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명단
1. 산행 참석자 : 52명(정,준회원 48명. 비회원 4명)
1)정회원 38명 가족회원♥ 8명
최만규(5),김태원(8),성현규(8)박영순♥,이종일(8)전전영♥,구문모(9)김순식♥,남용두(9)문정옥♥,윤석주(9),이석구(9)
이문용(12),이치하(12),임탁구(12),박지정(13)김교례♥,백용만(14),엄기덕(14),김진영(14),김영기(14),오명균(14)
김영권(15)이경희♥,김장원(15),송규정(15),차주인(15),이상훈(16),강희식(18)이진열♥,김성기(18),송성호(18),이세구(18),임희대(18),황영배(18)
김주호(20),송기홍(20),이창식(21)김경옥♥,신승권(22),이정수(22),한철진(22),
김예진(24),임성호(24),오재춘(27),이병구(27)
2)준회원 1명 가족회원♥ 1명 : 이규동(20)이정숙♥
3)비회원 3명 가족회원♥ 1명 : 채길상(13),박재명(16),한영상(22)박민경♥
도명산 산행기
1. 버스를 타기까지
오늘은 청원산악회 등산가는 날이다
아침 7시까지 강남역에 가려면 집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9호선 가양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신논현역에 하차하여 강남역까지 걸어가야 한다.
아내가 챙겨주는 도시락을 배낭에 챙겨 넣고 서둘러 시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가 신호등마다 멈추는 바람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가양역에서 20분마다 출발하는 급행전철을 타야 시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려 뛰어가 겨우 전철을 탔는데, 마침 빈자리가 있어 앉았다.
이른 이 시간에도 빈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승객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주무르고 있어 나도 휴대폰을 꺼내 도명산을 검색하다 보니 25분이 훌쩍 지나 금세 신논현역에 도착했다.
신논현역에서 강남역까지는 도보로 7~8분 거리인데 젊음의 향기가 넘친다, 오늘은 영화촬영으로 강남대로를 차량통제하고 있어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2 .버스에서
매번 산행에 관광버스 2대가 출발하는데 언제부터인가 2호차 뒷부분은 18동지들이 모여 앉는 곳이 되어 버렸다.
2호차에 올라 선배님 후배님과 인사를 나누고 뒷부분에 자리를 잡았다.
버스가 출발하자 산행코스 안내문이 나누어지고 김밥과 떡이 나누어 졌다, 아침에 밥을 국에 말아 한술 했으나 출출한 감이 들어 김밥을 먹다보니 버스가 출발하고 빈자리가 너무 많아 널널하게 앉아 가는데 신갈에서 몇 분이 승차하였다.
산악대장이 오늘의 산행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김밥은 20회 김주호님이 떡은 18회 강희식님이 결혼식에 많이 참석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준비하셨다고 덧붙였다.
강희식 부부가 준비한 떡은 전날 밤늦게 이미 주문한 떡집가게에서 기계고장으로 못한다하여 밤 한시까지 다른 떡집을 수소문하여 준비하신 것이라 한다. 정성에 감사드리며 맛있게 먹었다.
3 .산행중에서
오늘의 산행코스는 공림사 - 절고개 - 낙영산 - 헬기장 - 도명산 - 마애불 - 학소대 - 화양구곡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낙영산
중국의 천자가 세수를 하려는데 물속에 아름다운경치가 보여 그림으로 옮겨 찾으니 이곳 낙영산이라!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공림사( 873년 창건)에서 시작된다.
공림사 주차장에서 우선 체조로 몸을 풀고 기념촬영을 하고 나니, 오늘산행이 원점회기 산행이 아니기 때문에 천년고찰 공림사 절을 구경하고 가라고 산악대장이 알린다.
공림사절의 범종, 석탑. 대웅전을 잠시 둘러보고 옆으로 돌아 등산로 입구로 향하다가, 청수에 비친 낙영산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큰바위 앞에서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산행길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도명산 2.7Km 라는 푯말이 보인다. 돌뿌리 나무뿌리를 밟으며 작은 골짜기를 30여분 오르니 절고개능선이 나타나 잠시 쉬며 땀에 젖으려는 상의를 벗고 낙영산 방향으로 향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잠시후 언덕을 오르는 듯 하더니 시원한 전망대가 나타나고, 수석을 모아놓은 듯한 웅장한 귀암괴석과 분재보다 더 멋진 큰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니, 새벽부터 서둘러 서울의 공해를 벗어나 여기까지 어렵게 온 심신의 피로가, 이 절경속에 잠겨 보기위해 애쓴 보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낙영산과 도명산을 잇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는 고려시대 축성되었다는 미륵산성을 밟고 내려가다. 헬기장을 통과해서 안부로 내려서면서 평평하고 햇살이 있는 곳을 찾아 친구끼리 둘러 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송성호가 가져온 머리고기에 맛에 취하고 향에 취하고 정에 취하는 담금주 한잔하니 오늘의 점심은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도명산
능선을 타고 도명산 정상으로 향했다. 점심밥에 한잔해서 몸은 무겁지만 통나무계단에 너덜지대를 지나 마지막 철계단을 한발 한발 올라서서 도명산의 정상을 올라야 비로소 그 진가를 맛 볼 수 있다.
