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덤덤하게 좀 살자. 덤덤하게.”
고개 숙인 아빠, 창수 / 천호진
공통분모 제로, 화기애매한 심씨네 가족의 고개 숙인 가장 ‘창수’. 집안에서나 학교에서도 권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소심하고 융통성 없는 인물이다. 어쩌다 동네방네 떠들썩할 정도의 불미스런 음란사건에 휘말리면서 가족들 모두 쪽 팔려 죽을뻔한 일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된다.
강인한 동시에 슬픔과 연륜이 배인 눈빛으로 충무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중견 배우로 떠오르고 있는 천호진.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고지식하고 엄하지만 자식을 향한 마음만큼은 한없이 뜨거웠던 아버지 역할로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맡아왔던 역할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아버지 역할에 도전했다. 무관심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코믹한 매력이 넘치는 그의 변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중간첩>(03) <말죽거리 잔혹사>(04) <범죄의 재구성>(04) <주먹이 운다>(05)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05) <혈의누>(05) <비열한 거리>(06) <삼거리 극장>(06) 외 다수
“물이나 떠와 이년아”
허리띠 졸라맨 엄마, 희경 / 문희경
소심하고 힘 안 서는 아빠 덕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사는 엄마 ‘희경’. 말끝마다 ‘이 년아’란 욕을 달고 살 정도로 억척스런 인물이다. 어쩌다 동네 노래방 총각에게 마음을 뺏긴 이후로 집안일은 고사하고 커피의 열정의 논하는 고상한 세계에 빠져들었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이미 뛰어난 연기자로 정평이 나있는 문희경. 평소 무대에서 특별한 끼를 발산하던 그녀를 눈 여겨 본 정윤철 감독은 ‘문희경이 아니면 영화를 안 찍겠다’는 고집으로 그녀를 이번 작품에 캐스팅했다. 억척스럽게만 살다 보니 삶이 무료하고 짜증스러운 평범한 아줌마를 능청스럽게 연기해낸 그녀는 올해 충무로를 들썩이게 만들 뛰어난 연기자의 탄생을 예고한다.
뮤지컬 <봄날은 간다>(03> <유린타운>(03) <맘마미아>(05) <밑바닥에서>(06) 외 다수
“난 가짜 작가냐? 무협이 모가 어때서?”
묻어가는 백수 이모, 미경 / 김혜수
오늘도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며 은근슬쩍 묻어가는 백수 이모 ‘미경’. 보일러 가게
경리보단 무협작가가 더 폼 난다며 무협작가의 길을 택했지만, 목 늘어난 헐렁한 티셔츠에 무릎이 튀어나온 원색의 츄리닝 바지 차림에서 폼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심씨네 가족에게 묻어가다 희경의 사고(?)로 졸지에 전업 주부가 되어 가족의 집안일을
도맡게 된다.
영화계의 명실상부한 스타 김혜수.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정마담’으로 분한 <타짜>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녀가 이번 작품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좋지아니한가>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이지만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무조건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더욱 화제를 모았다. 추리닝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혜수 표 ‘백수’ 역할에 벌써부터 커다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신라의 달밤>(01) <쓰리>(02) <YMCA야구단>(02) <얼굴 없는 미녀>(04) <분홍신>(05) <타짜>(06) <바람 피기 좋은 날>(07) 외 다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왈왈”
잘 나가는 바람견, 용구
집에서 보는 것보다 밖에서 얼굴 볼 일이 더 많은 잘나가는 바람견 ‘용구’. 신분은 미천하지만 출중한 외모로 동네를 주름잡고 다닌다. 타고난 바람기와 주체할 수 없는 생리적 욕망으로 순수혈통 암캐를 책임져야 할 엄청난 사고를 쳐, 가뜩이나 위기에 처한 심씨 가족에게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어 버렸다.
본래는 족보 있는 진돗개이나 영화를 위해서라면 혈통마저 버리겠다며 ‘믹스견’ 으로 과감히 변신한 용구. 잘생긴 순수혈통 외모를 감추기 위해 흰색 털을 누렇게 물들이고 동네를 누비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선보였다. 앞으로 ‘마음이’를 잇는 애견 스타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른 애들은 다 수업하는데 혼자 복도에 나와 있을 때 묘하게 가슴 설레지 않니?”
미스터리 선생, 경호 / 박해일
용선네 학교에 영화특별수업 임시 교사로 부임해온 미스터리 선생 ‘경호’. ‘네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미스터리 추적 동아리’를 만들지만, 회원이라곤 달랑 용선 한 명뿐이다. 대학시절 영화 제작을 위해 나이 많은 누나들의 원조를 받은 바 있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무섭도록 치밀한 연기력과 선하고 따뜻한 눈빛을 지닌 이 시대 최고의 배우 박해일. 그가 미스터리하기 짝이 없는 학교 선생으로 출연해 웃음을 선사한다. <좋지아니한가> 시나리오에 반해 무조건 출연하겠다고 밝힌 박해일은 ‘용선’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생님으로 우정 출연했다. 색다른 매력이 가득하지만 도무지 어떤 캐릭터인지 짐작되지 않는 그의 등장은 영화 속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01) <질투는 나의 힘>(02) <살인의 추억>(03) <인어공주>(04) <연애의 목적>(05) <괴물>(06) <극락도 살인사건>(07) 외 다수
“더 나빠질 것두 없는 인생이지만.. 귀찮구 짜증나는 건 안하고 살 거에요”
우주에서 제일 나쁜 X, 하은 / 정유미
순정남 용태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우주에서 제일 나쁜 X ‘하은’. 발레리나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현실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아 꿈을 버린 지도 오래다. 용태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그녀는 용태에게 무관심하다.
<가족의 탄생>을 통해 2007년 청룡영화상에서 여주조연상을 수상한 정유미. 평범한 듯 신비롭고 선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그녀는 2007년이 가장 주목하는 연기자다. 이번 작품에서는 ‘용태’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소녀로 등장해 특유의 청순하고도 당돌한 매력을 마음껏 뽐낼 예정이다.
<사랑니>(05) <달콤한 인생>(05) <가족의 탄생>(06) 외 다수
“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 서비스 곡 많이 드릴게요”
노래방 총각, 진성 / 이기우
허리띠 졸라 맨 희경의 식어버린 가슴에 단숨에 불을 댕긴 노래방 총각 진성. 훤칠한 키에 단정한 용모와 예의 바른 말투, 게다가 꽃스런 미소까지 갖춘 완벽한 연하남.
큰 키와 부드러운 외모로 여성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꽃미남 배우 이기우. 그가 연상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 노래방 총각으로 출연해 특유의 다정한 매력을 마음껏 선보인다.
<클래식>(03)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04) <극장전>(05) <새드무비>(05) <사랑을 놓치다>(06) 외 다수
“난 여전히 행복해. 널 볼 수 있어서”
어리버리 동네 친구, 성식 / 임혁필
미경의 어리버리 한 동네친구로 미경이 보일러 가게 경리에서 무협 작가로 데뷔할 수 있도록 옆에서 꼬드긴 인물. 미경이 실연을 당할 때나 쪽 팔린 일을 겪을 때도 항상 곁에 있다.
바보 연기의 달인이자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임혁필. 그가 김혜수의 상대역으로 등장해 특별한 웃음을 선사한다. 평소 연기자를 향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임혁필은 ‘김혜수의 상대역’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브라운관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임혁필의 등장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03) <내 사랑 싸가지>(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