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2장 / 성숙해져 가는 사랑
▶ 내용
본장에서는 전자에 이어 두 여인들의 서로를 향한 열망과 칭찬이 강렬해지면서 사랑이 점점 성숙해짐을 보여 주고 있다. 푸른 침상 위에 않아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여인들은 처음 만났던 당시의 정경을 회상하며,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재차 확인한다.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발전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예표적으로 보여 준다.
성도는 먼저 찾아오셔서 사랑을 베풀어 주신 그리스도와 친밀한 교제를 나누면서 더욱 깊은 사랑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장을 통하여 우리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의 대화를 음미하면서 그리스도와 성도의 순결하고 긴밀한 애정을 생생하고 풍성하게 맛볼 수 있어야 한다.
▶ 신학적 주제
솔로몬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험준한 산맥을 단숨에 넘어 달려왔다. 애타게 그리던 애인을 만난다는 기쁨이 그에게 넘치는 힘과 강건한 투지를 제공해 주었다. 솔로몬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연인을 만나고 온몸으로 기쁨을 맛보게 된다. 사랑은 인간을 생기와 희락을 제공해 준다.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랑하는 아내와 동거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자들의 가장 큰 축복은 주님과 동거하며 함께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것이다. 사랑은 극도의 즐거움을 부여하는 반면 여러 가지 방해물과 유혹을 동반한다.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 왕에게 포도원을 허는 여우를 잡으라고 당부한다. 당시 여우는 들판에 거하면서 곡물이나 과수원의 꽃이나 과일을 상하게 만드는 훼방꾼이다.
술람미 여인은 당시 그들의 사랑을 깨뜨리려는 온갖 외적인 방해물과 유혹 및 내적 이기심과 절제되지 않는 욕망을 극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본문의 여우는 오늘날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 사이를 파괴하려는 사단의 술수를 보여 준다. 이처럼 사단은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러므로 성숙한 부부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회피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함께 해결해 가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처럼 훌륭한 신자는 온갖 핍박과 회의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영적 교훈
술람미 여인은 자신을 꽃 중에서도 들에 피는 꽃으로 비유하고 있다. 굳이 그녀가 자신을 이러한 들꽃에 비유한 데에는 여러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비천한 현재 상태를 암시한 것이다. 즉 겸손한 마음의 발로인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연인 솔로몬 앞에서 그녀는 한낱 보잘것없는 계집종이요, 시골 처녀에 불과했던 것이다.
또한 여인의 순결성을 나타낸 것이다. 골짜기에서 자란 꽃이므로 사람의 손길이 닿았을리 없다. 실제로 여인은 솔로몬을 만나기 전까지 성적 순결과 더불어 마음의 순결까지 고귀하게 지켰던 것이다. 오늘날 성도들도 신랑되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술람미 여인의 고백과 같은 겸손한 사랑의 고백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