역시 아무리 힘들어도 산이 스스로 내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그렇기에 내가 다가가는 성취감이 더 크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도명산 정상은 묘하게 생긴 5개의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앞에 도명산 해발 643m 이라는 표지석이 아담하게 앉아 있다.
증명사진 하나 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잠시 숨을 돌리고 하산하려고 모퉁이를 돌아 내려서는데 일명 기차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기차는 은하수를 향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학소대 방향으로 하산하다 용쓰는 바위에서 용 한번 쓰니 힘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학소대 방향으로 5~6분쯤 내려오면 걸음을 멈추게하는 것이 있다. 거대한 바위군이다. 직벽바위를 자세히 바라 보면 윤곽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마애삼존불이다. 유형문화재로 높이가 14미터나 된단다.
그 옛날 이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새겼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학소대를 향하는 길은 약간 경사가 있으나 낙엽이 덮혀 푹신하니 비단길을 걷는 느낌이 드는 구간도 종종 있었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지루한 느낌이 들 때쯤 골짜기를 흐르는 주옥같은 맑은 물이 잠시 멈추었다 가라고 한다. 유혹에 못 이겨 잠시 발을 담그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등산에서 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닐까?
4. 화양계곡에서
시원한 골짜기의 주옥같은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날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잠시 내려오니 학소대교가 반갑게 맞아준다.
이곳 학소대를 그냥 지날 수 없어 앞 뒤 가던 선후배님 모두모아 한 장의 증명사진을 남겼다.
학소대는 화양구곡중 8곡으로 소나무가 운치있게 조화를 이룬 우뚝 솟은 바위로 청학이 집을 짓고 알을 낳았다는 곳이라 한다. 이제 여기서부터 나타나는 맑고 깨끗한 물과 경치의 아름다움이 화양구곡이다.
여기가 화양구곡 중 4곡인 금사담입니다. 화양구곡중 핵심이며 맑은물과 깨끗한 모래연못이라는 뜻이라나요!. 여기에 암서재가 있으며 '암서재는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은퇴 후 학문을 연구하고 수양하며 세월을 보내셨던 곳 이랍니다.
* 화양구곡 : 1.경천벽 2.운영담 3.읍궁암 4.금사담 5.첨성대 6.능운대 7.와용암
8.학소대 9.파천
5. 뒤풀이 식당에서
오늘의 산행은 7Km를 3시간 정도 걷는 코스였다.
뒤풀이 식당은 화양구곡 중간에 있는 4곡 금사담 전면에 있는 화양식당에서 메뉴는 수제비가 들어간 메기매운탕으로 마무리를 했다.
얼큰한 매운탕에 맥주에 소주를 탄 폭탄주 몇잔으로 오늘의 모든 피로를 날리니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인생을 일곱가지 무지개빛깔로 살아가려면 눈은 내일을 보고 발은 오늘을 밟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 마다, 한숨의 공기의 맛, 한줌의 훍냄새, 한포기의 풀향기를 음미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의 도명산 산행이 내인생을 일곱가지 무지게빛으로 장식한 하루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 행복한 하루는 집행부의 숨겨진 노고와 선후배님의 배품과 헌신적인 청원산악회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으로 결론지으며.
감사! 감사! 감사! 합니다
2014년 4월
글쓴이 18회 김성기
첫댓글 형님 ^ 산행기 넘 잘 쓰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 ^
다시 다녀온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산행에 참석은 못했지만,위 글을 읽다보니 제가 산행한 기분입니다...
생생한 산행기 감사합니다....
김성기동문 도명산 졍겨웟던 산행모습과 화양구곡
아름다운 경관을 상세하게 잘 올려 주셨습니다.
참으로 세세한 곳까지 예쁘게 표현해 주시니 산행은 하지 못했지만 봄의 전령사를 만난듯 가슴이 떨려오네요.
힘찬 필력의 기를 받아 우리 청원인들 모두가 건강하시길...
선배님 감사합니다.
김성기후배님! 가정에 무슨일이 있어서 청원 산악회 산행에는 참석을 하지 못하였지만 김성기후배님의 산행기를 읽는 순간 마치 내가 도명산 산행을 다녀 온듯이 생생하게 잘 표현을 해주고 사진도 곁들여서 중간 중간 보여주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어서 아주 훌륭한 산행기 잘 감상하고 감사 드립니다
책을 많이 읽더니만 글도 잘쓰는군
재밌게 잘읽었네
훌륭한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산이 스스로 내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그렇기에 내가 다가가는 성취감이 더 크다"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군요 우리 서로 건강을 잘 챙겨서 오래도록 함께 산행합시다 감사합니다
산행기 잘읽었슴니다.실감있게 잘보고갑니다.
못 쓰겠다고 엄살 엄청 떨더니 잘 만 쓰는구나 ....
하여간 쉬는 날 잠 못자고 수고 많이 하셨네..
문인으로 나서도 되겠네, 구수하게 쓴 산행기 잘 읽고갑니다...
청원 산악회 도명산 산행 하는날이 임마누엘교회 창립 기념일 이라서 참석을 못하였는데 도명산 산행기를 읽으면서 마치 내가 산행을 하고 있는 기분으로 생생하게 멋있는글과 함께 멋진 사진들을 곁들여서 아주 재미있게 잘 써준 산행기 잘 감상하고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