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축구축제’ 16일 부터 학원축구 일제히 개막, 하지만 경제 한파로 학부모들 주머니만 ‘텅텅’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은 지금 학원축구대회로 그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올해부터 실시하는 초, 중, 고 주말리그제로 인해 학기 중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봄 방학을 이용해 학원축구의 굵직굵직한 전국대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먼저 한국중등연맹(회장 김석한)은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에 걸쳐 강진, 해남군에서 맨.유컵-춘계중등연맹전이 144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히 개막 경기를 치렀다. 대회 첫 날 전통의 강호들이 명성에 걸 맞는 플레이를 펼치며 서전을 장식하며 본선 토너먼트에 합류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17일부터는 한국유소년연맹(회장 김휘)과 전라북도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칠십리배유소년연맹전과 금석배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남도의 섬 제주도와 항도의 도시 군산시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이번 유소년축구대회는 두 대회 일정이 겹치면서 칠십리배 77개 팀, 금석배 39개 팀이 참가해 지난해 비교해 ‘반쪽대회’로 전략하고 말았지만 각 지자체들은 참가팀 수에 상관없이 성공대회로 마무리하기 위해 대회전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고등연맹(회장 유문성)도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남 진주에서 제45회 한국고등학교 춘계연맹전을 개최한다. 14일 오후 진주시 체육회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조 편성 및 대진을 확정한 결과 지난해까지 3연패의 위업을 이뤄냈던 신갈고가 5조에 배치돼 강화고, 기장고, 배재고와 예선경기 일전을 펼치게 되었다. 신갈고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타계한 원용성 감독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슬픔을 뒤로 하고 대회 4연패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끈다.
전라북도축구협회에서 직접 주관, 주최하는 금석배고교축구대회는 초등부보다 하루 늦은 18일부터 28일까지 군산월명종합경기장 등 군산시내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지게 된다. 지난해 우승팀인 부평고를 비롯한 32개 팀이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같은 기간 전남 광양에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제주오현고의 돌풍이 다시 한 번 광양만을 달구어질지 관심이 가는 가운데 고교축구 전통의 명문 부경고, 안동고, 중동고 그리고 지난대회 아쉽게 준우승에 거친 순천고가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전국은 지금 학원축구대회로 마지막 겨울잠을 깨우고 있지만 요즘 경제 한파로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축제분위기 만을 즐길 때가 아닌 것 같다. 학원축구부 운영비는 모든 경비가 학부모들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것을 언론에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보도 돼 축구를 시키는 학부모들 뿐 만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익명을 밝히지 않은 한 고등학교 학부모는 요즘 경제 한파로 가정살림을 꾸리기에도 버거운 현실에 겨울동계훈련비, 월회비, 대회 출전비, 설 연휴 감독 떡값까지 이리저리 1,2월 두 달 동안 축구부에 납부한 돈만 자그마치 5백만 원 이상이 된다고 한숨 섞인 푸념을 털어 놓았다.
이는 초, 중학교 축구부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끝나는 게 아니다. 물론 돈을 아끼기 위해 경기장을 찾지 않은 학부모들도 있지만 ‘맹모지 삼천지교’의 마음으로 아이들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게 우리 부모들의 현실이 아니던가! 그렇다보니 대회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뛰고 있는 경기장을 찾는다.
여기에 지출되는 경비도 만만치 않아 이리저리 학부모들은 자식 한 명 축구를 시키기 위해 경제 한파에 빚까지 져야하는 고통을 감수 할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 사업일환으로 ‘공부하는축구선수 육성’이라는 명분도 좋지만 이렇게 동계훈련과 전국대회가 연이어 치려지면서 경제적인 압박은 학부모들이 고스란히 짊어져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고 이에 대한 제반적인 대책도 수렴 되었으면 한다.
지난 한 해 언론을 통해 우리나라 학원축구 현실에 대해 많은 보도가 되었다. 하지만 매 번 그 순간만 넘어갔지 무엇 하나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을 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과 같이 학원축구가 이렇게 많은 돈을 지출해가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향후 학원축구는 학부모들에 의해 외면당하는 것은 자명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시내 학원축구 모 감독은 이번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지만 학부모들이 축구부월회비도 제대로 못내는 현실 앞에 전국대회에 출전하자고 말도 못 꺼냈다고 하며 경제 한파의 어려움으로 학원축구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2월에 개최되는 학원축구 전국대회)
2009.02.18 ~ 2009.02.28 2009 금석배 전국 고등학생 축구대회 군산시
2009.02.18 ~ 2009.02.28 제11회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광양시
2009.02.18 ~ 2009.03.01 제45회 춘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 진주시
2009.02.17 ~ 2009.02.28 2009 금석배 전국 초등학생 축구대회 군산시
2009.02.17 ~ 2009.02.27 제9회 칠십리배 춘계 전국 유소년축구연맹전 서귀포시
2009.02.16 ~ 2009.02.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제45회 강진군, 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