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석부작용 뿌리내림 묘 만들기
(2014. 1.19.)
올 겨울따라 왜 이리 바쁜지...
오늘에사 겨우 뿌림내림 묘를 분에 올려 봅니다.
손아묘
작년 8월에 손아묘용으로 삽목한 묘가 아파트 베란다에 두었더니 이 정도 자랐습니다.
손아묘를 베란다에서 키우면 지금쯤 누구나 이 정도 묘목이 되었을 겁니다.
분양작 묘이든 뿌리내림 묘이든 이 정도 자랐으면 싹을 정리해 분갈이할 시기가 된 것 같네요.
싹이 2cm 정도로 건실하게 자랐다면 말입니다.
위 사진을 좀더 확대한 모습입니다.
잎이 좀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각목을 다듬느라 톱밥 가루가 날려 묻은 걸 그냥 찍었기 때문입니다.
싱싱한 놈들입니다.
분재 품종이라 마사토가 많은 배양토에 키우고 있습니다.
우선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용토를 규격별 몇가지를 준비합니다.
왼쪽 것은 중립 마사토, 중간은 소립 마사토, 오른쪽은 거름을 섞은 배양토입니다.
굵은 마사토는 포트 구멍이 커 아래에 깔기 위해서 준비한 겁니다.
소립 마사토는 관수 호스에, 배양토는 화분에 넣습니다.
화분과 각목 그리고 거물망을 준비합니다.
관수 호스도 준비합니다.
직경은 80mm ~ 100mm면 좋습니다. 사진은 80mm 짜리입니다.
흑색 비닐 관수 호스도 상관없습니다.
거물망을 오려 각목에 고정시킵니다.
각목의 규격은 3cm 직경입니다.
길이는 30cm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포트 흙에 10cm 정도 묻히니 뿌리의 길이는 20cm 정도 됩니다.
목, 석부작 뿌리 노출 높이가 30 ~ 40cm 정도로 길다면 봄에 다시 한번 더 긴 각목에 옮겨심어
뿌리를 더 길게 키우면 됩니다.
요령은 개략 이러하니 꼭 이대로 할 필요는 없고
이를 참고로 각자 나름대로 시행하면 됩니다.
각목을 화분에 앉혔습니다.
포트에 까는 흙은 거름기가 있는 배양토입니다.
포트는 5호분이 좋습니다만 베란다에 두기 장소를 많이 차지하기에 부득이 4호분에 심었습니다.
작은 포트에서 묘를 뽑아내니 이렇게 뿌리가 잘 발달해 있군요.
작년 가을에 삽목했기에 뿌리가 무성히 잘 자랐습니다.
필요한 싹 하나만 선택해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냅니다.
남기는 싹은 권근부(뿌리와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에서 나 위로 자란 놈을 남깁니다.
잘라낸 여분의 싹은 버리지 말고 꺾꽂이 하면 동지삽목이 됩니다.
뿌리를 잘 정돈하여 각목에 올립니다.
끈으로 간단히 묶습니다.
가는 전선이나 비닐로 묶어도 됩니다.
사진은 가는 피복 구리전선입니다.
관수 호스를 끼워 마무리 합니다.
어린 싹이기에 호스를 위에서 꼽아 넣으면 됩니다.
관수 호스 속의 용토는 거름기 없는 가는 마사토를 두드려가며 채웁니다.
완료된 모습입니다.
오늘은 우선 이렇게 몇 개만 만들어 놨습니다.
물론 얼지 않는 베란데에서 봄까지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손아묘 싹이나 동지아는 살짝 언다고해서 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추운 데 두면 그만큼 성장이 더디겠지요.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얼지 않게 햇빛이 잘 드는 따뜻한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부터 봄까지 호스 속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관수하며 관리하면
훌륭한 뿌리내림 묘가 될 것입니다.
호스 속은 용토의 양이 적기 때문에 무심코 방치하면 말라 죽습니다.
뿌리가 화분 바닥에 내릴 때까지는 호스 속 용토가 마르지 않게 신경을 써야 됩니다.
추후 관리:
활착이 확실히 된 1개월쯤 후부터 호스의 위쪽을 잘라 내려갑니다.
10일 단위로 조금씩 잘라 뿌리를 노출시킵니다.
가늘고 약한 뿌리는 따라 내려가지 못해 죽을 것이고 굵고 힘센 뿌리만 남게될 것입니다.
마른 뿌리는 수시로 없애 정리합니다.
뿌리는 튼튼한 것 6 ~8개를 키우는 것이 적당합니다.
목, 석부 소재에 본심기 하여 붙이는 시기는 뿌리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5월에서부터 늦어도 7월 초까지 합니다.
국화는 초물류이기에 봄부터 키우게 되면 줄기가 가는 소품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굵은 줄기, 굵은 뿌리를 만들어야겠기에 이렇게 겨울부터
관리하는 것입니다.
부득이 손아묘를 준비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동지아를 삽목하여 키우시기 바랍니다.
포박/박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