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선족 운영 중식당의 원조격인 곳입니다. 같은 동네의 [삼팔교자관]과 함께 가리봉동에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죠. 문을 연 지 십년이 되어가니..
2천년대 초반에는 꽤나 흥청였던 가리봉동의 조선족/한족 거리입니다.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강화되며 한족들은 많이 떠나 버려서 이제는 조선족들이 그 자릴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로공단이 번창하던 시절 여공들에게 쪽방을 제공하던 가리봉동이 이제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품을 열어주고 있어 값싼 노동력의 공급원으로서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후 7시 경 지하철 가리봉행 열차칸에서 지친 표정과 허름한 차림새로 많이 볼 수 있는 노동자들이 내릴 때 그 뒤를 따라 쫒으면 나타나는 거리입니다.
이 식당입니다. 간판에 전에 없던 串城 글자가 덧붙여졌군요. 꼬치구이로 이름을 날리며 그렇게 된 듯.
앞서의 용강제일촌에 비해 저렴하죠. 고객층이 다르니..
앉은 분들은 다 우리 식도락 모임 회원.
대표메뉴인 양꼬치(羊肉串 양러우촬)입니다.
양 살코기와 기름덩이를 번갈아 끼웁니다. 타거나 말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 기름이 필요해서.. 돼지기름을 끼워넣는 집들도 있죠.
뿌리는 붉은 가루는 고추입니다만 파프리카 같이 매운 맛은 거의 없습니다.
가끔 탁탁 쳐서 기름기를 떨구고 불꽃이 오르게 해 주는게 굽는 기술이죠.
양고기와 각종 향신료가 타는 냄새가 향기롭습니다.
양념을 취향에 따라 배합하거나 찍어서 먹습니다.
좌측 부터 참깨맛소금, 쯔란, 맵지 않은 고춧가루. 흰 것은 맛소금(소금+화학조미료) 쯔란에 찍는게 제일 맛 나죠. 샹차이 처럼 향에 적응 못하는 분들도 적잖으니 조심.
한 입 빼 물고는 중국맥주나 고량주를 한 잔 걸치면 황홀한 궁합입니다.^^
칭따오가 큰 병으로 제공됩니다.
이 집 메뉴판은 중국어 간자로만 쓰여 있으니 잘 못 읽는 분은 그냥 구두로 문의하는게 낫습니다.
절충형 돼지고기 볶음. 중국음식의 조선족버전이죠.
라즈지가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해서 시켜 봤습니다. 그런데 엉뚱한게 나왔다는;;;
사천음식을 이 분들이 먹어 봤겠습니까. 가뜩이나 매운 것에는 약한 동북성에서.. 뭐 라즈지가 아니라는 것만 빼고는 매콤한 닭볶음으로서 나쁘지 않습니다.
이 때는 가리봉동의 조선족식당들을 한번에 여러 곳 방문하는 모임이어놔서 음식을 요것 밖에는 시키지 않고 나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