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음악가 김도향씨가 오는 9월쯤 20년만에 노래음반을 낸다. 이번 음반은 DJ DOC의 김창렬이 프로듀싱을 하고 젊은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는 등 왠지 ‘신선한 일탈’을 기대케 한다. 그러나 3년 전 아픔이 있었다. 가수로서의 컴백무대가 될 뻔했던 ‘에브리바디-항문을 조입시다’를 발표했지만, ‘항문’이라는 표현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공중파에서 외면당한 과거가 있어서다. 김씨는 “젊은 친구들을 도와주려고 만든 노래였다. 항문을 조이면 머리도 맑아지고 건강해져서 생각도 건전해지기 마련”이라며 “그렇다고 항문을 ‘괄약근’이라고 표현하면 노래 맛도 떨어지고 이상하잖아요”라고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김씨를 말할 때 ‘명상’을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다. 그에게는 노래도 정신을 차리기 위한 일종의 생활 명상인 셈이다. 특히 ‘명상음악’은 한의계와 김씨를 좀 더 막역한 관계로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김씨는 “대부분 한의원에서 내 명상음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의사 개개인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음악으로 충분히 교감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명상은 한의학의 ‘심즉기(心卽氣)’로 통합니다. 명상과 한의학은 형태는 다르지만, 생체에너지를 극대화시켜 심신의 건강과 평안을 찾는다는 점에서 친구죠.”그에겐 함께 마음 공부하는 한의사가 많다. 특히 ‘삼극의학’의 창시자 감로한의원(경기도 용인) 오수일 원장은 김씨의 음반 ‘오분명상’에서 “마음 공부하는 도반 중에 한의사 친구가 그러는데…”라는 소개로 간접적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한의사에게 마음공부가 필요한 이유를, 김씨는 “스스로가 고요해져야 환자와 세상을 읽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어쩌면 선생은 많고 스승은 적듯이, 명의는 많지만 신의가 나오기 힘든 이유가 아닐까한다.김씨는 내년 말쯤 명상전문 케이블을 차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음악치료와 인생설계도 해주는 정신건강전문 방송이 목표다. 이에 대해 김씨는 “생활 속에서 깨어나기 위한 방법들을 좀더 쉽고 구체적으로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한다. 더불어 몇 명의 한의사들도 자문으로 초빙할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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