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교 편지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모두 평안히 잘 지내시지요?
한국은 이제 많이 더워졌겠지요? 이곳은...그저 항상 더울 뿐입니다. 요즘은 우기여서 종종 비가 내리면서 더위를 식혀주기도 합니다만, 치앙마이에서 우기를 처음 나는 저희는 치앙마이의 또다른 얼굴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은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마태복음을 묵상하고 있는데, 세례요한에 대해 읽을 때에 하나님께서 제게 참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주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던 세례요한처럼 저도 그런 선교사가 되길 소망합니다.
한국에서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기영, 김은정, 최환희, 최건희 선교사의 6월 소식 전합니다.
1. 언어 훈련
이번 한 달은 언어 훈련에 집중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최기영 선교사는 매일 아침 8시부터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돌아와 학원에서 내 준 과제를 하고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은정 선교사도 주 3일, 1일에 두 시간씩 학원에서 공부하고자 했으나 수강료 부담이 너무 크고, 저희가 원하는 시간과 학원 스케줄이 맞지 않는 이유로 주 2회, 1일 두 시간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공부를 하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이 두 배로 걸리고 있지만, 감사하게도 학원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학원은 저희 집에서 자전거로 6~7분,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자동차로 가면 길이 막힐 경우 2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면 운동도 되고 교통비도 줄이며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어서 참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집을 이 곳에 구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 선생님. 왼쪽부터 캐런, CJ, 파이 선생님, 최기영 선교사>
점점 공부를 해 갈수록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이해하고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언어 훈련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비정기적으로 일정이 생기더라도 언어학습만큼은 양보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언어를 잘 배우고, 배운 내용들이 체화되어서 잘 이해하고 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선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 언어! 저희가 하나님 앞에서 성실한 청기지로서 꾸준히 지혜롭게 공부하여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불편함이 없는 종이 되길 원합니다.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더욱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최기영 선교사 아버지의 건강 문제
저희 아버지인 최동주 집사님의 건강에 대해 자세히 나누고 기도 요청을 하기 원합니다.
저희 아버지 연세 올해 예순 하나이십니다. 예전부터 당뇨가 있으셨고, 합병증으로 인해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한 지가 오래 되셨습니다. 지금까지 6년 넘게 혈액 투석을 받아오고 계신데, 일주일에 세 번 병원을 가셔야 했기에 정상적인 생활에 불편함이 있으셨습니다. 한번 투석을 받을 때마다 4시간 이상 걸리고, 한 번 할 때마다 체력적으로도 버거워 하셨는데 혈액 투석 연차가 오래 되어갈수록 그 피로도가 점점 커져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혈액 투석 연차가 6년이 넘으면 생존율이 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현재 심장까지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병원에서 말하기를 정상인은 심장 수치가 70~80정도 되는데 저희 아버지는 13까지 떨어지셨다고 합니다. 이것은 혈액 투석을 받는 80대 어르신보다 더 약한 수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요즘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시고 어머니께 가슴이 답답하다고 많이 말씀하십니다. 정도가 심해지면 응급실도 수시로 다녀오시는 상황입니다. 병원에서는 만약의 경우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까지 이야기를 합니다.
6월 중순 경, 밤늦게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기력이 없으시고 가슴이 답답해하시며 못 주무시기에 손자들 목소리라도 들으시면 힘이 날까 하여 전화를 하셨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선교사로 이곳에 나온 후부터 건강이 더 악화되기 시작하셨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제 마음마저도 녹아내리게 했습니다. "아버지가 이제 다 됐나보다. 더 못 살 것 같다." 라고 힘없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가 기도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라는 저의 대답에 "잘 살아라."라고 대답하시는 것을 들으며,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저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도 있을 것이고, 이것이 많은 선교사들이 겪는 일이며 많은 선교사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그 일이 제게 직접 다가오니 다음을 다스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불시에라도 바로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여행 가방을 준비해 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항상 긴장 상태로 지내고 있고, 어머니께로부터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컹 하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전화를 받습니다.
우리의 생과 사는 온전히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건강이 회복되어 생명이 연장되도록 기도하고 있지만, 그 모든 권세는 오직 하나님께 있기에 하나님이 부르시면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히스기야가 간구할 때 그의 생명을 연장해 주셨던 것처럼 저희 아버지에게 그런 긍휼을 베푸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에, 만약 하나님께서 부르신다면 제가 담담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과 담대함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에서 진행하는 진급자 합숙 훈련과 진급 시험을 위해 올 10월에 한국에 방문해야 합니다. 기도하기로는 그때까지 만이라도 아버지께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고, 손자들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희 가정이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믿음으로 모든 상황들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마음이 두려워하지 않고, 요동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며 복음 전파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김효원 선교사님 입국
6월 26일에는 치앙마이에 김효원 선교사님께서 입국하셨습니다.
