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적지 : 강화도 고려산
2. 코스 : 고천4리 마을회관 주차장 주차(오전10시)- 나들길 - 적석사-낙조대-낙조봉(H:343m)-고인돌 - 진달래길 -
고려산(H:436m) 헬기장 - 고비고개 - 혈구산입구- 고개길-마을회관(오후1시20분)
총 3시간30분, 거리 약10km
3. 산행후 경유 : 신선저수지 빙어낚시 축제장, 고려저수지, 서측해안도로, 선두4리 선착장 횟집(삼복호)에서 숭어회
4. 후기
낮기온 영상4℃ 풍속 1m/s의 일기가 예보된 가운데 겨울산행 즐기기에는 딱좋은 날씨로 즐거운 산행이 될것 같은
예감으로 집을 나섰다.
오늘의 운전봉사자는 내가 되어 산악대장 갑종이를 픽업해서 가좌동을 들러 진호를 태우고 강화도를 향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꽃피우며 가다보니 진호의 잘못되 길안내로 강화대교로 갈뻔하다가 유턴, 초지대교로
방향을 돌렸다. 차량이 많은곳을 피하기위한 산악대장의 판단이다.
적석사가 멀찌감치 보이는 고천4리 마을회관 무료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강화나들길 푯말을 따라 적석사 방향으로
걸었다. 길가에 누런소들과 송아지 모녀가 반기더니 잠시후 진도백구가 목이 터져라고 짖어댄다.
적석사 오르는 길은 강원도 옜날 대관령 구길 축소판인냥 어지럽게 꾸불꾸불 거린다.
강화에서 제일 큰 저수지라는 고려저수지와 산밑의 절경이 꾸불길 방향을 틀때마다 눈앞에 펼쳐기길 반복한다.
웅장 하지도 않고 단촐하지만 적석사 내부는 용도별 건물이 있을건 다 있는듯 하다.
진호는 음수대 부처님께 얼마인지 모르지만 시주를, 갑종이는 전등함에 우리셋 이름을 쓰더니 거금을 시주를
하고는 각자 소원을 비는듯 했다.
부처님의 기운을 잔뜩 담아서 고려산 방향으로 산행을 계속했다.
지는해를 구경하기 제일로 좋다는 낙조대에서 숨을 고르고 낙조봉에 오르니 멀리 교동도 다리가 보였다.
여기부터 고려산 정상부근 헬기장까지는 계속되는 능선길로 처음엔 편안한 산책로라고 생각 했다가
낙엽과 검은색 흙 밑에 숨어있는 얼음이 미끄럽게 만들어 우리 모두 당황하며 한동안 바보처럼 걷게 만들었다.
갑종이는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떨어져서 쫓아오라고 소리지른다. 넘어지면 다 함께 넘어지니까...
가는길 오른쪽은 남향으로 따듯한 햇살을 쐬며 낮잠이라도 자고 싶지만 왼쪽은 지난번에 내린 눈이 부분적으로
쌓여있는 싸늘함이 대조를 이루었다.
능선 곳곳에는 고인돌이 상당히 많이 보여서 고려산 일대가 석기시대 공동묘지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고인돌과 함께 펼쳐진것은 진달래 수목 군락, 봄이되면 고려산 전체가 진달래꽃 축제로 유명하다는데 실제로
봄에 본 적이 없어서 상상만 했지만 꼭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고려산 정상은 군사시설로 차지하고 있어 밟아보진 못했지만 바로 밑 부근에 헬기장이 있어서 쉼터로
이용하기 딱 좋아보였다.
여기서 우린 천연 잔디밭에 마주앉아 갑종이가 준비한 강화인삼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진호는 사과와 빵종류
그리고 따근한 차, 내가 가져간 치킨은 별 인기가 없다.
왠지 인삼막걸리 먹고 오래 살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산행중 먹는 막걸리는 어찌 이렇게 시원하고 좋은가.
막걸리가 부족했는지 선착장횟집 숭어가 싸고 맛있다는 갑종이의 말에 서둘러 고비고개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고비고개쪽 하산길은 떨어질 듯한 급경사로 내려가는 길인 것이 다행스러웠다.
혈구산 오르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아스팔트 차로를 따라 차가 있는 마을회관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중간에 우리는 각자 영역표시 하는것을 잊지 않았다.
갑종이는 쭉쭉뻗은 낙엽송을 보니 한쪽다리를 들고 영역표시를 하고픈가보다.
차에 올라타 숭어먹으러 가던중 진호가 지인이 근처 신선저수지에서 빙어낚시 중 이라고 구경차 잠깐 들러보자고
하길레 혹시나 빙어 맛이라도 볼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 보았는데 빙어는 한마리도 못보고 사람만 수천명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곳을 빠져나와 숭어가 부르는 곳으로 향했다.
선두리선착장에 도착하자 그런곳에 횟집이 그렇게 많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빈자리 있는집을 겨우찾아 푸짐한 숭어맛을 보았다. 그리고 멍게,굴같은 서비스해산물도 맛보았다.
갑종인 쐬주, 난 청하, 진호는 맹물.
배터지게 먹고 집에서 기다리고있을 식구들을 위해 숭어1kg씩, 말린 우럭,기타등등 한 봉다리씩 들고 집으로 향했다.
진호의 운전으로 진호네 동네에 도착, 진호와 해어지고, 운전대 인수받아 갑종이를 아침에 만났던 연수동 이마트앞에서
내려주었다.
집으로 향하며 이빨에 끼어있는 한시간반 전에 먹은 숭어찌꺼기를 찾아내어 다시한번 맛을 음미해본다.
집에도착하자 미리 예고를 한 터라 마눌과 아이들이 나를... 아니, 숭어회를 기다렸다는듯 반긴다.
나는 또 먹고 싶었지만 배 부르다며 먹는것을 참았다.
운동을 해서인지 소화가 금방 되는것 같다.
간간히 트름을 하는데 산 정상에서 먹은 인삼막걸리 인삼냄새가 잠자기 전까지 계속났다.
일반 장수막걸리나 소성주 같은거와는 달리 뭔가 고급스러운 냄새다.
첫댓글 정말 좋아 보인다 ! 멘 아래 사진 보니 침이 꿀걱, 근데 아무리 식후...라 해도 너무 많이 싸갖고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