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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What do you have to eat?" the boy asked.
"A pot of yellow rice with fish. Do you want some?"
yellow rice : 산티아고의 아내가 Cobre 성당에서 가져온 그림에는 성모 마리아의 옷이 노란색으로 그려져 있었을 것이다. Santeria(아프리카의 부족 신앙과 가톨릭의 제의를 결부시킨 쿠바의 종교 의식)에서 성모 마리아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랑과 풍요를 상징하는 물의 여신 orisha Oshún도 노란 옷을 입고 있다. 이 작품에서 노란색은 두드러지게 등장할 것이다: 28:18, 35:16, 54:10, 72:12, 98:4, 106:23. 이 소설에서 Sargasso 바다풀을 노란색으로 묘사하는데(35:16) 과학자들은 갈색이라고 한다. 아프리카-쿠바 종교에서 헤밍웨이가 노란색을 선택한 것에는 의미가 있다. 이 소설 내내 Oshún의 임재가 느껴지고 다음과 같은 단락에서 절정을 이룬다: ‘they passed a great island of Sargasso weed that heaved and swung in the light sea as though the ocean were making love with something under a yellow blanket’(72:9-12).
"No. I will eat at home. Do you want me to make the fire?"
"No. I will make it later on. Or I may eat the rice cold."
"May I take the cast net?"
"Of course."
There was no cast net and the boy remembered when they had sold it. But they went through this fiction every day. There was no pot of yellow rice and fish and the boy knew this too.
- 노인과 소년은 매일 함께 fiction을 쓰고 있는 셈이다. 판에 박힌 이야기이지만 이들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상정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들이 가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들의 대화는 너무 real해서 fiction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fictio이 현실보다 더 real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미끼는 이미 사 놓았고, 정어리는 투망을 해서 잡게 되어 있는데 투망이 없다. 투망이 없지만 정어리를 투망으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미끼와 더불어 정어리를 낚시바늘에 끼워야 한다. 멀리 나가지 않는 어부들은 굳이 정어리를 미끼와 더불어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멀리 나가서 큰 물고기를 잡으려는 노인은 정어리를 필요로 한다. 그 정어리 역시 소년이 사 두었겠지만 투망으로 잡는 것으로 노인과 암묵적인 합의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 소년이 가져온 정어리는 투망으로 잡은 것으로 두 사람은 보고 있다.
노인은 먼 바다로 나가서 낚시를 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망으로 정어리를 잡아야 하고 든든히 먹어야 하지만 노인은 투망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 노인은 먼 바다로 나가서 낚시를 하고 큰 고기를 낚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莊子장자』 제 1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바람이 두터이 쌓이지 않으면 큰 날개를 짊어져 띄울 만한 힘이 없다.
그러므로 9만 리의 높이까지 올라가야만 〈붕의 큰 날개를 지탱할 만한〉 바람이 비로소 아래에 쌓이게 된다.
그런 뒤에 이제서야 붕은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진 채 갈 길을 막는 障碍가 하나도 없게 된 뒤에 비로소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도모하려고 한다.
매미나 작은 비둘기가 이것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후닥닥 있는 힘을 다해 날아올라 느릅나무나 다목나무 가지 위에 머무르되, 때로는 혹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동댕이쳐지는 경우도 있을 따름이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붕새는 9만 리 꼭대기까지 올라가 남쪽으로 갈 필요가 있겠는가.”
가까운 郊外의 들판에 나가는 사람은 세 끼니의 밥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아직 부르고,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 전날 밤에 식량을 방아 찧어 준비해야 하고, 천 리 길을 가는 사람은 3개월 전부터 식량을 모아 준비해야 한다.
그러니 이 두 벌레가 〈이처럼 큰 일에는 큰 준비가 필요한 이치를〉 또 어찌 알 수 있겠는가.
"Eighty-five is a lucky number," the old man said. "How would you like to see me bring one in that dressed out over a thousand pounds?"
1,000파운드 = 454kg
"I'll get the cast net and go for sardines. Will you sit in the sun in the doorway?"
(17:1) "Yes. I have yesterday's paper and I will read the baseball."
야구 기사 읽기 : 산티아고가 읽은 뉴욕 양키즈의 승리는 1950년 9월 10일 일요일에 있었다. 이날 상대팀은 Washington Senators, 뉴욕 양키즈는 원정 경기였고, 이 경기에서 디마지오의 기록은 4타수 4안타, 4득점, 4타점, 4홈런(하나는 인사이드 파크 홈런). 이날 뉴욕 양키즈는 8:1로 승리했다. 이 경기 기사는 9월 11일에 쿠바 신문에 실렸다. 산티아고는 ‘yesterday’s paper’(17:1)를 가지고 있으니, 소설에서의 현재 시간은 9월 12일 화요일이다. 쿠바 신문인 Diario de la Marina 9월 12일자에는 뉴욕 양키즈가 Senators에게 11일 월요일 더블 헤더 경기에서 두 번 승리함으로써 아메리칸 리그에서 반 게임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있다.
소년이 산티아고의 집을 떠나서 먹을 것을 구해오는 동안에 산티아고는 디마지오의 대단한 활약이 실린 신문을 읽었고 소년이 돌아왔을 때 디마지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은 또한 자기 자신의 물고기 잡이도 디마지오처럼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이 소설의 역사적 시간을 1950년 9월 12일 화요일 저녁에서 9월 15일 오전까지로 한정할 수 있다.
