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글.그림 /창비/2005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작고 하얀 화판을 가지고 태어난다. 화판에 무엇을 담아 어떻게 그려 갈지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수없이 많은 탐색선을 그을 수밖에 없고 대부분이 삐뚤고 망친 선투성이겠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히 값지지 않을까. 거기서 다시 그려나갈 실마리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 권윤덕[나의 작은 화판]
1. 작가 소개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술을 통해 사회참여운동을 해 오다가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2010년,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꽃할머니』를 시작으로 전쟁과 폭력, 가해와 피해의 문제를 그림책에 담아 왔고, ‘한중일평화그림책’ 프로젝트, 세계유산본부 ‘자연과 나’ 어린이 그림책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22~2024 민주인권기념관 개관을 위한 ‘민주인권그림책’ 프로젝트 총괄 감독을 맡았다. 대표작으로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일과 도구』, 『나무 도장』, 『용맹호』, 『행복한 붕붕어』 등이 있고, 에세이 『나의 작은 화판』을 썼다.
#전망없는젊음
가고 싶은 대학을 가지 못하고 다른 과(식품과학)로 입학하고 졸업. 6개월간의 준비 후 산업미술 대학원에 들어갔으나 과제에 허덕이며 논문을 써도 희망은 없어 보였다. 취직하고 느낀 세상의 벽. “나이는 많고 학력은 높고 실력은 없었다”
그림 그리는 걸 반대했던 아버지가 [만희네집]을 보고 진작에 밀어줄 걸 그랬다보다는 후회를 하셨다고 한다.
“먼 길을 돌고 돌아서 서른 중반에야 찾아낸 길, 내 손으로 꼭 움켜잡은 만희네 집은 그림책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
작가들과의 인연도 끊이지 않았다. 1993년 정승각의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디자인을 부탁받아 진행했다.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의 특별한 사연
“이 책의 한 장면처럼 우리집에 찾아왔다가 내가 다른 친구들과 노는 사이 다른 외로운 친구를 찾아 떠”난 진주를 생각하며 만든 그림책.
17년의 동거. 2019년 제주 분교 어린이들의 그림책 수업을 위해 떠나있을 때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 수업을 팽개치고 갈 수 없어 진주를 한지로 덮어주고 이 책의 초판본을 찾아 화장장에 다녀오면 좋겠다고 남편에게 부탁했단다.
그러다 남편이 보낸 메시지 “책 초판 발행일이 바로 14년전 오늘이야”
2004년 정릉동 골짜기에서 만난 아주 작은 아기 고양이. 연탄재와 쓰레기가 담긴 검은 봉지 사이에서 울던 아이. 발레리나 같은 우아한 자태와 매혹적인 모습을 가진 진주. 눈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에 해와 달이 뜨고 지고 은하수가 흐르는 것 같다고. 고양이를 보는 장면은 그런 부분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2.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내용 또는 질문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의아했다. 왜 이런 책을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다 진주와의 사연을 듣고 책이 더 다정해졌다.
나의 키워드는 #성장 #두려움이었다.
- 나의 가장 큰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 이겨낸 두려움이 있나요?
- 있다면 어떤 두려움이었으며 이겨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린이에게 향하는 질문이라면) 이기고 싶은 두려움은 무엇이었는지
나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도와준 존재가 있는지.
3. 인상 깊은 장면이나 구절
고양이는 알았을 거다. 아이가 진짜 바라는 게 무엇인지.
세상에 내디딜 첫 걸음까지 동행해준 고양이의 등이 세삼 든든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