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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18~21
두 명의 커플과 한 마리의 곰과 함께 3박 4일 일본여행 :)
안녕하세요 :) 부산에 살고 있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예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만화, 영화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일본에 꼭 가야지 했었는데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빠커플과 함께 일본여행을 가는 것을 허락받았죠!
여행 일정
- 첫째날 : 김해공항-후쿠오카 공항-하카타 역-숙소
- 둘째날 : 하카타-유후인-하카타-우오베이-숙소
- 셋째날 : 하카타-나가사키-스와진자-나가사키 역사 박물관-구라바엔-나가사키-하카타-숙소
-넷째날 : 하카타-캐널시티-후쿠오카공항-김해공항
세명 다 첫 해외여행에 부푼 기대를 안고서 약 1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타고서
후쿠오카 국제 공항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저희의 기쁜 마음을 식혀주려고 하는지 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다행히 공항 밖 하카타역으로 향하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바로 Get!
버스를 타고 한 20분 간 이동 후
다시 지하철을 갈아 타고 하카타 역으로 슝슝
하카타 역에 내리자마자 엄청난 인파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밤 9시쯤이 다 되자 지하 쇼핑몰들은 거의 다 문이 잠겨서
결국 그냥 호텔로 가기로 했죠
(사실 피콜로 하우스에 머물고 싶었지만....
준비가 늦었던 관계로 '방이 모두 찼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문자와 함께 좌절ㅠㅠ)
우리의 보금자리는 'GREEN HOTEL'이었습니다
평점이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저렴한 값에 그냥 예약을 했었죠
하.지.만 저희 셋은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네"하며, 만족했더랬죠^^
배가 너무 고픈나머지 짐을 풀지도 않고 그냥 놔둔채로
다시 하카타 역으로 가서
역시 일본하면 라멘이지! 하며 라멘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일어를 모두 모르는 저희에게는 이 메뉴판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결국 사진만 보고 주문을 했습니다
먹으면서 '아 이게 일본 라면 맛이구나' 하며 싹 다 비우고
역 내에 아직 문 닫지 않은 상점들도 구경도 하고
호텔 앞 편의점에 가서 간단한 야식거리도 사서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다 먹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다음 날 저희는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에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주 이른 아침부터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으러 KFC로 직행
(생각보다 양이 적었던..) 햄버거를 급히 먹고 기차 놓칠세라 하카타 역으로 고고!
저희는 여행이라 평일이든 주말이든 관계가 없었지만
그 날은 화요일이어서 그런지 엄청난 인파에 깜짝 놀랬더라는!
유후인으로 가기 위해 어제 하카타 역에 도착하자마자 JR패스권을 개시하고
'유후인 노모리'를 미리 예약했습니다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힌 유후인 노모리를 보며
유느님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 그래서 그런지 엄청 친근했습니다
약 3시간 동안 기차를 타며
지나가는 풍경에 감탄하고, 바로 옆에 있던 매점에 가서
기념 스탬프도 찍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역무원과 승무원이 기념사진을 찍어주시길래
저희가 맨 처음으로 기념사진을 찰칵!
드디어 '유후인'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에 내리자 마자 못 찍었던 '유후인 노모리'와 함께
온천으로 유명한 유후인답게 역 끝에 있었던 족탕에도 한 번 :)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로.........안탑깝게도 정작 온천 구경은 못 하고
돌아갈 시간까지 남은 5시간을 유후인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후인 역을 나오자 마자
길 옆에는 여러 기념품 점이 가득했고
옛날 드라마에서 볼만한 인력거도 있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남았겠다
저희 셋은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시작했죠 :)
가는 길에 고구마 맛탕도 사먹고
유명한 롤 케익점 'B-SPEAK'에도 들리고
온천에 가지 못한 한을 대신하여 닥터피쉬 체험으로 달래 봅니다.. .
그 날 유후인에 갔던 날도 어제와 같이
구름이 왕창 낀 날씨에 가랑비도 조금씩 내려 기분이 우울했었는데
'긴린코 호수'에 도착하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죠!