뉴욕 양키즈의 디마지오는 오랜 슬럼프에 빠졌다가 회복되어 바로 어제 신문에 그 시즌 84번째 승리를 거두었다는 기사가 실렸고, 그 신문을 노인이 읽은 것이다. 그리고 그 신문에는 뉴욕 양키즈의 다음 상대가 약체인 Washington Senators와의 double-header 경기라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노인은 디마지오의 뉴욕 양키즈가 85번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약체인 팀과 하루에 두 번 시합을 하는 double-header 경기이므로 두 번 가운데 한 번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디마지오의 슬럼프에서 회복과 승리는 곧 노인의 물고기 잡이의 실패와 성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노인은 85일째에는 디마지오와 같이 회복해서 물고기를 잡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노장 선수 디마지오는 85번째 승리를 거둠으로써 최고 기록을 경신하게 되고, 노장 어부 노인 산티아고는 85일째에 가장 큰 물고기를 잡게 된다.
The boy did not know whether yesterday's paper was a fiction too. But the old man brought it out from under the bed.
소년은 이제까지 노인과 함께 cast net을 가지고 fiction을 죽이 맞아서 잘 썼는데 어제 신문에 대해서는 노인이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다. 노인이 한 수 위라고나 할까. 노인은 어제 신문을 침대 밑에서 꺼내고 노인은 Perico라는 사람이 잡화점(bodega)에서 노인에게 주었다고 말한다.
"Perico gave it to me at the bodega," he explained.
bodega : 작은 바를 겸하기도 하는 잡화점
"I'll be back when I have the sardines. I'll keep yours and mine together on ice and we can share them in the morning. When I come back you can tell me about the baseball."
노인이 먼 바다로 나가서 큰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므로 미끼 외에 정어리가 필요한 것처럼 소년도 자기 선주를 설득해서 먼 바다로 나가 큰 물고기를 잡으러 갈 작정이므로 소년 몫의 정어리도 필요하다.
"The Yankees cannot lose."
"But I fear the Indians of Cleveland."
"Have faith in the Yankees my son. Think of the great DiMaggio."
야구 이야기를 하는데 두려워하거나(fear) 믿음을 가지는 것(have faith)과 같이 종교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의심(doubt 10:20), 믿음(faith 10:24)은 고기잡이를 이야기할 때에도 사용한 단어들이다. 노인에게 있어서 고기잡이와 야구는 동일한 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I fear both the Tigers of Detroit and the Indians of Cleveland."
"Be careful or you will fear even the Reds of Cincinnati and the White Sox of Chicago."
- Reds of Cincinnati : 뉴욕 양키즈는 아메리칸 리그에 속해 있고, Reds of Cincinnati는 내셔널 리그에 속해 있어서 서로 경기를 하지 않게 되어 있고 Reds of Cincinnati는 당시에 하위의 순위를 기록하고 있어서 월드 시리즈에서 양키즈와 만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당시의 이런 야구 판도를 잘 아는 노인이 Reds of Cincinnati를 거론하는 것은 붉은색이 상징하는 공산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공산주의자들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는 말은, 공산주의자들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되면 피해를 입게 되는 당시 빨갱이 사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
"You study it and tell me when I come back."
"Do you think we should buy a terminal of the lottery with an eighty-five? Tomorrow is the eighty-fifth day."
a terminal of the lottery with an eighty-five : 복권 가운데 전체 숫자에서 끝 세 자리의 숫자에 85가 포함되어서 085로 끝나는 복권.
"We can do that," the boy said. "But what about the eighty-seven of your great record?"
(18:1) "It could not happen twice. Do you think you can find an eighty-five?"
"I can order one."
"One sheet. That's two dollars and a half. Who can we borrow that from?"
"That's easy. I can always borrow two dollars and a half."
"I think perhaps I can too. But I try not to borrow. First you borrow. Then you beg."
"Keep warm old man," the boy said. "Remember we are in September."
"The month when the great fish come," the old man said. "Anyone can be a fisherman in May."
a fisherman in May : 5월의 어부는 인생의 5월, 즉 젊은 시절에 고기잡이하는 어부, 9월의 어부는 인생의 9월, 즉 노년에 고기잡이하는 어부를 비유한다. 5월에는 해류가 따뜻해지면서 만새기를 비롯한 어류들의 이동이 있다. 5월에는 누구라도 원하면 어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9월은 어려움이 있지만 큰 물고기가 오는 달이기 때문에 진정한 어부는 9월의 어부라고 할 수 있다.
"I go now for the sardines," the boy said.
When the boy came back the old man was asleep in the chair and the sun was down. The boy took the old army blanket off the bed and spread it over the back of the chair and over the old man's shoulders. They were strange shoulders, still powerful although very old, and the neck was still strong too and the creases did not show so much when the old man was asleep and his head fallen forward. His shirt had been patched so many times that it was like the sail and the patches were faded to many different shades by the sun. The old man's head was very old though and with his eyes closed there was no life in his face. The newspaper lay across his knees and the weight of his arm held it there in the evening breeze. He was barefooted.
shade : 음영, 미묘한 차이[색깔]
barefooted : 27:13에는 소년도 역시 barefooted 상태이다.
The boy left him there and when he came back the old man was still asleep.
"Wake up old man," the boy said and put his hand on one of the old man's knees.
The old man opened his eyes and for a moment he was coming back from a long way away. Then he smiled.
"What have you got?" he asked.
"Supper," said the boy. "We're going to have supper."
"I'm not very hungry."
"Come on and eat. You can't fish and not eat."
- “와서 드세요. <그렇지 않으면> 물고기도 잡을 수 없고 먹을 수도 없어요.”
"I have," the old man said getting up and taking the newspaper and folding it. Then he started to fold the blanket.
I have : 나는 그렇게 먹지 않고 물고기 잡이를 해왔다.
"Keep the blanket around you," the boy said. "You'll not fish without eating while I'm alive."
"Then live a long time and take care of yourself," the old man said. "What are we e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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