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요즈음 숲속에서 유난히 붉게 단풍을 자랑하는 나무들은 대개 단풍나무류이다. 낙엽이 지기 전에 안토시안이라는 색소가 나와 빨갛게 물드는 단풍나무 잎은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또한 잎과 잎 사이에 매달려 있는 열매는 파리 날개처럼 얇고 투명한 막이 발달하여 시과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단풍나무류는 11가지 정도 되는데 아파트 주변이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나무는 중국단풍, 은단풍, 단풍나무, 복자기나무, 네군도단풍이다. 일반적으로 산에서 보는 단풍나무류는 당단풍이고 개울가에서는 신나무가, 깊은 산 계곡 근처에는 산겨릅나무가, 아주 높은 산에는 시닥나무가 자란다.
1) 신나무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길가의 도랑을 따라 자생한다. 보통 1 ~ 2미터 정도 자란 것을 볼 수 있으나 8m 이상 자란 것도 간혹 나타난다. 잎은 3갈래로 갈라진다. 갈라진 부분을 열편이라 한다. 표면은 광택이 나며 가장 빨간 단풍이 든다.
2) 네군도단풍
미국에서 들여온 나무로서 우리나라 전역에 생육이 가능하며 가로수로 심는다. 높이 20m 내외이며 작은 잎이 3개 달리고 각각의 작은잎(소엽)은 3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거치)가 있다.
3) 복자기 나무
우리나라 전역에서 생육하나 비교적 높은 산에 나타난다. 키는 20m 내외이고 잎은 복엽으로서 작은 잎이 3개이며 각각의 소엽에는 거치가 2~3개 있다. 복장나무와 구분할 때 거치수로 판단하면 좋다. 이른 봄에 노란 꽃이 핀다.
4) 복장나무
중부 이북 지방에서 자라며 산 아랫 쪽 습지에서 잘 자란다. 잎의 표면은 암록색이고 뒷면은 회색을 띤다. 잎은 복엽으로서 작은 잎이 3개이며 거치가 많다.
5) 홍단풍(노무라단풍)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이나 정원에 많이 식재하기 때문에 매우 친근한 나무이다. 다른 단풍나무류는 단풍이 들기 전에는 잎이 녹색인데 유독 이 나무는 붉은색을 띤다.
6) 단풍나무
내장산의 단풍을 구경해본 분이라면 이 나무가 친숙할 것이다. 전라남도와 제주 지방에 자생하는데 잎은 가장자리를 가상선을 그어 연결하면 원형에 가깝다. 잎은 열편이 5~7개로 갈라진다. 중부 지방의 산에 많은 당단풍은 9 ~ 13개로 갈라지므로 열편의 숫자를 헤아려 구분하면 쉽다.
7) 시닥나무
비교적 높은 산 중복 이상에서 꼭대기까지 자라는 나무이다. 잎은 3~5갈래로 갈라지며 열편은 계란형으로 뒷면 맥위를 따라 갈색 털이 난다.
8) 은단풍
미국에서 들여온 나무로 우리나라 전역에 식재한다. 가지는 적갈색이고 잎은 원형으로 5개로 깊이 갈라지며 갈라진 열편은 또다시 갈라진다.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은백색인 것이 특색이다.
9) 당단풍
우리나라의 산야에 널리 분포하는 나무로서 영명은 Korean maple이다. 수고는 8m 정도이고 줄기는 회갈색으로 매끈한 편이며 가지는 적자색으로 털이 없다. 잎은 원형으로 9~13개로 갈라진다.
10) 고로쇠나무
주로 고산지대에 자생하며 한다. 수고는 20m 이고 수형은 원형또는 타원형이며 5 ~ 7개의 열편으로 갈라지며 열편은 점첨두이며 거치가 없이 밋밋하다. 이른 봄철 줄기에 상처를 V자로 상처를 내고 댓잎을 꽂아 달콤한 물(수액)을 받아먹는다. 내장을 강하게 하는 약효가 있다.
11) 중국단풍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식재한다. 잎은 3개이고 각 열편이 삼각형인 것이 특징이며 아파트 단지의 정원수로 많이 식재하고 가로수로도 이용한다.
12) 산겨릅나무
중부 이북지방에 분포하며 키는 15m에 달한다. 어릴 때 줄기 껍질(수피)이 녹색인 것이 특색이고 잎은 끝이 3~5개로 얕게 갈라진다.