원래 긴린코 호수는 호수 위에 낀 안개로 인해 유명해진 명소인데요
저희가 간 날 마침 흐린 날씨 덕분인지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호수 물에 손을 담궈보니 차가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온도의 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비가 온 후라 기온이 떨어진 덕분에
저희는 호수가에 핀 안개를 볼 수 있었던 것이죠^^
(사실 당시에는 이 조차도 감사하지 않고, 그냥 저냥 이쁘다 하고만 있었다는...)
그렇게 긴린코 호수를 반환점으로 다시 유후인 역으로 가면서
'Bee-Honey'에 들려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너무나도 유명한 '금상 고로케'도 사 먹었지만!
역시 점심 때가 지난 후라 굶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하자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규동과 정체불명의 볶음밥.....
규동은 먹을만했지만 볶음밥은... 고춧가루 같은 양념을 넣었지만
살려내지 못하여 규동만 먹고 볶음밥은 조금 남겨서 나왔죠
배를 채우고 나와서 이제 유후인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러 상점을 들러 지인들에게 살 선물들도 골랐습니다
역시 일본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더라구요 :)
그렇게 선물까지 다 사고나서도 시간이 조금(?) 남아
유후인 역 안에서 지친 몸을 쉬어주고 나니
다시 유느님 전용차 같은 유후인 노모리를 타고 하카타 역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기차타고 오는 동안
세 명 다 코를 드르렁 드르렁, 누가 이기나 내기하는 것처럼
코를 골며 왔는데...
저녁 쯤이 다 되어 역에 도착하니 배가 또 고프더라구요
그래서 미리 알아봤던 '우오베이' 스시집에 가서 스시를 또 냠냠
제 기억에는 한 접시당 거의 105엔에서 200엔을 넘지 않는 가격이어서
부담없이 배불리 먹고 왔었죠 :)
물론 시원한 생맥주도 함께!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나와 소화도 시킬 겸
가까운 오락실에 들어가 오락도 한 판 땡기고(?)
그런데! 일본 오락실에서는 청결하게도
물티슈가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정말 한국의 오락실을 떠올리면 담배냄새와 함께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일본의 오락실을 가보니
우리나라 오락실에도 저런 물티슈가 생겼으면 좋겠더라구요^^
이렇게 이틀째 밤이 끝나는 것 같았지만
역시나 호텔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간단한 요깃거리와 함께 캔맥주를 :)
셋째날에는 짬뽕으로 유명한 '나가사키'에 가기로 했습니다!
기차를 타기 전 유명한 '에키벤'도 사고
기차를 기다리며 귀여운 발샷 :) 도 찍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나가사키로 향했습니다
일본에서도 나가사키는 '전차'가 남아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직접 타보니 '아주 작은' 귀여운 버스 느낌이더라구요
색상도 다양하구요
그렇게 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에서 첫번째로 들린 장소는
옆으로 마을을 두고 올라가다보면 있는
'스와진자' 였습니다
솔직히 한국사람들에겐 '신사'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지만
저희는.. 여행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들른 곳이었습니다
신사에 들어서면 바로 손을 헹구는 곳이 있고
200엔을 넣고 자신의 운세를 점칠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저의 운만 좋지 않았지만 기념으로 세명 다 같이 묶고 왔습니다
부디 나쁜 운은 여기 두고 왔길 바라며..
그리고 스와진자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나가사키 역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가난한 여행객인 저희는 그냥 겉만... 구경하고 나왔죠^^;
그리고 안경다리라고 불리는 '메가네바시'를 향해
또.. 걸었습니다ㅠㅠ
(그 날 전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1 Day Pass를 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굳이 전차를 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상관은 없지만요^^)
그러나
아무리 걷고 걸어도.. 메가네바시는 저희의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
하지만 그런 저희에게도 아주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을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니
작은 절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나오는 절마다 한 번씩 들어가보며 구경을 하는 걸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절 안에 유치원이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마침 저희가 간 시간이 유치원이 마치는 시간이었던지
엄마를 기다리는 귀여운 아이들과 짧은 대화도 해보고
(대화라고 해봤자.. 몇살이니..이름이 뭐니.. 정도뿐^^;)
아직 2월, 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인데도 벚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을을 정처없이 떠돌다가 만난 그 곳!
