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볶음과 호박전 그리고 무화과 한 개로 브랙퍼스트

[sunshine]

조선 중종 때의 학자이자 문신이었던 김정국은 검소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가 자신은 항상 다섯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는다고 말하자 제자가 밥상에 세 가지 반찬 밖에 보이지 않는데 어찌 거짓말을 하시냐고 하니 '밥상 위의 반찬 세 가지에다, 시장이 반찬이니 네 번째 반찬이오, 따뜻하게 해서 먹으니 다섯 번째 반찬이다' 라고 답했답니다.

당연 배가 고파야 반찬이 부실해도 맛있고, 방금 한 따뜻한 반찬은 말할 것 없이 맛의 중요한 요인이니 위의 이야기가 밥맛이 없을 때마다 생각난다.

어제 아침 식사메뉴.
호박이 있어서 누구나 아는 방법으로 전을 부치고,
당근 하나를 올리브 기름에 소금 약간 치고 살짝 볶았다.
주황색 채소를 먹기 위한 것이기도 하니 달착하니 아침 메뉴로 괜찮다.
곤약 조림은 맛있어서 또 했다. 차가워도 맛있고, 에피타이저도 되고,
식사량이 좀 부족하다 싶을 때 보완이 된다.

후식으로 마당의 무화과 나무에서 익은 첫 열매를 따다 먹었다.
유기농이고, 나무에서 절로 익은 걸 따니 보기보다 달고 맛있다.
아무 노력도 주지 않았는데 결실을 맺어 큰 기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