김효원 선교사님은 지난 3월 19일 치앙마이에서 사역하시다가 교통사고로 순교하신 고(故) 김지원 선교사님의 동생이십니다. 김효원 선교사님은 인천 청학감리교회를 담임하시다가 올해 은퇴하시고, 적지 않으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곳 치앙마이에 선교사로 헌신하셨습니다. 또, 저희 파송 교회인 안양감리교회 김동혁 전도사의 아버지이시기도 합니다.
고(故) 김지원 선교사님은 치앙마이 시내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쩜통이라는 지역에서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사역, 한국어 센터사역, 장학 사역 등을 활발히 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자신의 장기들을 현지인에게 기증하시고, 사랑을 끝까지 보여주신 선교사님을 저는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 그분이 베푸셨던 사랑, 성실함으로 하셨던 사역을 보고 들으며 안타까움에 눈물이 났지만, 동시에 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분의 순수함, 열정, 신실함이 저에게도 전해져 선교사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다시 한번 다짐하며 그분을 본받아 하나님의 사랑을 저의 삶을 통해 보여주는 선교사가 되어야 겠다고 각오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김효원 선교사님께서 오시던 날, 공항에 나가 인사를 하고, 그 이튿날과 사흗날에는 이사하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김효원 선교사님은 일단 치앙마이 시내 동쪽의 싼캄팽이라는 곳에 거처를 마련하셨습니다. 싼캄팽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 곳에 온천감리교회(Hot Spring Methodist Church)가 있습니다. 온천감리교회 옆에 사택이 있는데 그곳에 사시기로 하셨습니다. 먼저 고(故) 김지원 선교사님께서 사역하시던 쩜통에 가서 김지원 선교사님께서 사용하시던 살림들을 정리하여 싼캄팽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김지원 선교사님의 손때 묻은 살림들을 보니 김지원 선교사님이 더욱 그리웠습니다. 트럭을 불러 이사를 하고, 그 다음날은 앞으로 사시게 될 싼캄팽 숙소에 가서 전기온수기, 세탁기를 설치하고 짐 정리하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김효원 목사님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신 박광빈 목사님,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장충민 선교사님과 치앙마이 한인교회 임삼봉 목사님, 현지인 목사님이신 슈라덴 목사님과 교회 청년들의 도움으로 김효원 목사님의 이사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짐정리 할 것이 많으시고, 현지에도 적응을 하셔야 하는 김효원 목사님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곳에서 좋은 선배, 동역자들을 만나 관계를 맺고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제게 참 큰 기쁨입니다.
<고(故) 김지원 선교사님께서 사역하시던 갈렙 타이사랑 한국어 교실·기쁜 공동체>
<치앙마이 한인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왼쪽부터 이숙자 사모님, 김효원 목사님, 임삼봉 목사님, 박광빈 목사님>
4. 7월 계획
7월에도 저희의 가장 최고 우선순위는 언어훈련입니다. 언어가 꾸준히 향상될 수 있도록, 급한 마음에 서두르지 않고 배운 내용들을 잘 소화하고 귀와 입이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7월 20일 경에는 비자여행을 갑니다. 비자 스탬프를 받을 때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부드럽게 진행되도록 이 또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기도제목
1) 최기영 선교사의 아버지 최동주 집사님의 건강을 위하여
2) 언어 훈련에 더욱 집중하여 언어 능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3) 가족 모두 서로 사랑하며, 건강하며, 섬김의 본이 되도록
4)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이 곳에서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태국에서 최기영, 김은정, 환희, 건희 가정 올림
최기영: choikiyoung81@hanmail.net, +66-91-474-1013
김은정: numinus007@hanmail.net, +66-90-670-2064
인터넷전화: 070-4179-8576
주소: 191/226, Moo Ban Kulaphun ville 5, Soi 6, Mae Heah, A. Muang Chiang Mai. 50100
태국 선교 편지-2013.06.30.hwp
첫댓글 최기영 선교사님의 선교에 대한 헌신적인 열정에 아낌없는 성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현지에서의 언어훈련을 위해, 또 아버님의 건강이 속히 회복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선교사과 선교사님님 가정에 언제나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크신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