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 원효사

[반송]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중동에 있는 충남 역사 박물관에서

2011년 기증과 기탁받은 유물 전시회를 한다하여

문화재과장님과 약속하고 잠시 다녀왔습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보면 

도난이나 소실될 우려가 있는 까닭에

기관에 기증하거나 맡겨두는 방식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위와같은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수백년동안 문중에 전해오는 족보나 정려 

세전지물 혹은 다양한 종류의 제기및 

산신도와 초상화 외에 나라로부터 받은 교지등

평소 보기 쉽지 않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안목을 넓히는데는 좋은 자료가 될것입니다

 

언젠가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가

일반인에게 호응이 좋은 모습을 보고

타 종교단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스테이를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 격려차 참석한 도 문화재과 과장님은

충청지역에 있는 향교나 서원 사당 고택등지에서도

학생들이나 문중의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을 위하여

가칭 향교스테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고장의 문물과 인물

그리고 자기 집안의 위인들과 전설에 대한 

공부의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하여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그와같은 공간을 활용하여

어린 사람들에게 예를 가르치고 충과 효의 교육도량으로

그 역할을 잘 할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면

학생들의 정서함양이나 인격도야에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가 되는 제안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몇몇분과 따로 자리한 곳에서

그와같은 생각을 가지고 유림의 인사들을 접촉해보면

생각의 벽을 넘어서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

하는 담당자들의 토로하는 말을 들으며 

우리 불교계에도 그런 면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 스스로를 돌아다 보는 반성의 계기가 됩니다

 

절로 돌아오는데 전화가 와서 받으니

서울 안국동에 있는 교수불자회 사무실인데 

스님이 편집하고 엮어 만들어 보내주신

'신문으로 본 근대 공주불교' 라는 책을 보고

정말로 의미있는 불사라고 생각이 되어서

전화를 하셨다고 합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모자란 책이지만

지역마다 그와같은 형태의 불교 자료집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외람되이 부족한 책자를 보내드렸다

인사를 하고 절로 향하는 내내 마음이 즐겁습니다

 

각 가정이나 개인이나 문중이 소장한 자료가

아무리 소중하고 귀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후손들에게 보여줄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알기 쉽게 설명을 붙이는 것으로

충분한 교육적인 효과나 문화재로써의 가치를

훨씬 더 드러낼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불교인들이 곳곳에 산재한 

천칠백년 불교 문화와 관련된 내용들을

하나로 정리하고 자료로 남긴다는 일은

마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하는 말처럼

그 가치를 훨신 더 극대화 하는 작업이 될것입니다

 

나는 내년에 작은 공간이라도

원효사 유물관 혹은 성보관이라는 이름으로

어른스님의 유품과 불교 관련한 성보등을 모아 

전시하고 공부할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고 

후년도에는 건물을 지어볼 계획으로 있습니다

 

다른 것에 비해 가치가 없어 보이는 물건이라도 

주인이 귀히 여기면 다른 사람들도 귀하게 여기는데

우리 불교가 가진 우수하고 다양한 문화유산을

우리 불자들이 더 사랑하고 아껴 가면서

미래 세상을 향도해 나갈 정신적인 지주로써 

역할을 충실히 해낼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오늘 박물관에 다녀 오면서 비록 모양은 작지만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오면서 큰 의미를 지니게 된

우리 삶의 모습 하나하나를 더욱 사랑해야 하겠다

하는 생각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이 모두가 부처님 덕분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