'소후쿠지 절'이었습니다
참.. 길치인데도 명소는 다 알아서 찾아 간다는 :)
마을 사이에 있던 작은 절들과는 달리
소후구지 절은 입장료 600엔인 관계로
역시나 저희는.. 소후쿠지 앞에서 기념사진만 찰칵찰칵 찍고
뒤돌아 설 수 밖에 없었죠...ㅠㅠ
그리고 전차를 타고서 '구라바엔' 정원으로!
그 곳에 가는 길에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 있었지만.. 저희의 숙소는 하카타에 있었기 때문에
야경을 볼 수 없었을지라도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는 저로서는.. 이게 최고의 멋진 사진이었습니다ㅠㅠ)
입장료 600엔을 지불하고 '구라바엔' 정원으로 입장! 두둥
유명한 명소인 만큼이나
저희말고도 관광객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기가 'GLOVER GARDEN'인 만큼
'Glover'씨의 집안도 구경해보았습니다
이 건물은 1863년에 세워진, 일본 최고의 목조 서양풍 건축물인데요
건물을 돌아보는 데만에도 20분 정도 걸릴만큼 넒었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죠
이렇게 정원을 거의 다 둘러볼 때쯤
여기오기 전 전차에서 만났던 귀여운 아이와 부부를 다시 만났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제가 먼저 알아보고 쪼르르 달려가서 기념사진 한번만 찍자고 부탁드리자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
사실 구라바엔 이후에도 몇 곳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전차를 타지 않고 튼튼한 두 다리로 움직였던터라
이미 해가 어둑어둑 지고, 기차시간도 빠듯하여
'차이나 타운'에 가서 맛있는 '나가사키 짬뽕'을 먹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나가사키 짬뽕과 야기소바, 그리고 사라우동을 시켰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단지 작은 마을 식당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정말 맛있었습니다
특히
야키소바와 나가사키 짬뽕의 조화가 GOOD!
사라우동은 명성만큼 저희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요.. ^^;
그렇게 셋째날을 마무리하며 카모메 열차를 타고
다시 하카타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마지막 날의 아침이 찾아오고
셋째날 너무 무리해서 걸어다녀 마지막 날은 욕심없이
'Only Shopping Day'로 정했습니다
하카타 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캐널시티'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열심히 발이 퉁퉁 붓도록 돌아다녔습니다
안타깝게도 분수쇼를 구경하지 못 했네요ㅠㅠ
왜냐구요?
그 때.. 먹느라 정신없었거든요^^;
일본가서 무슨 한국음식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그 동안.. 라멘, 규동, 짬뽕 등등
조금 느끼한 음식들만 먹었더니 그만... 쌀밥과 매콤한 한국 음식이 그립더라구요 :)
여러분들도 혹시 여행을 하시다가
매콤한 한국 음식이 그리우시다면, 캐널시티에 있는
'유진(YUU JIN)'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쇼핑모드로 돌입합니다만
대부분 상점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하더라구요ㅠㅠ
그래서 남은 사진은... 귀여운 기린의 차 열쇠고리!
그리고 일본을 대표하는 '쿠마쿤' 열쇠고리도 샀지만
사진을 남겨 놓지 않았네요^^;
돌아가는 비행기도 역시 저녁 비행기여서
마지막 날은 쇼핑만 하다
양손 무겁게 해서 돌아갔습니다
첫 해외여행인 만큼
철저한 조사를 하고, 계획을 짜고 갔었어야 했는데
사실.. 부모님 허락을 맡고 급히 가는 상황이라 제대로 즐기지 못 하고 왔네요ㅠㅠ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저희에게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기회가 돼서 올 겨울 다시 갈 수 있다면, 남들 다 가보는 명소 위주의 여행보다는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곳의 작은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일본을 100%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 때는, 저번 여행에서는 묵지 못 했던 '피콜로 하우스'에서 말이죠^^
지금까지 부족한 저의 여행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소중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 여행기만 봐도 후쿠오카 여행에서의 즐거움이 마구마구 느껴지네요~!!! 유후인 나가사키 이외에도 큐슈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더~많으니, 또 놀러오세요! ^^
네^^ 이번 기회에 또 후쿠오카에 가게 되면, 나가사키도 좀 더 둘러보고, 가고시마에도 가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