron James는 고등학교 때부터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1라운드의 첫 번째로 지명받아 각자의 시대를 대표하는 NBA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반대로 2010년대 초 활약한 Kobe Bryant 또한 자타공인 NBA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이다. 하지만 그는 1라운드 13번째 순서로 뽑혔다. 이런 점은 NBA 드래프트 최고의 매력이고 매년 많은 사람들이 드래프트 분석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시점은 이미 2022년 NBA 드래프트가 끝난 시점이지만, 드래프트 상위권 2명의 선수를 직접 분석하고 이른바 필자의 ‘1픽’이 누군인지까지 다뤄볼 것이다.
상위 드래프트 선수들을 분석하기 앞서 NBA 드래프트 순위 선정 방식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드래프트는 총 2라운드로 구성되어 있어 모든 구단은 각각의 라운드에서 1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2라운드의 경우,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즉 최하위 팀부터 최상위 팀 순으로 뽑기를 진행하지만 1라운드의 경우에는 규칙이 조금 다르다. 1라운드의 경우도 ‘지난 시즌 성적의 역순’을 기본으로 하지만, 1번부터 14번까지 순서 정하는 방식은 ‘로터리픽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로터리픽 방식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최하위 팀(30위)부터 하위 14번째 팀(17위)까지는 모두 1라운드 첫 번째 순서를 가져갈 수 있는 확률을 갖자고 있다. 확률은 하위 3개의 팀이 가장 높고 나머지는 차등적으로 확률을 분배 받게 된다.
이제부터 2022년 드래프트 상위 2명의 선수에 대해 분석해보겠다. 우선 첫 번째로 뽑힌 파올로 반케로(Paolo Banchero) 선수이다. 반케로의 신체 스펙은 키 208cm, 몸무게 113kg, 윙스펜 214cm이고 포지션은 포워드이다. NBA는 유독 포워드 포지션에 수비와 공격을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리그인 만큼 신체 스펙이 매우 중요한데, 반케로 선수는 이 부분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반케로 선수의 대학교 기록을 살펴보면 39경기에서 평균 33분을 뛰며 “17.2득점 7.8리바운드 3.2어시스트 야투율47.8%” 등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더라도 상당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으며 ‘빅맨’으로서의 골밑 돌파 능력, 피니쉬 능력, 현 NBA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는 점퍼 능력까지 가졌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팀 스포츠 특성상 선수를 기록으로만 평가하면 큰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다. 지금부터 전문가들의 평가와 필자가 미국 대학농구를 직접 보면서 생각한 반케로의 장단점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반케로의 최고 장점은 지금 당장 NBA에서 경기를 뛰더라도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다. 반케로 선수는 포워드로서 갖춰야 할 대부분의 능력치가 수준급이고 어느 팀에 지명을 받더라도 활용도가 높은 선수이다. 하지만 NBA 드래프트에서 상위권 지명되었고 실제로 슈퍼스타가 된 경우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리그에서 비슷한 나이 때 선수들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한 무기를 하나씩 장착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였던 만큼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반케로 선수에게 높은 잠재력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것 같다.
두 번째로 알아볼 선수는 2순위로 뽑힌 쳇 토머스 홈그렌(Chet Thomas Holmgren) 선수이다. 홈그렌 선수의 신체 스펙은 키 213cm, 몸무게 88kg, 윙스팬 229cm이고 포지션은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겸하고 있다. 신체 스펙만 보면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하기에 최적의 키와 압도적인 윙스팬을 자랑하고 있지만 몸무게가 88kg으로 부상, 몸싸움, 밸런스 측면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홈그렌 선수의 대학교 기록을 살펴보면 32경기에서 평균 26.9분을 뛰며 “14.1득점 9.9리바운드 1.9어시스트 3.7블락 야투율60.7% 3점성공률39.0%” 등을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마른 체형답지 않은 리바운드 능력과 어마 무시한 수직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추가로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손끝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필자가 분석한 홈그렌 선수의 장점은 큰 키와 윙스팬을 잘 살려 수직 수비에 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이번 드래프트 상위 5명의 선수들 중에서 슈팅 능력은 최고인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또한 대학 시절 기록을 보면 엄청난 평균 블락 횟수를 기록한걸 볼 수 있는데 기록 뿐만 아니라 경기를 직접 본 결과 대학 무대에선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수직 수비 능력을 보유 하고 있다.
이상으로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두 명의 선수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 두 선수는 너무 다른 강점, 스타일, 포지션 등으로 직접적인 비교는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에 두 선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필자는 차세대 슈퍼스타로 쳇 토머스 홈그렌 선수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이러한 결정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아무래도 NBA 역대 선수들을 보았을때 완벽함과 무결점으로 슈퍼스타가 탄생하는 것보다 특별한 장점을 극대화 시킨 선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요즘 NBA 트렌드를 보면 슈팅능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큰 만큼 NBA 입성 후 홈그렌 선수의 입지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케로 선수는 슈퍼스타로써 자격이 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항상 슈퍼스타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를 받는 선수들을 보면 반케로 선수처럼 단점이 없고 모든 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이였던 만큼 오히려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기도 하다. 위 두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매우 뛰어난 선수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필자가 사랑하는 NBA 의 두번째 전성기를 위 두 선수가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