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05)
2005-11-28 16:13:22
[34차] 청계산 산행
2005. 2. 7. / 박광용
산행일 : 2005. 2. 6. (일)
코 스 : 옛골-이수봉능선-이수봉-절고개 삼거리-헬기장-석기봉-망경대-혈읍재-계곡길-정토사-옛골 (원점회기)
참가자 : 재봉, 광용, 민영, 병효, 상국, 진운, 경호 (총 7명)
아침에 일어나니 별로 추운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겨울이니 옷은 있는 데로 입고 집을 나선다. 병효가 차를 끌고 오기로 했고, 분당팀은 진운이가 수고를 해주기로 했다. 병효가 도착하고 민영이와 나를 담아 싣고 패밀리 아파트를 출발한다. 신림이는 불참을 얘기했었고, 택술이는 병효에게 대구에 있다고 연락했단다.
경호의 연락을 받았기로 양재역에 잠시 들른다. 5분을 경과하자 경호가 나타나고... 원터골을 지나는데 재봉 선사 전화다. 진운이가 운전하여 상국이와 함께 도착하였단다. 곧바로 우리도 도착하고 보니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아예 음식점 주차장에 주차 시키기로 하고 조금 위로 올라가 주차한다. 하산하면 그 집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8시 30분, 신발끈 다시 한번 조여 매고, 배낭 허리끈도 조이고 출발이다. 선두에 진운이, 상국이, 경호가 모두 뒷짐을 지고도 잘 올라간다. 길래까지 합세하면 뒷짐 4총사가 되겠다. 경호는 관악산을 홀로 다닌단다. 신문에도 났었던 '관악산 날다람쥐'가 여기 출몰했나 보다.
산행을 시작한지 10분쯤 되었을까, 효용이의 전화 목소리에는 술냄새마저 풍긴다. 오늘 오기로 하였는데 사정이 생겼나 보다. 다음주에 계양산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두어 차례 쉬어가며 1시간 남짓 이수봉에 도착한다. 목숨이 두 개라나? 평탄한 흙길을 쉬엄쉬엄 절고개 삼거리를 지나고 석기봉 아래 헬기장에서 간단한 요기 상을 펼친다. 귤, 커피, 곶감, 박(밥)상 튀긴 것, 파인애플, 한 조각씩 나눠먹고... 무엇보다 맛있는 것은 상국이의 해학이었다. 곶감 얘기며, 따뜻한 막걸리 얘기며, '보x청결' 얘기까지... 그런데 멸치가 없다. 택술아 멸치 맛 좀 보자!!!
보따리 챙기고, 급한 오르막을 올라 석기봉으로 오른다. 한 군데 조금 위험하다 싶은 곳을 조심스레 오르고 나니 좁은 정상부… 군데군데 귤 껍질이 어질러져 있다. 자기 꺼 자기가 가져가면 좋겠다.
사진 한 방 박아놓고, 북쪽으로 망경대를 향한다. 군사 시설물 때문에 멀리 우회하여 조금은 위험스러운 길로 망경대를 오르니, 서쪽으로 관악산이 흐릿하다.
다시 내리막, 혈읍재다. 누군가가 억수로 많이 울었었나 보다. 11시, 옛골 방향으로 계곡길을 간다. 계곡 아래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북쪽의 지능선을 따라 돌아 내려 간다. 1시간 정도, 정토사를 지나고, 우리의 자동차가 주차 되어 있는 음식점 앞으로...
‘청솔마루’에서 우렁이 쌈밥과 강화인삼막걸리로 점심을 대신한다. 민영이가 주문을 하고, 오랜만에 산행 후 제대로 된 점심식사를 차려 먹는다. 재봉이는 제대로 된 식사보다는 파전, 두부 같은 안주거리와 막걸리가 더 좋단다. 상국이는 서울식 상 차리기가 못 마땅한 모양이다. 부산의 향수가 그립기도 하겠다. 그 구수한 사투리와 정이 담긴 조기 한 조각은 살벌한 서울 생활과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지 싶다.
다음주 인천 계양산에서 볼 것을 약속하면서...
상국이에게 진짜 산행기를 한 번 부탁해 본다. 보x청결 얘기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